교통약자의 발을 고쳐주는 기술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9월 28일 오전 10시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광장에서 제9회 성동구청장배 이동보조기기 전국 장애인 수리기술자 기능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8회 대회 이후 2년 만에 개최된 자리였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26명의 장애인 수리기술자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열린 대회는 장애인 수리기술자를 발굴해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업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이동 편의를 도우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번 대회는 전동(휠체어, 스쿠터)과 스페셜(수동휠체어),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동부문에는 16명의 뇌병변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이 참가했다. 수동부문에는 10명의 발달장애인이 참가했다. 이동보조기기 전문가로 구성된 10명의 심사위원이 참가자의 곁을 지켰다. 또한,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직원과 자원봉사자 40여 명이 대회의 진행을 도왔다. 시민 100여 명이 대회 현장을 찾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부문별 필기시험이 시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동보조기기의 구성과 구동 상태, 모터의 정격전압, 기기의 오류신호 등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1시간의 점심시간 뒤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부문별 실기시험이 치러졌다. 참가자들은 제비를 뽑아 사전에 준비된 불량기기를 하나씩 찾아갔다. 각 참가자는 구슬땀을 흘리며 수리에 매진했다. 이후 오후 4시부터 30분간 심사위원의 심사가 있었다. 심사는 공구 사용법, 기기 분리, 부속품 탈거, 기기 오류 해결, 조립 과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심사종료 후 오후 4시 30분 시상식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
이날 전동부문에서는 인천 부평구의 최평학(57) 씨, 경기 광명시의 최경열(59) 씨, 서울 강서구의 강문승(57) 씨가 각각 금상, 은상, 동상을 받았다. 수동부문에서는 경기 파주시의 오대룡(20) 씨, 경기 의정부시의 최윤식(31) 씨, 오수형(42) 씨가 각각 금상, 은상, 동상을 받았다. 유인식 심사위원장은 총평에서 “이동보조기기의 빠른 기술적 변화에도 참가자들이 잘 대응해 놀라웠다. 참가자들의 (이동보조기기에 대한) 인지능력과 기술적 향상에 큰 발전이 보였다”며 참가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소 쌀쌀했던 오전과 달리 오후에는 참가자들의 등 뒤로 햇살이 비쳤다. 대회가 무르익을수록 참가자들의 땀방울도 굵어졌다. 서로를 격려하며 돌아가는 그들의 표정은 미소로 가득했다.
[박시몬 기자]
단비뉴스 지역사회부, 시사현안팀 박시몬입니다.
누군가 환대할 수 있는 마음 간직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