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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내 추억은... 소통 속 자기발견
[현장] ‘제 3회 도시사진전-한강의 재발견’ 소통하는 서울시
2016년 07월 15일 (금) 17:23:19 윤연정 기자 coolpooh0727@naver.com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한강에 대한 사연과 추억은 한두 장면쯤 갖고 있지 않을까. 노년층이라면 한강은 피난 행렬의 생존이 걸린 탈출 장소, 중장년이라면 빙판 위에서 썰매를 즐기던 얼음판, 청년층이라면 둔치공원의 데이트 코스... 현재 한강은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에 보는 일상 속 풍경, 가족들이 여유를 만끽하는 휴식, 연인들이 오붓하게 야경을 즐기는 장소다. 예나 지금이나 한강에는 삶의 희노애락이 녹아들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추억의 사진첩 같은 한강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다시 품는다. 서울 시민청 갤러리에서 8일부터 열린 ‘도시사진전-한강의 재발견’이 추억의 영화관 같은 역할을 맡는다. 그 사진 작품 전시회에 다녀왔다.

   
▲ 시민청 지하 1층 시민청갤러리 ‘제 3회 도시사진전 입구. ⓒ 윤연정

70여평 조금 넘을까. 아늑한 지하 공간에 한강 모습이 다양한 얼굴로 기다린다. 선유도길에서 노들나루길, 뚝섬나루길, 그리고 광나루길까지. 살아온 이력이 다른 사람들이 ‘한강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한강은 담아냈다. 사진작가 마이너 화이트는 “사진가는 자기가 찾는 모든 것에 자기를 빠뜨려야 한다. 그럼으로써 모든 것과 일체가 되어 그것을 좀 더 깊이 느끼게 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전시된 한강 사진작품들엔 다양한 시민작가들의 시선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 시민작가들이 서울시 내 한강 곳곳에서 촬영했다. 참여한 작가들의 후기가 전시 공간 한 중앙을 메운다. ⓒ 윤연정

서울 종로구에서 온 김은영(32)씨와 황정은(32)씨는 사진 하나하나에 오랫동안 시선을 붙들어 두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익숙한 줄로만 알았던 ‘한강’이 낯설고 새롭게 다가왔다고 말한다. 김씨는 “서울이 아닌 외국에서 찍은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고 놀라워한다. 함께 온 황씨 역시 “뚝섬에서 찍은 작품을 보고 (그 장소에) ‘저런 게 있었나?’라고 생각했다”며 김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시민작가들이 카메라 렌즈에 담은 ‘한강의 재발견’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 전시회를 감상하며 자신의 한강을 상상하는 어르신, 청년, 그리고 외국인. 시민작가들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교감한다. ⓒ 윤연정

3년째 시민들의 시선으로 기록되는 서울

도시사진전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지난 2014년 <다가서는 도시, 서울>과 2015년 <서울의 건축>을 통해 과거의 서울이 담고 있는 역사를 되짚었다. 올해는 <한강의 재발견>을 주제로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서울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에 의의를 둔다. 선별된 40명의 시민작가가 유명 사진 작가 4명의 멘토 아래 4개월 동안 한강 둘레길을 탐사촬영한 결과물이다.

이번 ‘도시사진전-한강의 재발견’에서 멘토를 맡은 방병상(46) 작가는 “주제에 맞게 한강의 역사,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한강을 해석하고 개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표현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둬 4개월을 진행했다”고 들려준다.

   
▲ 뚝섬유원지역 방병상 사진작가 멘토와 시민작가 멘티 단체 사진. ⓒ 시민청

그 영향 아래 탄생한 박정연(34) 시민작가의 <빛나는 순간>은 이번 전시회 대표 사진으로 선정되었다. 한강유람선 위에 설치된 작은 전구조형물의 빛 사이로 보이는 한 연인의 뜨거운 포옹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맨눈이 아니라 전구 조형물과 같은 물체를 통해 한강을 새롭게 해석한 점, 여기에 소중한 사람과의 행복을 함께 담아내 한강 가치의 새 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오늘날 한강 공원의 서정성, 즉 한강시민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뛰어난 작품”이라고 방 작가는 평가한다.

   
▲ 박정연 시민작가의 작품 <빛나는 순간>. ⓒ 시민청

황서진(51) 시민작가는 <그대 있음에>란 작품을 선보였다. 한강 뚝섬유원지 강변에 나온 젊은 연인과 장년의 두 남자가 벤치에 앉아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어찌 보면 이질적인 두 만남을 한 화면에 담아낸 건 한강이 마주 보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재발견이었다고 황 시민작가는 얘기한다.

서울이나 한강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이방인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안긴다. 아일랜드에서 온 관광객 시안 리(Cian Lee)(30)씨는 우연히 본 이 전시회를 통해 한강이라는 곳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들려준다. “사진들을 보니까. 한강이라는 곳이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을 하거나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며, “특히 벤치에서 얘기하는 노인들과 그 앞에서 대화중인 커플 사진이 인상 깊다”고 소감을 밝힌다.

   
▲ 황서진 시민작가 <그대 있음에>. ⓒ 시민청

참여로 만족해 하는 시민... 참여 유도하는 서울시

도시사진전에 참여한 대부분의 시민작가는 알찬 강의와 출사 경험에 만족해한다. 작품 <저녁 빛에 취한 한강>외 2작을 선보인 김선영(55) 시민작가는 “특별한 작가와의 만남과 같은 주제를 갖고 여럿이 함께 하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서울시민으로서) 세금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기분이 들어 좋다”고 말한다.

   
▲ 김선영 시민작가 작품: <저녁 빛에 취한 한강>, 하나둘씩 켜지는 불빛이 낮의 복잡함을 가려주는 아름다운 야경 포착. ⓒ 시민청

<Cherry blossom ending of Han R.> 작품을 선보인 김혜령(39) 시민작가 또한 “(살면서) 잊고 있었던 한강을 찾고 싶은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주변 지인한테 서울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기에 자신 있게 사랑방 워크숍을 권했다”고 미소짓는다.

   
▲ 김혜령 시민작가 출퇴근길에 너무나 익숙하고 무감각하게 건너던 한강을 직접 체험하면서 느낀 한강. ⓒ 시민청

‘도시사진전’을 기획하는 사랑방워크숍은 시민의 크고 작은 일상을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제작해보는 시민청 프로그램이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온 사랑방워크숍은 매년 상반기에 도시사진전과 11월 진행되는 시민청 영화제를 운영한다. 문화 공유를 통한 소통의 장을 열어준다. 

“시민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가치 아래 시민들이 직접 서울과 관련된 사진을 찍고 작품을 전시하는 문화 소통 프로그램으로 ‘사랑방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남호 서울특별시 시민소통기획관의 말은 그래서 더 값진 의미를 갖는다.

‘제 3회 도시사진전’은 서울 시청 지하 시민청갤러리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이후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에서 8월 23일~ 9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시민청 갤러리 전시회를 놓쳤다면 8월과 9월에 뚝섬에서 한강을 재발견하는 것도 좋겠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사랑방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에 도전장을 내밀어 본다면 더 좋은 서울살이가 될 수 있겠다. 

자세한 사항은 시민청 홈페이지 참조. http://seoulcitizenshall.kr/nr/


이 기사는 서울시의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 '내 손안에 서울'(http://mediahub.seoul.go.kr/)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편집 : 김민지 기자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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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령 시민작가 출퇴근길에 너무나 익숙하고 무감각하게 건너던 한강을 직접 체험하면서 느낀 한강. ⓒ시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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