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학개론 4화 판교 편

힙학개론 4화. 영상 서현덕

힙학개론, IT의 성지 판교에 가다!

'힙'이라는 단어와 가장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 단어는 '직장인'일지도 모른다. 판교에서 다양한 직장인들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힙하다'는 것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각자의 힙함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힙하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눈치 보지 않고 자신만의 중심을 잡고 나아가는 것.', '과시하는 소비는 최대한 지양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있어서는 삶의 활력으로 생각하고 당당히 소비할 수 있는 것.'

판교에서 만난 최첨단 IT기업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힙의 가치를 담아보았다.

(기획: 서현덕, 서현재, 최예은 PD /연출·편집 서현덕 PD / 출연: 김아연 기자)

언제부턴가 '힙하다'는 말을 많이 쓴다.

여성 장관의 염색하지 않은 흰 머리를 보고 '힙하다'고 하고,

개성이 뚜렷한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가진 인디밴드를 '힙하다'고 말한다.

고기를 잡으면서도 시를 짓고 사는 어부를 '힙하다'고 하고,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뒤로하고 귀농한 가수를 '힙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힙'은 다양한 상황과 사람을 형용한다. 그런데 그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힙'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느낌으로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과연 '힙하다'는 말의 정의는 무엇일까?

SNS의 시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통 큰 바지, 화려한 염색, 독특한 음악 취향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고, 소신 있는 소비나 발언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증명하기도 한다.

자기표현이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시대지만, 동시에 자유롭지 못한 시대다. SNS의 발달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경쟁과 갈등 속에서, 능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루트를 걸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간다.

'힙을 쫓는 시대'다. 힙한 카페, 힙한 음악, 힙한 패션 등, '힙'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돈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인다. 사람들이 '힙'을 이토록 갈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표현의 시대에, 자기표현을 할 수 없는 이들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힙함'을 동경하게 된 것은 아닐까?

<힙학개론>에서 '힙'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현대인들의 삶으로 들어가 그들을 직접 만나 묻는다.

"'힙'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다양한 대답 속에서 '힙'의 가치를 탐구한다. <힙학개론>은 현대 사회에서 '힙'이라는 단어가 지닌 가치와 시대상에 대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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