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8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거리는 여느 때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자제품을 사거나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은 아키하바라 대로로 흘러나와 주말을 만끽했다. 낮 12시, 아키하바라 역 근처 교차로에 트럭 한 대가 들어왔다. 20대 남자가 모는 2톤 트럭은 멈춤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쳤다. 트럭은 10m를 더 움직인 뒤 멈췄다. 한 남자가 내렸고 손에 등산용 칼을 쥔 채 지나온 방향을 되돌아오며 무고한 시민 10명을 칼로 찌르기 시작했다. 7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 입었다.‘아키하바라 칼
“만만한 게 만화예요. 학교폭력의 원인을 찾으려는 것 같은데, 문제만 생기면 만화 탓, 게임 탓을 해요. <전설의 주먹>은 정부에서 상까지 받았는데, 유해매체 심의대상에 올라 있어요. 정확한 기준 없이 빨간 딱지를 붙이는 거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웹툰(인터넷 만화) 심의에 만화가들이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지난 2월 방심위에서 청소년 폭력의 원인으로 23개 웹툰을 지목하고, 이들 만화의 폭력성과 관련해 유해매체 심의대상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내용을 작가들에게 통지했기 때문이다. 만화계는 방심위 심의가 만화가
작년 12월 1일 개국했던 종합편성채널이 9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2009년 7월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미디어법을 근거로 선정된 종편은 예상했던 대로 보수신문인 <조선>(TV조선), <중앙>(JTBC), <동아>(채널A), <매경>(MBN)에 돌아갔다. 종편은 출범 후에도 채널연번제, 의무재전송, 기업과 광고 직거래 허용, 중간광고 허용, 프로그램 편성 규제 완화, 방송발전기금 납부 유예 등 각종 특혜를 보장받았다. ‘글로벌 미디어’ 육성과 방송 다양화, 외주제작 활성화를 통한 방송산업 경쟁력 강화가 특혜의 명분이었다.종편은
지난 2009년 엠넷(Mnet)의 <슈퍼스타케이(K)>가 대성공을 거둔 이후 여러 방송사에서 비슷비슷한 오디션(경연)프로그램들이 봇물처럼 쏟아진 가운데 조금은 색다른 시도가 등장했다. Mnet이 새롭게 선보인 오디션 <보이스 코리아(The Voice of Korea)>가 그것이다. 지난 2010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방영된 뒤 이듬해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더 보이스(The Voice)>의 한국판으로, 도전자의 외모나 퍼포먼스(연기)는 보지 않고 오직 목소리 하나로 승부하는 ‘블라인드 오디션’이다. 심사위원들 등 돌리고 앉아
청년 헤밍웨이가 우리 청춘에게 던진 말언제부터인가 청춘들이 울고 있다. 상처받고 지친 청춘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쓰러져있다. 청춘의 특권이나 다름 없던 ‘열정’은 ‘불안’으로 바뀐 지 오래다. 가끔 표출되는 열정조차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몸부림일 뿐, 무엇 하나에 진정으로 빠져드는 이는 드물다. ‘나’라는 존재 자체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출발조차 힘겹다.초·중·고 12년을 대학입시 하나를 위해 달려온 청춘들은 안식년은커녕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다시 취업전선에 나서야 한다. 학점, 토익, 공모전, 어학연수, 봉사활동이라는
언론사 채용시즌이 늦가을로 접어든 가운데 <문화방송(MBC)>과 <씨제이(CJ)> 등은 공채계획을 아직 논의 중이고 <서울방송(SBS)>과 <와이티엔(YTN)>은 공채를 하지 않을 것으로 3일 알려졌다.지난해 9월 수습사원을 선발했던 의 채용담당자는 <단비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세부적인 채용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정해지는 대로 MBC 채용정보사이트에 공지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은 회사의 채용사이트를 통해 모집계획을 잠정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략 10월 초에 서
박경철(KBS2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가을이 깊어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월 둘째 주, 한국 경제 정리해보겠습니다. 국민일보 조용래 논설위원,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제정임 교수 함께 하셨습니다. 이번 주에 어떤 뉴스들을 주요 이슈로 꼽으시겠습니까?조용래(국민일보 논설위원): 최근 우리 사회를 달궜던 뉴스가 ‘안철수 현상’이죠. 사회경제적 함의가 굉장히 큰 이슈였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고, 한국사회가 신자유주의라는 커다란 파고에서 양극화와 청년실
“엄마 아빠를 잃은 쌍용차 노동자 자녀들의 언니, 누나가 되어주고 싶어 레몬트리공작단을 시작했어요. 똑같은 사람인데 누구는 아파하고, 누구는 눈치 보며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후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 밤색 우산을 받쳐든 가수 박혜경(38) 씨가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오후 1시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 상가 앞 광장. 빗물 때문에 무대가 꽤 미끄러워 보였지만 박 씨는 햇살만큼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한 뒤 노래를 시작했다. 알록달록 색색의 우산들이 무대를 에워싸고, 아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혹은 아빠
'삼성 비판 그만하라'는 협박성 칼럼“지난 4월17일자 조선일보 경제면에 ‘만일 삼성이 한국을 떠난다면’이란 제목의 칼럼이 실렸습니다. 삼성이 한국을 떠나면 일자리를 잃고 세금도 못 걷는다. 즉, 삼성에 대한 과도한 비판과 규제를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이더군요. 김광수경제연구소 김 소장은 반박글을 내고 네티즌 사이에서도 시끄러웠습니다. 저는 ‘삼성 비판 그만하라’ 내용이 일종의 협박성 발언으로 들렸습니다. 이 칼럼은 우리 사회에서 기업과 국민의 관계, 재벌기업과 우리사회의 관계를 잘 표현해주는 하나의 상징적 칼럼입니다.” 사회학자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