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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방송하는 1인 방송시대
새로운 시도로 영향력 넓혀가는 개인 미디어, 아프리카 TV
2014년 12월 10일 (수) 19:51:35 정교진 기자 koreacamera@naver.com

매일 혼자서 야식을 시켜 먹는 자취생이 있다. 그는 야식을 시키고 난 후에 카메라를 켜고 자신이 야식을 먹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사람도 있다. 방송에 전문지식이 있거나 스포츠아나운서 출신도 아니다. 그저 스포츠 경기를 자주 보는 시청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꼬박 90분의 경기를 자신만의 설명방법으로 중계한다.  

아프리카(Afreeca)TV는 카메라와 마이크,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만 있다면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다. 먹방, 공부방, 게임, 스포츠 등 자신이 관심이 있는 주제로 방 제목을 개설하고 방송 시작키만 누르면 된다. 방송 검색은 시청자들이 검색어 입력만 하면 그에 맞는 방송목록이 나타나도록 분야별로 쉽게 설정되어 있다. 아프리카 측 발표에 따르면 2014년 현재의 아프리카 TV 주 시청 층은 대부분 10대, 20대로 전체 시청 층의 60%를 차지한다. 나머지 40%는 30, 40대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고, 소수지만 50대 이상도 시청한다. 인터넷도 없고 영화도 흔하지 않던 시대에서 유년기를 거친 사람들에게는 TV가 유일한 영상 오락거리였다. 현재의 10대, 20대들은 텔레비전을 보고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자신들에게 가장 익숙한 매체인 인터넷으로 직접 만들어, 유통하고, 공유한다. 한 방향으로 일방적 정보전달만 가능했던 시대를 넘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이 바로 아프리카TV이다. 

   
▲ 먹방은 아프리카TV의 인기 장르다. BJ들은 불닭볶음면, 엽기 떡볶이 등 화제가 된 음식이나, 일반인들은 먹기 힘든 양의 음식을 먹는 모습을 방송한다. BJ는 음식을 먹는 동안 대화창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한다. ⓒ BJ요리왕비룡 유튜브 화면 갈무리

2010년 5월 프로게이머 승부조작으로 인해 스타크래프트 게임 방송이 막을 내렸다. 이때 프로게이머들과 이 방송 애청자들은 아프리카TV로 대거 이동하였다. 프로게이머 출신의 BJ(방송진행자)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선수생활 당시에 이슈가 되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 그 뒷이야기를 상세히 말해주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별풍선을 지급한다. 별풍선은 현금과 같아 일정 금액이 되면 현금으로 환전도 가능하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유명후보들의 실시간 선거 운동 방송으로 활용돼 주목을 받았다. 당시 아프리카TV 선거방송 누적시청자수는 하루 평균 10만 명에 이르렀다. 아프리카 TV의 시청자들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늘어갔다. 공부의 신으로 유명한 강성태 대표도 아프리카 BJ로 진출했다. 자신의 공부방법과 노하우를 상세하게 공개하여 특히 10대 애청자들이 많다. 2014년 11월까지 누적 시청자 수는 약 40만 명에 이른다. 3년간 외국인 회사에 다니다 퇴사하고 아프리카TV로 진출한 영어교육 BJ도 있다. 그는 토익, 회화, 문법, 미국문화 등 여러 가지 정보들을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그 외에도 다양하고 수많은 유형의 BJ들이 아프리카 TV에서 자신만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공중파 진출하는 BJ, 현장방송 등 커지는 영향력

아프리카 TV 출연자가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군(MBC 16기 공채 개그맨, 거성엔터테인먼트 소속)은 아프리카TV에서 확보된 인지도를 발판삼아 공중파에 진출한 개그맨이다. 그는 아프리카TV에서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코미디 빅리그의 유상무, 포스트맨의 신지후 등과 같은 개그맨, 가수들을 인터뷰한다. 거침없고 노골적인 질문들과 시청자들이 원하는 궁금증들을 반영하여 진행하는 인터뷰 방식 때문에 시청자 팬 층이 두텁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은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이 원하여 방송에 출연하기도 한다. 그는 박명수에 의해 발탁되어 현재 MBC개그맨과 아프리카 BJ 양쪽 다 활동 하고 있다. 규모가 커진 아프리카 TV는 매년 말, BJ를 위한 시상식을 열고 있다. 2012년 시상식에는 총 3천5백만원의 상금을 수여하였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서경석이 사회를 맡은 작년 시상식에서는 총 4천2백만원의 상금을 올해의 BJ들에게 수여했다. 아프리카 TV가 2012년 시상식이후에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재능과 끼가 넘치는 BJ들은 오늘도 <화성인 바이러스>, <놀라운 대회 스타킹>, <세바퀴>, <무한도전>, <화성인 X파일>, <김국진의 현장박치기>, <생활의 달인>, <컬투의 베란다쇼>, <VJ특공대>, <강용석의 고소한19>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배우 최강희, 개그맨 김대범, 이상구 등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하는 기성 연예인도 있다. 

   
▲ 2013년 제3회 아프리카TV 방송대상 현장부문 최우수 BJ상을 수상하기도 한 최군은 아프리카TV를 발판 삼아 MBC 개그맨으로 활동 중이다. ⓒ 아프리카TV 화면 갈무리

아프리카TV는 신인 가수 배출과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방송진행, 신문을 읽어주거나 시사 상식을 다루는 BJ, 운동방법을 알려주는 헬스트레이너 BJ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BJ들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개인이 야외 또는 실내에서 1인 방송 시스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아프리카TV 내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그곳에 BJ를 출연시켜 방송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아프리카TV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10대들에게 있어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건국대학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아프리카TV를 주로 이용하는 10대들은 인터넷이 현실 소통의 대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모 세대는 직접 얼굴을 보거나 목소리를 듣는 식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것과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후자를 좀 더 느슨한 형태의 인간관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 10대들은 둘 다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는 1인 방송시대의 한 획을 그었다.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1인 미디어의 또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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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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