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발언대] 청년 정치를 위한 제안 ④

청년세대에게 한국은 ‘헬조선’이 된 지 오래다. 이를 개선할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청년들에게 희망이 없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 정치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것은 청년만을 위한 길을 넘어 한국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4.13 총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어떻게 청년정치를 살릴 것인지 4편의 시리즈로 제안한다. (편집자)

① ‘청년 정치’ 간판에 ‘청년’이 없다(박장군 기자)
② 청년 낄 자리 없는 비례대표, 이젠 늘리자(김현우 기자)
③ 보편복지가 청년정치다(신혜연 기자)
④ 디지털 청년정당이 답이다(윤연정 기자)

 

▲ 윤연정 기자

2030대 청년들에게는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생계의 문제가 정치 참여보다 중요하다. 이로 인한 물리적, 시간적 제약으로 정치문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대다수다. 자의든 타의든 정치를 멀리할수록 청년들의 문제, 더 나아가 사회 약자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뤄줄 수 있는 강력한 대표나 정책이 나올 수 없다. 다른 누군가가 그들의 문제를 대변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물리적,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일상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는 없을까?

스마트몹 세대인 청년들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정치 참여를 위한 디지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SNS와 더불어 정치 및 선거와 관련된 모바일 앱은 대한민국 국회, 선거정보, 팟캐스트 정도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공론장들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만큼 결집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서로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정보 수준도 낮고 쌍방향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한 방향으로만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조금 더 접근 용이하고 쉽게 와 닿을 수 있으며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나아가 SNS와 기타 디지털 통로를 통해 표출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최종적으로 수렴해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정치, 사회 참여 메타 모바일앱을 개발해 ‘와글’과 같은 온라인 기반 풀뿌리 정치 연구벤처나 청년유니온과 같은 청년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연동시키는 식이다. 이를 기반으로 청년들은 한 곳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결집시키고, 이때 모인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청년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정책을 선별할 수 있을 것이다.

▲ SNS와 기타 디지털 통로를 통해 표출 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최종적으로 수렴해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 pixabay

스페인의 포데모스 당이나 아호라 마드리드 당 같은 경우가 디지털 풀뿌리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특히 아호라 마드리드 신당은 창당 5년 전부터 1만 5천명이나 되는 청년들이 15M(‘진짜 민주주의를 돌려 달라’ 운동) 이후 채널 웹사이트를 설치해 서로가 공유하는 문제들을 토론하고, 우사히디라는 모바일앱을 활용해 사회 문제도 해결해왔다. 정당 창설 이후에는 그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설해 모든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정책과 예산을 결정할 수 있는 사이트도 운영해 모두가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게 했다. 이들이 기존 기득권 정당에 도전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술’을 통한 ‘디지털 정치’를 실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대의 힘은 디지털 민주주의 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 디지털 도구를 다른 어느 세대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청년들은 자신들에게 더 적합한 방식으로 사회 현상을 논의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형성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청년 정당 창설도 가능할 것이다. 청년들은 그 때 비로소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 가능성을 절망이 아닌 희망과 저항의 목소리로 논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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