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사전] ‘돈’

▲ 김지현

# 청년실신시대

‘청년 실신시대’ 7월 3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언급한 단어다. 이는 청년, 실업, 신용불량자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나는 이 원내대표가 말한 ‘청년실신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이다. 이 시대를 잘 넘기기 위해, 취업 준비 기간을 잘 보내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취업 준비’를 위한 준비로 키즈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 '청년실신시대'라는 신조어에 취업하기 어려운 청년들의 현실이 담겨 있다. ⓒ Flickr

# 알바 해도 힘들어

현재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 내 시급은 8,400원이었다. 어린이집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0분 휴식을 뺀 5.5시간을 일했다. 아이의 똥 묻은 엉덩이를 닦아주고, 토한 것을 치우기도 했다. 블록 속에 묻혀 바쁘게 일하다가 문득 멍해진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이내 아이들이 나를 부른다. 아이에게 달려가 아이가 고른 블록을 준다.

한 달 일하면 70~80만원 월급을 받았다. 여기서 50만원은 적금 자동이체로 빠져나간다. 남는 돈은 20~30만원. 한 달 생활비다. 교통비, 친구 만나는 데, 밥값으로 각각 5만원정도씩 나간다. 빠듯하게 살아야 다음 월급날까지 버틸 수 있다. 그래도 나는 나은 편이었다. 요즘은 주휴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월~수’, ‘목~금’ 등으로 근무일을 나눠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 그래서 이른바 ‘투잡’을 뛰는 이도 많다.

# ‘취준’은 처음이라

졸업하기 전에는 취업 준비에도 돈이 드는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시험응시료, 자소서 첨삭, 스터디 교통비…. 이런 것들을 충당하려고 아르바이트를 해 300만원을 모았다. 돈은 모였지만 제대로 된 취업 준비를 하지 못했다. 이러면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알바를 그만둔 지 일주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청년실업률은 올해 5월 기준 9.9%, 43만7천명 안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서를 오늘 제출했다.


보들레르가 ‘모든 능력들의 여왕'이라고 말한 상상력이 학문 수련 과정에서 감퇴하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널리즘은 아카데미즘과 예술 사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옥죄는 논리의 틀이나 주장의 강박감도 벗어 던지고 마음대로 글을 쓸 수 있는 상상 공간이 바로 이곳입니다. 튜토리얼(Tutorial) 과정에서 제시어를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여러분만의 ‘상상 사전’이 점점 두터워질 겁니다. (이봉수)

* 제14회 ‘봉샘의 피투성이 백일장’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이 글을 쓴 이는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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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김지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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