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뉴스 소나기] 핵추진 잠수함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의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로 다음 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실질적으로 가시화된 겁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원자로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로 터빈을 돌려 추진 동력을 얻습니다. 한국이 지금 보유한 디젤 잠수함은 산소 공급이나 배터리 용량 등의 제약이 있는 반면, 핵추진 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합니다. 전략적 작전 범위와 은밀성도 크게 향상됩니다.

그동안 한국은 여러 정권에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검토해 왔습니다. 1990년대 김영삼 정부 때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지면서 비밀리에 핵잠수함 도입이 검토됐고, 2003년 노무현 정부는 프랑스 바라쿠다급을 모델로 한 ‘362사업’을 비밀리에 추진했으나 예산과 외교적 문제로 1년 만에 중단됐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2020년대 초 차세대 잠수함을 핵추진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국방중기계획에 포함시켰습니다. 드디어 이재명 정부에서 미국 대통령의 구두 승인을 받으면서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세차게 내리는 시사용어 소나기, 오늘은 핵추진 잠수함에 대해 알아봅니다.

(제작: 김예은 기자/ 촬영: 황두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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