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을에 시작한 '단비 오리지널 웹예능 콘텐츠 힙학개론'이 이번 에필로그 편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최근 ‘회귀물’이 젊은 세대에서 유행이다. 현재까지 알고 있는 모든 기억을 그대로 가진 채로 과거로 돌아가 인생의 기회를 다시 얻는 설정을 가진 장르를 ‘회귀물’이라 부른다. 사실 최근이라고 하기엔 웹툰이나 웹소설 분야에서는 2010년 후반에 이미 크게 유행했던 설정이지만, 드라마, 영화 등 대중의 보편적 관심사로 올라온 것은 이번년도부터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같은 자조적 유행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실의 어려움이나 삶에 대한 불만 등을 탈피하고자 하는 청년 세대의 욕망이 회귀물의 유행으로 번져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할 수 있다.
한국의 정규 교육제도는 획일적인 두발과 교복 규정으로 학생들의 개성 표현을 막는다. 제천의 간디학교는 비인가 대안학교다. 간디의 불복종 정신을 배우는 학교. 기존 교육에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공간. <힙학개론>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모습이 아닌 자신이 정의 내린 가치를 아는 학생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힙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한국 사회의 보편성을 거부하고 직접 대안을 선택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선택하는 학원, 인터넷 강의 같은 사교육은 선택하지 않았다. 국영수 중심의 수능 준
"중립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는 것과 정확한 팩트(사실)를 보도해야 한다는 말은 둘 다 양립할 수 있는 저널리즘 가치지만, 그것이 충돌하는 경우도 꽤 많다는 거죠. 그럴 땐 맥락을 봐야죠."지난 17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 202호에서 세명대 저널리즘연구소 초청으로 박성제(55) MBC 사장이 특강을 했다. ‘공영방송 MBC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박 사장은 언론의 중립성에 앞서는 가치로 ‘진실’을 꼽았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주변의 만류를 물리치고 유족을 만났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통
자본주의 체제는 모든 것을 자본화한다.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본을 극대화하는 경제는 결국 인간의 노동과 감정을 착취한다. 흔히 취미로 돈 버는 시대라고들 한다. 현대 사회에선 쉬기 위한 취미조차 돈으로 환산되지 않으면 폄하된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많은 돈으로 환산되는 활동이나 특성이 주목을 받는다.자본주의 사회 속 힙을 이야기하려면 ‘플렉스(flex)’를 빼놓을 수 없다. 플렉스는 원래 ‘구부리다’라는 뜻으로 근육을 과시하는 자세를 뜻했다. 90년대 미국 흑인 래퍼들이 막대한 재산을 과시하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제 소비를 은근히 자랑하지 않는다. 부유함을 과시하는 플렉스가 흔해졌다.
언제부턴가 ‘힙하다’는 말을 많이 쓴다. 여성 장관의 염색하지 않은 흰 머리를 보고 '힙하다'고 하고,개성이 뚜렷한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가진 인디밴드를 '힙하다'고 말한다.고기를 잡으면서도 시를 짓고 사는 어부를 '힙하다'고 하고,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뒤로하고 귀농한 가수를 '힙하다'고 말한다.이처럼 ‘힙’은 다양한 상황과 사람을 형용한다. 그런데 그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힙’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느낌으로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과연 '힙하다'는 말의 정의는 무엇일까?SNS의 시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통 큰 바지, 화려한 염색, 독특한 음악 취향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고, 소신 있는 소비나 발언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증명하기도 한다.자기표현이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시대지만, 동시에 자유롭지 못한 시대다. SNS의 발달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경쟁과 갈등 속에서, 능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루트를 걸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간다.'힙을 좇는 시대'다. 힙한 카페, 힙한 음악, 힙한 패션 등, '힙'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돈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인다. 사람들이 ‘힙’을 이토록 갈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표현의 시대에, 자기표현을 할 수 없는 이들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힙함’을 동경하게 된 것은 아닐까?<힙학개론>에서 ‘힙’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현대인들의 삶으로 들어가 그들을 직접 만나 묻는다. “‘힙’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다양한 대답 속에서 ‘힙’의 가치를 탐구한다. <힙학개론>은 현대 사회에서 ‘힙’이라는 단어가 지닌 가치와 시대상에 대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
가난은 잘 보이지 않는다. 숨겨지고 가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난이 세상 밖으로 드러날 때가 있다. 홍수가 발생해 사람이 죽거나, 추위와 더위에 허덕이는 장면이 필요할 때, 언론은 쪽방을 찾는다. 정치인들은 좋은 옷을 입고 쪽방에 들어와 손을 잡거나 물품을 기증한다. 언론과 정치의 관심은 ‘가난한 일상’이 아닌 ‘가난의 이미지’를 향한다.
‘고통과 착취의 상황에서 구조될 권리’‘보호받는 집, 서식지 또는 생태계를 가질 권리’‘법정에서 권익이 대변되고, 법에 의해 보호받을 권리’‘인간에게 착취, 학대, 살해당하지 않을 권리’‘소유되지 않고 자유로워질 권리, 또는 그들의 권익을 위해 행동하는 보호자가 있을 권리’지난 1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 ‘동물권리장전’(Animal Bill of Rights)의 5개 조항이 각각 적힌 만장 10개가 범선의 돛처럼 바람을 버티며 서 있었다. 그 앞으로 검은색과 붉은색 옷을 입은 남녀 200여 명이 각각 한 손에 장미 모양 조
올해로 세명대학교 축제 청룡축전이 30회를 맞았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2022년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청룡축전의 뜨거운 현장을 단비뉴스가 영상으로 담았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OTT(Over The Top, 인터넷으로 각종 미디어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레거시 미디어가 오랜 시간 지켜온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중파의 시사교양 장르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모두가 시사교양의 위기를 말할 때, 그럼에도 ‘좋은 프로그램’에 해답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MBC 시사교양국의 김종우(48) PD다. 김종우 PD는 2002년 MBC에 입사했다. 국내 최초로 가상현실(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등을 제작해 여러 상을 받았다. 김종우 PD를 지난 12일 MBC 상암동 사옥 근처 한 야외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우리나라 2~30대 청년의 정치 참여도는 얼마나 될까? 국제의원연맹(IPU)의 21년도 자료 ‘의회 내 청년 정치인(Youth Participation in National Parliaments)’에 따르면 한국의 2030 청년 정치인 비율은 3.7%로 110개 국가 중 107위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2~30대 청년 국회의원 비율은 노르웨이 34.3%, 덴마크 30.7%, 스웨덴 31.4%, 핀란드 29%, 독일 11.6%로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다. 이렇게 유럽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독일에서
그리움을 채우는 일의 형태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변모했다. 편지, 사진, 그리고 영상으로 그리움의 대상을 만났다. 이제 그리운 사람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일이 가능해졌다.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난 이라 해도 말이다.
꿈이 사치가 되어버린 시대 오랜만에 모인 대학 동창모임에서 갑자기 한 친구가 공무원시험에 도전할 것이라 선포했다. 우리는 모두 어리둥절했다. 항상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던 친구였다. 놀기를 좋아하고 항상 새로운 도전을 즐겨하는 친구의 성격은 통상 생각하는 공무원의 모습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이라 답했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취업자리가 마땅치 않았고, 남들 다 하는 시험 나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는 신림동 ‘고시촌’에 쪽방을 얻었고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 3년이 지난 후, 오랜만에
청년이 정치에 참여할 때 어떤 부분에서 기성세대에 비해 더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제대로 된 청년 정치인 육성 과정이 없다는 것이나 공천 과정의 문제는 이미 살펴보았는데, 출마가 결정된 뒤에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비용 문제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출마를 기준으로 시·도 의원은 평균 5500만 원, 구·시·군의원은 평균 4700만 원이 법정 선거비용 상한이었다. 반면 후보자 자산신고액을 보면 청년 후보들 가운데 아예 전 재산이 5천만 원 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4분의 1을 넘었다.
지난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대는 2030 청년층이었다. 후보가 젠더 갈등과 기후 위기 같은 문제를 대하는 자세와 정책에 따라서 청년의 표가 극명하게 갈렸다.이번 6.1 지방선거 충북지사에 도전한 후보들은 얼마나 청년들을 이해하고 있을까? <단비뉴스>와 의 2030 기자들이 면접관의 시선으로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에게 묻고, 답을 들었다.
지난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대는 2030 청년층이었다. 후보가 젠더 갈등과 기후 위기 같은 문제를 대하는 자세와 정책에 따라서 청년의 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번 6.1 지방선거 충북지사에 도전한 후보들은 얼마나 청년들을 이해하고 있을까 <단비뉴스>와 의 2030 기자들이 면접관의 시선으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에게 묻고, 답을 들었다.
선거 후보는 상대 정당과 경쟁하기 전에 같은 당 안에서 경쟁부터 치러야 한다. 여러 예비후보 가운데 정식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정당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공천이라 한다.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다음 선거를 기약하거나 아예 당은 탈퇴해 무소속 후보로 나서야 한다.공천에 탈락한 청년들은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원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청년 공천율은 10% 안팎이다. 민주당은 청년 30% 공천이 규정이지만 이를 위반하는 지역 시도당을 제재할 근거는 없다. 국민의힘은 아예 할당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