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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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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가치로 물드는 농촌의 미래
[농촌불패] 대산농촌재단 장학생 연수 탐방기 ②
2019년 07월 18일 (목) 09:40:43 박선영 조현아 정소희 최유진 기자 sunnyolo1021@gmail.com
   
▲ '다양한 가치, 새로운 농'을 주제로 한 대산농촌재단 여름철 연수에서 연수단이 두리농원 한옥 앞 단체 사진을 찍었다. © 대산농촌재단

“새 신발을 신으면 뒤꿈치가 아프기도 하지만 잘 적응하면 또 멀리 나아갈 수 있잖아요.”

신품종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육종가의 말이다. 농촌에서 다양한 가치를 실현해가는 이들이 있다. 주민을 즐겁게 만드는 마을리더도, 국산 품종의 수출 길을 개척한 연구자도, 자신만의 영농방식을 고집하는 농민도 그렇다. 대산농촌재단 연수단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농촌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농촌에는 쉬면서 할 일이 없다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0년 내에 84개 시∙군, 1383개 읍∙면∙동이 소멸된다. 전체 마을 40%에 이르고 대부분은 지방과 농어촌에 있다. ‘소멸위험지역’ 얘기가 곳곳에서 들리는 가운데 특별한 마을이 있다. 전북 김제시 ‘두월노을마을’이다. ‘문화예술’을 표방한 작은 마을에는 지난 5년간 마을사업을 통해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연수단은 송용석 위원장(50)을 만나 그 특별한 얘기를 들었다.

“농촌 어르신들 취미가 ‘일’입니다. 왜? 달리 할 일이 없으니까요. 시골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 뭐하고 계신가요? 맨날 일하고 계시죠. 다른 거 하는 모습 본 적이 없을 거예요.”

   
▲ 두월노을회관에서 강연하는 송용석 위원장. ⓒ 대산농촌재단

그는 농촌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문화와 여가’라고 짚었다. 도시 사람에게 문화는 늘 가까이 있고 언제든지 누릴 수 있는 것이지만, 농촌 어르신들에게는 공연 한번 볼 기회조차 거의 없다. 경로당과 논, 밭, 집이 일상의 전부다. 농촌 주민에게 희소한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 들어오는 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문화적 필요’를 채우는 것이 마을이 해야 할 일이라고 송 위원장은 강조했다.

“필요가 보였으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추진했죠. 중요한 건 하는 거예요.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일 진짜 많아요. 시∙도 쫓아다니면서… 근데 알고 있으면서 안 하면 안 돼요.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실행해야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고, 점점 확산돼요."

올해로 두월노을마을에 들어와서 산 지 8년차. 살다 보니 지역 어르신들의 필요가 보였다. 그는 자신이 본 것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움직였다. 마을 전체 인구 10%를 차지하는 50대 이하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모여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마을’ 구성 계획을 짰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창조적 마을 만들기 공모에 사업이 선정되었고, 2015년부터 4년간 총 34억9600만원을 지원받았다. 마을 상징인 팽나무 옆에 문화복지센터 ‘두월노을관’을 설립했고, ‘두월 찻집’과 어린이를 위한 ‘숲 속 깊은 청운 놀이터’를 만들었다. 등나무 터널과 지붕 없는 마을 미술관 등 마을 경관도 조성했다.

‘진짜’ 마을을 안에서부터 만드는 법

두월노을마을 사업 핵심은 외관에 있지 않다. 주민 각자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서로 교류를 늘리며 내부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외부인에게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진짜 마을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한 사업이라야 지속 가능하고, 마을을 살리는 본연의 사업 목적에 맞기 때문이다.

“1순위는 마을 주민이에요. 주민이 즐거운 게 최우선이죠. 사는 사람이 즐거우면 밖에서도 저절로, 와요.”

송 위원장은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이 즐겁지 않으면 마을 사업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 말한다. 그렇게 두월노을마을을 안에서부터 다지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외부 마을을 견학하며 체험 교육을 하고, 함께 벽화작업을 하며 농활 온 대학생들과 주민들이 정서적 교류를 쌓았다.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은 ‘스마트폰 사진 교육’이었다. 단축번호 누르는 것 말고는 잘 모르던 어르신들이 두월노을회관에 모여 스마트폰 카메라 작동법을 배웠다. 일상을 사진으로 찍고, 셀카를 저장해 손자 손녀에게 전송했다. 연신 놀라는 가족들 반응에 어르신들은 흥이 났고, 더 취미를 붙였다. 스마트폰 사진들을 모아 마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걸 뭐 하러 하냐”던 어르신들이 누구보다 즐거워했고 ‘농사’ 이외 다른 취미와 놀이, 관계로 자신들 삶을 채워갔다.

   
▲ 마을 어르신들이 찍은 사진 전시회의 일부. ⓒ 두월노을마을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은 2017년부터 벌인 ‘두월마을 축제’다. 1회 때는 ‘몸뻬 패션쇼’가 열렸다. 두월천노을권역 패션모델이 된 주민들은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 직접 그림을 그리고 밤마다 워킹 연습을 했다. 어르신들은 “오래 살다 보니 무대에도 서 본다”며 즐거움과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2회 때는 ‘수줍은 웨딩드레스 패션쇼’가 열렸다. 농촌 형편과 제약상 제대로 된 혼례복, 족두리를 착용하지 못한 채 결혼한 많은 어머니들이 난생 처음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가족과 외부에서 구경 온 이들이 박수를 치며 하객이 되었다. 조그마한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를 구경하러 150-200명 외부인들이 몰려들었다.

   
▲ 두월마을축제에서 한 '수줍은 웨딩드레스 패션쇼’. ⓒ 두월노을마을

“마을은 이미 만들어져 있어요.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뒹구는 방법 찾는 것이 바로 마을사업이죠.”

송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는 권역사업이 문제가 되는 것은 큰 돈이 들어와 몇몇 이들을 위한 영농조합을 만들고, 그럴듯한 시설을 지은 뒤 끝나 버리는 식으로 대부분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익사업이나 외관에 치중해 진짜 농촌과 마을의 앞날을 두고 어떻게 해야 마을이 유지되며 주민이 행복할 수 있을지는 고민하지 않는다. 그런 마을사업들에 아쉬움을 표하며, 그는 “마을사업은 다른 누가 아닌, 마을 주민 스스로가 행복해야 하는 것임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품종 딸기로 ‘외교’하는 육종가

“남북교류가 활발해지면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딸기를 갖고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꿈을 꿔봅니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연구관은 2012년에 국산 딸기품종 죽향과 담향을 개발했다. 죽향은 일본 품종 육보를 대체하면서 출시 3년만에 담양군 재배면적 30%를 차지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담양 신품종으로 얻은 로열티 절감 효과는 397억원에 이르렀다. 이 연구관은 “동서양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딸기가 죽향”이라며 “담양에서 개발한 딸기를 해외에서 재배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협약은 네덜란드 등 유럽시장을 비롯해 베트남 같은 동남아 국가와도 이뤄지고 있다. 죽향은 높은 당도는 물론, 뛰어난 경도 덕분에 수출용으로 적합하다. 홍콩에서는 ‘최고급 딸기’로 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 이 연구관은 “홍콩 야탑백화점에서 (죽향이) 한 알에 1500원에 팔렸다”고 자랑했다. 담양군이 역점시책으로 삼고 지방농업연구사가 7년간 연구한 끝에 만들어낸 ‘기적’이다.

“아무리 품종 개발해본들 재배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유통도 해줘야 돼요. 소비자까지 이런 과정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해서 간담회를 무수히 많이 만들었어요. 소통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연구관이 “딸기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이철규”라고 소개했다. ⓒ 최유진

지역 농업기술센터도 ‘할 수 있다’

2006년 ‘딸기 로열티’를 둘러싸고 농민들이 시름했다. 이철규 연구관은 “’종자주권’이 우리가 아닌 일본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로열티는 부르는 게 값인데 다 주고 나면 농사는 헛수고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국산 딸기 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하는 ‘종자산업’을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화두로 이끌어내기까지, 그는 군수에게 편지까지 쓰며 열의를 보였다.

“아침에는 꿈에 가득 차서 왔다가 주변에서 힘 빠지는 소리를 들으면 ‘그래, 내가 어떻게 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육종이라는 건 수 싸움이에요. 종자 하나를 선택하는 건, 모래 속에서 진주 한 알 캐내는 그런 작업의 연속이거든요. 품종 개발에 7년이 걸리고, 이걸 평가받는 데 3년 걸리고 총 10년이 들었어요. 살아남는 게 하나 일 수 있고, 없을 수도 있어요. 정말 냉정하거든요.”

농업의 반도체 ‘종자산업’은 2020년 165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시장 점유율 1% 수준이다. 이 연구관은 “농업기술센터에서도 품종을 새로 만들고 내놓으면 농민들이 찾아온다”며 “연구사일 때 센터에서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품종 다양성을 정착시키려면 소비자들 요구가 먼저”라며 “미래 소비자들은 좀더 주도적으로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신선과일’을 수출하는 데만 치중한 정부 시책을 지적했다. 그는 “로컬푸드를 지향하기 때문에 ‘종묘 수출’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국이 무섭다고 느꼈어요. 호주 원예학회에 죽향 품종을 발표하러 갔는데 한국인이 없어요. 중국인은 굉장히 활동을 많이 하거든요. 제주에서 육종학회 발표 때도 딸기 품종 전문가가 별로 없고, 원예 쪽에는 전무했습니다. 학계에서 각성하고, 저도 열심히 활동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센터라고 못 할 건 없잖아요.”

농산물 과잉시대, 유기농업의 의미

다음으로 만난 농민은 전남친환경농업담양교육원을 설립한 김상식(56) 두리농원 대표다. 그는 우리나라에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1991년부터 담양군 수북면 황금마을에서 유기농업을 시작했다.

“저는 유기농업하는 사람으로서 농산물의 값어치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인간을 건강하게 지켜내려면 자연 섭리에 맞게끔 흙에서 만들어지는 농산물이 좋다고 생각해요.”

   
▲ 김상식 대표가 연수단에게 두리농원 발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정소희

그는 살충제나 농약이 토양에 남으면 식물이 흡수할 수 있어 인간이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간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좋은 채소를 먹어야 하고, 좋은 채소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농사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토양 성질을 개선할 때 비료를 주지 않는다. 대신 토양을 중성화하는 옥수수와 같은 녹비작물을 심어 식물이 스스로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천적을 방사하거나 자연에서 얻은 식물로 만든 효소제를 사용해 살충 효과를 본다.

“유기농업은 자기만족을 해야 해요. 가장 자긍심을 느낄 때는 소비자가 먹어보고 자기 건강이 좋아졌다고 할 때나 다른 농산물을 먹었을 때 발생하던 문제가 없다고 할 때 예요. 굉장히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고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 많이 있다고 봐요. 유기농업을 너무 소득과 관련해 시작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확신과 자기만족이 유기농업의 동력임을 강조했지만, 안정적 수입을 위한 농업정책의 필요성도 말했다.

“우리나라는 농산물 부족국가일까요, 과잉국가일까요? 실질적으로 모든 농산물이 과잉입니다. 왜 과잉이 될까요? 우리나라 면적을 따져보면 사실상 부족국가예요. 모든 게 부족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과잉이 된 이유는 FTA를 체결해서 무관세를 하다 보니 중간유통업자들이 국내시장과 외국시장을 비교하게 됐죠. 수입했을 때 이득이 더 크니 시장을 외국 농산물로 채워갑니다. 국내시장에서 뭐가 좀 비싸다 싶으면 무역하는 분들이 금방 수입해옵니다. 수입해오면 가격이 오를 수가 없는 거죠.”

김 대표는 양파파동을 예로 들며 ‘농사꾼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국가에서 수매제도, 보상제도를 현실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 피해 같은 자연재해로 1천만원 매출을 올리는 230평 규모 밭이 피해를 입으면 2만원이 안 되는 보상액이 지급된다고 한다. 그는 농산물 과잉 시대에 농민이 좋은 먹거리를 공급하려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농민소득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친환경농업교육과 농촌 민박의 목적으로 세워진 고즈넉한 한옥이 두리농원으로 들어오는 방문객을 맞이한다. © 정소희

지역에 징검다리 놓는 박사 농부의 꿈

연수 마지막 날 곡성으로 이동한 연수단은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을 방문했다. 폐교를 개조한 사옥 앞에 세종대왕 동상이 서있다. 운동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안이 다 보이는 통유리창을 가진 카페가 있다.

미실란 이동현(50) 대표는 농생물학을 전공해 일본 큐슈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농했다. 곡성군수의 제안으로 고향이 아닌 이곳에 자리잡았다. 한때는 연구자의 꿈을 꿨지만 귀농 후 우리나라 ‘밥 문화’를 바꾸고 싶어 14년간 벼 품종을 수집·연구하고 있다. 벼 품종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종자연구소가 아닌 민간기업에서는 유일하게 미실란이 손 모내기로 벼농사를 지어 품종을 연구한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미실란 대표 상품인 발아현미쌀은 차별화한 제조기술과 특수 저온건조 방식으로 생산돼 발아율이 95%에 이른다. 그는 미실란을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면서 지역 플랫폼 역할을 하는 농기업으로 만들었다. 인근 농가에 개발한 벼 모종을 주거나 재배 기술을 알려줬고, 쌀 가공상품 제조를 위해 지역 농민과 계약재배를 한다. 계약재배 농가 중 친환경 유기농 농사를 짓는 농가에는 적절한 보상을 해줘 유기농 체제로 가도록 유도한다. 연구와 기업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미실란을 중심으로 농민과 행정기관이 이어져 산-관-연구-농민 협력의 성공모델을 구축하게 됐다. 폐교를 개조한 미실란은 지역 경관과 어우러져 관광자원이 됐고, 지역민은 이 곳을 문화시설로 이용한다.

“지역과 상생하는 것이 사업 목표입니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되 독식하지 않고 지역과 상생하는 게 최종 목표예요. 곡성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게 꿈입니다. 곡성 토란이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데, 이 토란을 이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동반성장 하는 게 목표예요.”

   
▲ 이동현 대표가 미실란 사옥 1층 복도에서 연수단에게 공간을 설명하고 있다. © 대산농촌재단

이 대표는 논밭이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미실란 쌀을 활용한 융복합 상품을 개발했다. 농가 레스토랑 ‘미실란 밥 카페 반(飯)하다’가 그것이다. 건강한 식문화를 확산하자는 포부로 초록빛 논이 보이는 운동장 한 켠에 공간을 마련했다. 밥 카페 메뉴는 국내산 친환경 농산물과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채식 위주 식단이다. 주변인들은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거라며 카페 창업을 말렸지만 이 대표는 밥 카페가 쌀의 가치를 알리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리라 확신했다. 2017년에 영화 <곡성>이 흥행하면서 곡성에 놀러 온 청년들을 시작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밥 카페는 SNS와 관광잡지의 지역 맛집으로 소개돼 개업 4주년을 맞았다.

   
▲ ‘밥 카페 반(飯)하다’에서 미실란 남근숙(48) 이사가 연수단에게 자연밥상을 소개하고 있다. © 대산농촌재단

이동현 대표는 ‘타인을 위해 징검다리를 놓으라’고 한 어머니 유언을 기억하며 소비자에게 좋은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연구하는 농부다. 연구자, 사업가, 농민으로 활약하며 쉴 틈 없는 이 대표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미실란의 천년 숲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꿈꾸는 숲은 희망나무 한 그루로 시작해요. 그건 바로 여러분입니다. 저를 보고, 저를 모델로 해서 농업에 관심을 갖거나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육성하는 것. 제가 만나는 청년과 유치원생에 희망을 주고 교육해 천년 숲이 스스로 굴러갈 때까지 숲을 만드는 일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연수단은 귀농 부부들과 청장년층 마을 리더 등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활기를 더해가는 농촌의 변화상을 보고 왔다. 새로운 농민은 수익만을 좇지 않았다. 가치를 알아주는 소비자를 찾고 만나며, 주민이 먼저 즐거운 마을사업을 해 나가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하나 같이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순탄치만은 않아도 자신만의 소신을 실현하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구슬땀과 함께 웃음이 꽃핀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는 노력이 모여 농(農)은 다채롭게 물들고 있다.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새로운 농이다.


대산농촌재단(이사장 진영채)이 지원하는 농업전문언론장학생 4명(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과 농업리더장학생 9명이 ‘다양한 가치, 새로운 농(農)’을 주제로, 가치를 추구하며 새로운 농업에 도전하는 농촌을 견학했다. 7월 2일부터 4일간 현장을 둘러보고 쓴 ‘2019 여름철 장학생 연수 탐방기’를 2회로 나눠 싣는다. (편집자)

편집 :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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