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시민이 바란다] ③ 교통 분야

너무 먼 버스정류장, 하염없는 기다림

제천 금성면 살미마을에 사는 김순기(84) 씨는 집 ‘근처’ 버스정류장이 없다.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은 집에서 2km 떨어져 있다. 버스를 타려면 도보로 30분을 넘게 걸어야 한다. 젊은 사람이라도 부담스러운 거리인데 다리가 아픈 순기 씨에겐 버스 타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병원에 가는 날엔 오전 9시에 집에서 나온다. 살미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인 ‘활산리.방범초소앞’에는 하루에 4번 버스가 온다. 9시 40분 버스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돌아오는 교통편도 걱정이다. 병원에 사람이 많으면 11시 40분에 돌아오는 버스를 못 탈 때도 있다. 그 버스를 놓치면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30분을 걸어서 집에 돌아오면 하루가 다 가버린다.

충북 제천 금성면 살미마을 주민 김순기 씨는 시내에 나가려면 하루 네 차례밖에 오가지 않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른 주민의 차를 얻어 타야 한다. ⓒ 윤준호
충북 제천 금성면 살미마을 주민 김순기 씨는 시내에 나가려면 하루 네 차례밖에 오가지 않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른 주민의 차를 얻어 타야 한다. ⓒ 윤준호

살미마을은 제천역에서 차로 26분 거리에 있다. 마을에는 축사와 주택만 있고 그 흔한 구멍가게 하나 없다. 물 한 통을 사려고 해도 마을을 벗어나야 하는데 버스정류장은 너무 멀고 버스를 오래 기다려야 한다. 살미마을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곳을 ‘교통소외지역’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국토교통부가 정한 대중교통 최소서비스 기준인 ‘버스정류장까지 800m 거리’를 넘어서는 지역이다.

충청북도는 교통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시골마을 행복택시’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 사업은 이시종 충북지사의 대표 공약으로 2015년부터 도입됐다. 주민 수가 10명 이상, 5가구 이상이면서 버스 정류장까지 700m 이상 떨어져 있는 마을이 신청 대상이다. 해당 면에서 거주하면서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택시 사업자도 있어야 한다. 사업 대상 마을로 선정되면 마을에서 면 소재지까지 버스요금만 내고 택시를 탈 수 있다. 주민들은 두 달에 한 번 이용권을 배부받는데 차가 있는 가구는 10장, 없는 가구는 16장을 받는다. 제천시에도 7개 지역, 41개 마을에서 행복택시가 달리고 있다. 택시기사는 승객에게 받은 행복택시 이용권과 미터기 영수증을 시에 제출하고 요금 차액을 지급받는다.

교통소외지역 주민의 발…택시기사의 선의에 기대는 측면도

살미마을은 지난해 4월 시골마을 행복택시 대상 마을로 선정됐다. 주철웅(68) 살미마을 이장은 “개인택시 하는 사람이 시골에 와서 행복택시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정지영 기사가 운행을 해준다고 해서 다행히 4년 만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살미마을에서 행복택시를 운영하는 정지영(54) 씨는 석 달만 해보고 힘들면 그만둘 생각이었으나 교통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이 커서 1년 넘게 매일 살미마을로 승객을 태우러 온다. 

행복택시를 탈 수 있는 이용권. 이용자는 이 이용권과 함께 버스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 ⓒ 윤준호
행복택시를 탈 수 있는 이용권. 이용자는 이 이용권과 함께 버스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 ⓒ 윤준호

마을 주민들은 행복택시 덕에 마을 밖으로 나가기 훨씬 편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마을 주민 유하승(49) 씨는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고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 행복택시가 버스보다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겠다는 기사가 없으면 사업 대상 마을로 선정될 수 없다. 실제로 제천시 한수면에는 행복택시가 한 대도 없다. 수산면에는 한 대가 운영 중이지만 사업 대상 마을이 15개나 있어서 예약이 어렵다. 택시 운행 구간이 마을에서 면사무소 소재지로 한정된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김순기 씨는 “면으로 가도 버스를 한참 기다려야 하는 건 똑같다”면서 “면으로 갈 때는 행복택시를, 제천 시내로 갈 때는 버스를 탄다”고 말했다. 

이용 가능 횟수가 적다는 문제도 있다. 자녀 포함 5명이 함께 사는 김지연(39) 씨는 이용권이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용권이 가구원 수와 관계없이 가구 기준으로 배부되기 때문이다. 김지연 씨는 “차가 한 대 있지만 남편이 직장에 타고 다닌다”면서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간식을 사달라고 할 때 택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복택시는 편도에 이용권 한 장을 내야 한다. 이용권 10장으로 행복택시를 왕복 5번 탈 수 있는 셈이다. 김지연 씨 가족은 두 달에 10장을 배분받으니 왕복 기준으로 한 달에 3번도 이용하지 못한다.

주민들의 사정을 아는 정지영 기사는 이용권 한 장에 마을 주민 3~4명을 태운다. 한 명씩 네 번을 태우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단비뉴스>가 살미마을을 방문한 날에도 주민 세 명이 농협에 가기 위해 마을 이장 집에 모였다. 정지영 기사는 이들을 면사무소 근처까지 태워준 뒤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살미마을로 태우고 온다. 주철웅 이장은 “기사님도 영업을 해야 하는데 주민 편의를 봐주려고 한 시간 안이면 기다렸다가 다시 마을로 돌아와 준다”면서 다른 기사라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오른쪽) 씨의 행복택시 이용권으로 농협에 가기 위해 모인 살미마을 주민들. ⓒ 윤준호
김순기(오른쪽) 씨의 행복택시 이용권으로 농협에 가기 위해 모인 살미마을 주민들. ⓒ 윤준호

행복택시는 ‘시골 맞춤형’…제도 개선 공약은 아직

교통소외지역에서는 노선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이용객을 채우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벽지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버스회사에 운행손실지원금을 지급하는 실정이다. 2019년에 충청북도는 벽지노선 손실보상금으로 6억 원을 지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충북연구원은 2018년 발표한 보고서 <농어촌 특성을 고려한 지역사회 중심의 교통서비스 운영 방안>에서 시골마을 행복택시 같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이 지역에 맞는 대중교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살미마을 주민들은 행복택시를 타고 시내까지 갈 수 있게 운행 구간을 조정하고 수요에 맞게 이용권 수를 늘려주기를 바란다. 주철웅 살미마을 이장은 “교통이 편해져야 귀농해오는 사람도 늘 것”이라며 교통이 편리한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말했다. 행복택시의 운행 구간 조정이나 이용권 수를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제천시 교통과 관계자는 “도비를 받는 사업이기 때문에 시가 단독으로 사업 내용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은 충청북도 차원에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민선 8기에 살미마을 주민들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충청북도지사에 출마한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 모두 교통소외지역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공약은 내놓지 않았다.

먼저 출발해도 나중에 도착해… 부족한 특별교통수단

뇌성마비 장애인 이종일 씨는 지난달 20일 골절상을 당했다. 그가 사는 충북 청주에서 장애인차별철폐의날 집회가 열린 서울로 향하던 길이었다. 오송역에서 KTX를 타러 가는 도중 발목을 벤치에 부딪혔다. 부랴부랴 시간 맞춰 가느라 아픈 줄도 몰랐다.

집회가 열린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도착한 뒤 통증이 심해졌다. 함께 간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청주로 출발했다. 오송역에 도착해 집에 가려고 청주시가 운영하는 특별교통수단 콜센터에 전화했다. 1시간이 지나도 차는 오지 않았다. 그동안 뒤늦게 서울에서 출발한 일행들이 역에 도착했다. 그들보다 먼저 출발했지만 그는 아직도 집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

특별교통수단은 장애인 콜택시라고 불리는 차량이다. 이 씨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목 아래로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입으로 운전한다. 그는 전동 휠체어 없이는 이동하지 못한다. 그래서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저상버스나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한다. 평소엔 저상버스를 타지만 비장애인이 급할 때 택시를 타는 것처럼 특별교통수단도 종종 탄다.

이종일 씨가 자신의 전동 휠체어를 운전하고 있다. ⓒ 유제니
이종일 씨가 자신의 전동 휠체어를 운전하고 있다. ⓒ 유제니

발목은 아픈데 역 앞에서 1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나중에 역에 도착한 승객들이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것을 이 씨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도착해서 보니 운동화는 발목에 생긴 상처에서 나온 피로 흥건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피가 계속 나자 그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다. 발목 골절이었다. 수술을 받은 이 씨는 붕대를 풀 때까지 외출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충청북도 11개 시군 가운데 특별교통수단 법정 대수를 충족한 곳은 괴산군이 유일하다. 51대로 가장 많은 특별교통수단을 운영하는 청주시도 법정 대수에 31대나 못 미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교통약자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시군은 특별교통수단을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150명당 1대를 운영해야 한다.

조연희 충북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차연) 사무국장은 법정 대수를 산정할 때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을 기준으로 삼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만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군 심사를 거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임산부도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조 씨는 그런 만큼 더더욱 시군이 최소한 법정 대수만큼은 특별교통수단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연희 충북 장차연 사무국장은 특별교통수단 법정 대수는 최저임금처럼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 손민주
조연희 충북 장차연 사무국장은 특별교통수단 법정 대수는 최저임금처럼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 손민주

시군 넘나들지 못하는 장애인

근이양증 장애인 신종관 씨는 심근경색증을 앓고 있다. 제천시에 사는 그는 1년에 한 번, 원주시에 있는 병원에 다닌다.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해서 한 번에 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한 번에 돌아올 순 없다. 집에서 병원까지는 제천시가 운영하는 특별교통수단으로 한 번에 간다. 그런데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려면 원주시가 운영하는 특별교통수단을 타고 원주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제천역에 온 뒤, 제천시가 운영하는 특별교통수단을 불러서 집으로 간다.

신종관 씨는 원주에 있는 병원에서 한 번에 돌아오지 못해 힘들었다면서도 광역자치단체가 다른데 한 번에 오는 특별교통수단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손민주
신종관 씨는 원주에 있는 병원에서 한 번에 돌아오지 못해 힘들었다면서도 광역자치단체가 다른데 한 번에 오는 특별교통수단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손민주

장새롬 충북 장차연 집행위원장은 각 시군이 운영하는 특별교통수단 간 연계가 잘 안 돼 장애인은 광역 이동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출발하는 특별교통수단은 증평군까지도 운행한다. 그러나 증평군에서 출발하는 특별교통수단은 청주까지 운행하지 않는다. 청주에서 증평군을 갔다가 한 번에 돌아올 순 없는 셈이다. 거리가 멀지 않지만 갈 수 없는 지역도 있다. 충북 장차연에서 활동하는 한 장애인은 아버지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도 병원에 찾아갈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사는 청주시의 특별교통수단이 아버지가 계신 병원이 있는 진천군까지 가지 않기 때문이었다.

장새롬 충북 장차연 집행위원장은 남편이 휠체어 장애인이다. 집에 자가용이 있지만 눈비 오면 차 타러 가는 길이 위험해서 특별교통수단을 부른다고 말했다. ⓒ 손민주
장새롬 충북 장차연 집행위원장은 남편이 휠체어 장애인이다. 집에 자가용이 있지만 눈비 오면 차 타러 가는 길이 위험해서 특별교통수단을 부른다고 말했다. ⓒ 손민주

조연희 사무국장은 각 시군이 개별적으로 특별교통수단을 운영하다 보니 장애인이 다른 시군으로 이동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충북도청은 시군 콜센터를 통합하는 광역콜센터 운영을 약속했다. 당초 올해 5~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시행일이 밀리고 있다. 충북도청은 광역콜센터가 올해 4분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역콜센터가 도입된다고 곧장 장애인이 시군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광역콜센터는 각 시군이 운영하는 특별교통수단 콜센터에 배차 요청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 여전히 각 시군이 특별교통수단을 따로따로 운영한다.

충북도청은 광역콜센터 도입과 함께 장애인이 다른 시군을 오갈 수 있도록 광역 이동이 가능한 차량을 각 시군에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여기서 더 나아가 현재 시군이 각자 운영하는 특별교통수단을 정부가 통합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족하고 고장 난 저상버스...“수요 없다는 말은 변명” 

충청북도 시군 전체 11개 가운데 스스로 설정한 도입 목표 대수에 맞춰 저상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실제로 저상버스가 운행 중인 곳은 청주시, 제천시, 옥천군, 진천군, 음성군이다. 청주시는 125대, 제천시는 2대, 나머지 군은 1대씩 운영하고 있다. 몇 대를 도입하겠다는 목표조차 없는 시군이 8곳이다.

조연희 사무국장은 특별교통수단도 즉시 배차가 어렵고 저상버스 운영 대수도 적어 장애인은 약속 시간 지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 씨는 한번은 한 장애인과 점심 약속을 잡았다. 그 장애인이 사는 수곡동에서 보기로 했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그가 도착했다. 사는 곳도 수곡동이고 약속 장소도 수곡동인데 오는 데 2시간이 걸렸다. 도보로 이동하지 못 해 저상버스를 기다리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저상버스 수가 부족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 씨는 <단비뉴스>와 인터뷰를 위해 집에서 인터뷰 장소까지 저상버스를 타고 왔다. 휠체어용 발판을 이용해 저상버스에 탔다. 그런데 발판이 말썽을 부렸다. 버스가 출발하려면 나온 발판이 제자리로 들어가야 하는데 발판이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버스 기사가 운전석에서 나와 발판을 발로 차서 넣은 뒤 출발할 수 있었다. 그가 정류장에 내려서도 기사는 운전석에서 나와 발판을 발로 차서 넣었다.

이종일 씨가 핸드폰으로 저상버스 도착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유제니
이종일 씨가 핸드폰으로 저상버스 도착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유제니

이 씨는 한겨울에 발판이 얼어서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발판 고장으로 출발이 지연되면 기사나 승객이 짜증을 내는 건 다반사였다. 발판이 고장 나서 버스가 출발하지 못할 때마다 기사와 승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전동 휠체어에 탑승해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 씨를 보고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기사도 있다고 했다. 그럴 때 이 씨는 버스 차량 번호를 기억해 청주시청에 민원을 넣는다고 했다. 그러나 민원을 넣는다고 그 버스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조연희 사무국장은 욕구는 개발되는 것이라고 했다. 수요가 없어 저상버스를 늘리지 않는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종일 씨는 집에서 누워만 있다가 활동지원사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아주 가끔 외출하곤 했다. 그래도 불만이 없었다. 그러다 어디선가 서울엔 휠체어가 탈 수 있는 버스가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는 그가 충북 장차연에서 장애인 인권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이 씨는 최근에 특별교통수단을 빌려 전북 고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넓은 청보리밭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곳저곳 구경을 한 뒤 함께 간 활동지원사와 숭어회에 소주도 한잔했다. 조연희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이 대단한 걸 요구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비장애인이 여행 가고 싶으면 여행 가고 오 분 십 분이면 택시를 잡을 수 있는 것처럼, 장애인도 자유롭게 이동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