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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만 마리 도살, 1조 피해 원인?
[기획]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원인과 대안 ① AI, 예고된 재앙
2017년 01월 21일 (토) 17:39:35 손준수 윤연정 박기완 기자 andrewson88@naver.com

<앵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로 인한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양계 농민들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요. 전과 달리 이번에 최악의 AI 확산사태를 가져온 원인이 무엇인지 손준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한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입니다. 닭 울음소리와 달걀 출하로 시끌벅적하던 평소 모습은 간데없이 적막감이 감돕니다. 기르던 닭을 모두 살처분해 땅에 묻은 탓입니다. 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진 깃털이 AI 피해의 심각성을 잘 보여줍니다.

 

<스탠드업>

이 지역에서 사육되는 닭은 모두 8백만 마리로 이 가운데 알을 낳는 산란계가 5백 4십만 마리에 이릅니다. 국내 달걀 생산량의 10%를 차지하지만 AI로 인해 문을 닫았습니다.

 

# 문제1. 초동방역 실패

이번 AI로 살처분 매몰된 닭과 오리 등의 가금류는 3천 2백만 마리를 넘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는 1조원에 이릅니다. 이렇게 피해가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초동방역 실패를 꼽습니다. 2014년엔 이틀 만에 열린 대책회의가 이번에는 AI 발생 26일 만에 열렸습니다. 그런데도 당국은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 자료화면> 국회 영상회의록(16.12.07 제346회 국회(정기회) 제14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출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 유튜브)

농림축산식품부 김재수 장관: 감염농가 간에 수평적으로 감염되는 그 경로를 봤을 때는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아니냐 하는 이런 실무적인 판단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경로가 철새 이동경로이고 보고 드린 대로 농가, 농장 간 전파가 의심되는 것은 충북 음성하고 경기도 이천 두 군데밖에 없습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영춘 위원장: 그런데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일본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는 야생조류에서부터 전파된 AI라고 하더라도 농장에 전파되는 비율이 훨씬 높단 말이지요. 그래서 이건 장관님 말씀처럼 그렇게 쉽게 혹은 안이하게 생각하거나 그렇게 대처할 문제는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 문제2. 공장형 밀식 양계장

정부는 이처럼 철새 운운하지만, 그보다는 열악한 사육환경이 원이니라는 지적입니다. 닭을 아파트형 공장식으로 밀식 사육하다 보니 질병 전염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항상 철새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철새가 원인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철새는 바이러스 걸리죠. 근데 고병원성 전이여서 죽진 안잖아요. 가끔 약한 개체 한두 마리만 죽을 뿐이지 집단으로 폐사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여기서 우리는 답을 찾아야 하는데, 철새가 원인이라고 해야만 공장식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 문제3. 거점소독과 맹탕 소독

거점 소독과 맹탕 소독제도 AI 확산을 키운 원인으로 꼽힙니다. 거점 소독소에 많은 차량이 몰려 교차 감염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지요. 아울러, AI 발생농가 88%가 효력이 떨어지는 소독제를 사용한 점도 화를 키웠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해 날이 갈수록 커지는 AI 피해. 정부가 외치는 완전종식 구호도 갈수록 공허한 메아리만 커집니다. 단비뉴스 손준수입니다.

(취재: 손준수 / 영상취재: 손준수, 윤연정, 박기완 / 편집: 손준수)


편집 : 박진영 기자

[손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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