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산농촌재단 장학생 연수단 2조는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농(農)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 있는 우리원 농장으로 향했다. 이틀째 쏟아진 폭우로 차창 밖을 내다봐도 벼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잠긴 논들이 많았다. 우리원농장은 42년째 유기농업을 실천해 1995년에는 벼 부문 유기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이 정답이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양순(65) 우리원푸드 대표는 1996년 전통식
2014년 3월 경남 김해시 화포천 습지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흰 몸체, 검은색 날개깃, 붉은 다리가 특징인 황새 ‘봉순이’. 2012년 태어난 ‘봉순이’는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 출신으로 발목에 ‘J0051’이라고 적힌 가락지가 끼어 있었다. 도요오카시는 1971년 황새가 멸종하자 복원사업을 벌여 인공부화한 뒤 2005년부터 방사해왔다. 농약 과다 사용 등으로 황새가 멸종한 지 34년 만이었다.일본 황새 복원사업이 결실을 보기까지는 농민들 도움이 컸다. 황새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황새와 먹이생물에 치명적인 농
지난 2018년 7월 중순 어느 날 오후 5시 15분경, 제천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이 아무개(61) 씨는 퇴근을 하려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다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껴 주저앉았다. 작업반장인 장 아무개(62) 씨가 급히 이 씨를 차에 태워 5시 30분쯤 제천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 이 씨는 뇌경색 진단을 받았으나 제천에는 뇌경색 수술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병원이 없어 큰 병원으로 옮겨야 했지만 갈 수 있는 병원을 제때 찾지 못했다.제천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있는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은 물론 인근 큰 도시의 병원들에
<앵커>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그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로컬푸드 행복장터’가 많이 있습니다.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도로공사와 협약을 맺고 설치한 건데, 도로공사가 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면 지자체가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로컬푸드 직거래를 활성화하려는 시도로 최근 설치가 늘고 있는데, 잘 운영되고 있을까요?김태형 기자가 실태를 알아봤습니다.<리포트>남해고속도로 섬진강 휴게소 부산 방향입니다.광양시가 시 예산 약 1억 5천만 원을 투입해 로컬푸드 행복장터를 지었습니다.광양지역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저렴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두고 다른 시각을 내비쳤다. 이 대표가 지난달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예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에서 새로운 접근을 시작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그가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음 날인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도지사는 “이낙연 대표와 의견이 약간 다르다”며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재명 도지사는 부동산 투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이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은 고용노동부의 전교조에 관한 법외노조 통보 취소로 이어졌다. 이는 대학생 시절 근로장학생으로 중학교에서 1년간 근무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장학생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지를 걷어내면 매 학기와 방학이 끝날 때쯤 돼야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는 불안정한 아르바이트나 다름없었다.내가 일하던 중학교는 ‘행복학교’였다. 행복학교란 교육공동체가 배움과 협력의 토대 위에 성찰, 소통, 공감을 지향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혁신학교다. 매일 아침 교장선생님은 교문에서 학생을 맞이
농사지어 10남매를 길러낸 할머니는 내게 시골에 내려와 농사짓고 살라 했다. 요즘 청년들은 취업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은 직후였다. ‘밥을 굶진 않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아무리 취업이 어렵대도 시골에 내려와 산다는 건 달갑지 않았다.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거의 절반에 이르고 농가소득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농가의 미래가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농’(農)의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 미국과 유럽 등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국가에서 발생한 식료품 사재기 현상을 봤기 때문이다. 서로
“코로나 때문에 큰일입니다. 어떻게 될지 암담해요.”경남 김해•양산에서 ‘김덕규 과자점’ 3개 매장을 운영하는 김덕규(53) 대표는 경상남도 최초의 제과제빵 분야 대한민국 명장이다. 지난해 8월 숙련기술 발전과 제과 종사자 지위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고용노동부가 선정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40여 년 한길을 걸으며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골목 상권 침략’도 이겨냈던 그는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타격을 입으며 인생 최대의 도전을 맞고 있다. 지난 5월 17일 김덕규 과자점 김해 내동점 4층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고
지난 5월 28일 오전 ‘학교 방화셔터 끼임 사고’ 피해자인 홍서홍(10) 군의 어머니를 만나러 양산부산대병원으로 가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코로나 탓에 재활병원 안쪽으로 들어갈 수는 없어 연락을 하니 어머니 이길예(38) 씨가 보호자만 드나들 수 있는 재활병원 쪽문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 나왔다. 이 씨는 사고 이후 9개월째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는 서홍이 간병과 코로나 사태로 개학이 연기돼 집에 있는 12살, 6살 두 아이 양육까지 감당하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9월 30일 이 씨는 서홍과 형을 학교를
판문점선언 이후 순풍을 타던 남북관계는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또다시 경색됐다. 그 결과 한반도 상공에는 북한 미사일과 미국 정찰기가 다시 나타났다. 정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개별 관광’ 등 새로운 길을 모색했지만 ‘잃어버린 1년’을 되찾을 수는 없었다. 남북관계는 분단 이후 대결과 타협을 반복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저서 <70년의 대화>에서 북한의 변화를 원한다면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하고, 남북관계가 움직이길 바란다면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세계는 코로나 이전(BC)과 이후(AC)로 나뉠 것”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는 사회, 문화, 경제 등 현대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냈다.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는 취약계층을 전염병같은 재난상황에 전방위적으로 노출시키고 있음을 이번에 확인했다. 불평등구조는 사회적 약자에게 훨씬 더 잔혹하게 작동했으며 동시에 세상의 공공시스템과 사회적 안
4.15 국회의원 선거가 19일 앞으로 임박했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사는 선거보다 코로나19 사태에 쏠려 있다. 선거는 4년간 우리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코로나는 지금 당장 우리 삶을 압박하고 생명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언론도 전염병 관련 보도를 쏟아내기 바쁘다.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선거가 임박하면서 선거 관련 보도가 늘어나긴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여전히 주요 정당의 공약은커녕 신생정당의 이름조차 헷갈리는 상황에서 치러야 할 판이다.이번 총선은 지방자치제 부활 30주년을 1년 앞두고 치러진다는 점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