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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인공인 영화들의 잔치
[JIMFF] 전진수 프로그래머와의 만남
2013년 08월 08일 (목) 16:38:14 이승현 기자 vivaseunghyun@gmail.com

9살을 맞은 영화제에 8년째 함께 해 온 프로그래머

전진수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 프로그래머와의 인터뷰 약속 장소인 서울 사무실은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영화제 개막일(8월 14일)이 다가오면서 직원 대부분이 제천 현지로 떠났기 때문이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서울에 남아 영화제 소개 책자 출판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 영화 시간표 앞에 선 전진수 JIMFF 프로그래머 ⓒ 이승현

JIMFF는 올해로 9회째다. 그는 2회 때부터 8년째 프로그래머로 활동해 오고 있다. 그야말로 JIMFF의 산증인이다.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

“힘든 일도 많았고, 어려운 상황도 많았고, 영화제 존폐에 관한 이야기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와중에 9회까지 진행되니 나름대로 보람이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는데도 9회까지 할 수 있다는 데에 뿌듯함도 있고, 음악영화라는 게 한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JIMFF를 통해 많은 작품을 소개하고, 그래서 지금 많은 분들이 음악영화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 9회가 이전과 다른 점이 있는지 묻자 새로운 시도보다는 ‘내실’을 기했다고 한다.

“작년 8회는 영화제를 7일간 했고, 캠핑 촌도 모산동 비행장에 크게 개설했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내부적으로 하중이 걸린 일이 많았어요. 거기에 비해 올해는 새 집행위원장으로 허진호 위원장님이 오시면서 내실을 기하자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크게 새로워진 점은 없고, 예년에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허진호 집행위원장이 새로 와서 변화한 것은 없냐고 묻자 “영화제가 영화인들의 축제이기도 하니까 그들에 대한 배려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사실 영화제에 갈 때마다 프로그래머들은 이 많은 영화들을 다 봤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었다. 프로그래머를 인터뷰하는 자리, 오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지체 없이 돌아온 답변은 “그렇다”라는 다소 싱거운 한마디.

음악영화를 어떤 경로를 통해 살피고, 또 영화제 상영작을 선택하는 기준은 뭔지 물었다. 

“프로그래머를 8년째 하고 있는데 필름마켓으로 출장을 가서 거기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고 고르거나 각국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만든 영화 책자를 보고 음악영화인 영화를 골라서 보기도 합니다. 어떤 영화를 선정 하느냐면 (이전에) 개막작이었던 <원스> 영화를 예를 들어 설명을 해볼게요. <원스>에서 음악을 빼고 영화를 얘기하면 정말 찌질한 이야기잖아요. 둘이 사랑을 하는 것도 아니고 길에서 그냥 만나 취미가 비슷해 같이 다니는 영화로만 여겨지는데, 음악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아름다운 영화가 되었죠. 영화음악이 좋은 영화를 선정하는 게 아니라, 음악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처럼 작용하는 영화를 JIMFF에서 음악영화라는 카테고리로 만들었어요. 그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조성우 전 집행위원장님께서 노력을 많이 하셨고요. 그런 영화들을 우선적으로 고릅니다. 뮤지컬, 음악가의 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 제천에서밖에 상영할 수 없는 영화들과 극영화이지만 음악이 주인공으로 작용하는 영화들을 상영하려고 해요.”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영화들

제 9회 JIMFF의 개막작은 헤비메탈 밴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팝 리뎀션Pop Redemption>이다. 영화제가 열리기 전부터 팬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한 전 프로그래머는 입장은 뭘까?

“작년에는 <서칭 포 슈가맨>을 개막작으로 정했는데, 그 때도 다큐멘터리를 개막작으로 한 데에 말이 많았어요. 그러나 저는 영화에 대해 자신이 있었고 영화를 상영하고 나서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팝 리뎀션>은 프랑스 영화로, 마르틴 르 갈 감독의 데뷔작이에요. <서칭 포 슈가맨>, <원스>도 데뷔작이었고요. 이 영화는 검증도 안 된 작품이고 명성도 없는 감독이지만 영화<팝 리뎀션>을 보고 굉장히 유쾌해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영화 속에 메탈음악은 거의 안 나와요. 한 두 번 밖에 안 나오죠. 여름에 JIMFF 같은 축제의 장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메탈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외려 더 좋아하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다음 영화들은 그가 단비뉴스에 자신 있게 추천하는 작품 목록이다.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영화 4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국제경쟁부분)
<팀 버클리에게 바침>(Greetings from Tim Buckley)

USA | 2012 | 103 분 | HD | Color | Drama
감독: 댄 알그랜트 Dan Algrant

 

   
▲ 팀 버클리에게 바침 영화 한 장면 ⓒ JIMFF

음악이 좋은 건 기본이고 버클리 부자의 진면목도 감상할 수 있다. 여러 세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공교롭게도 모두 요절한 싱어송라이터 부자(아들 제프 버클리, 아버지 팀 버클리)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록 스타가 아니야> (I Am Not a Rockstar)

Canada | 2012 | 85 분 | Blu-ray | Color | Documentary
감독: 바비 조 하트 Bobbi Jo Hart

 

   
▲ 나는 록스타가 아니야의 영화 장면 ⓒ JIMFF

캐나다의 스타 피아니스트 마리카 부르나키의 12세부터 20세까지의 삶을 담은, 시네마 베리떼 스타일(기록영화)의 다큐멘터리다. 촬영 기간만 8년이다. 가족, 친구들과의 불화, 자유에 대한 갈망, 사춘기의 분노 등 드라마틱한 그녀의 성장 과정이 오롯이 담겼다.  

[시네 심포니]

<투게더>(Together)
Cuba | 2012 | 119 분 | Digi-beta | Color | Drama

 

   
▲ 투게더의 영화 한 장면 ⓒ JIMFF

쿠바의 뮤지컬 영화로 음악과 영상이 화려하면서도 독특하다. 젊은 연인이 겪는 사랑의 갈등을 소재로 다룬 연극 [포골로티 미라마르]이 원작이다. 오늘날 쿠바의 현실도 덤으로 엿볼 수 있다.  

 [뮤직 인 사이트]

<시규어 로스: 발타리>(Valtari Film Experiment)
 Various | 2012 | 126 분 | DCP | Color | MV
감독: 존 카메론 미첼 외 19인(John Cameron Mitchell and 19 directors)

 

   
▲ 시규어 로스: 발타리 뮤직 비디오 한 장면 ⓒ JIMFF

4년 만에 [발타리]로 돌아온 시규어 로스는 새 앨범과 함께 새로운 영상 실험도 선보였다. 몇몇 감독과 비주얼 아티스트에게 음반을 들려주고 영상을 자유롭게 만들어보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해서 영화 <헤드윅>으로 유명한 존 카메론 미첼 등 여러 감독, 비주얼 아티스트, 사진가 등이 참여해 탄생한 작품이 바로 <시규어 로스:발타리>이다.  

진가신 감독 회고전을 기획하게 된 계기도 물었다.

“진가신 감독이 허진호 집행위원장과 친분이 있고 허진호 집행위원장님이 회고전을 추천해서 추진하게 되었어요. <퍼햅스 러브>는 음악영화(뮤지컬)이고 <금지옥엽>이나 <첨밀밀>은 음악영화는 아니지만 음악을 중요하게 사용한 영화라고 생각해서 추진하게 되었어요. 특히 올해는 영화 <첨밀밀>을 홍콩에서 새로운 프린트로 빌려다 상영하는, 어떻게 보면 거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을 거예요.” 

 

   
▲ 첨밀밀 영화 포스터

이제 인터뷰 막바지. 영화제를 제대로 즐기는 비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영화를 좋아하시면 영화관으로, 공연을 좋아하시면 ‘원 섬머 나잇‘ 무대로 가시면 됩니다. ’원 섬머 나잇‘ 라인업이 좋다고는 얘기할 수 없으나 가격 면에서 정말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낮에는 극장에 있고 저녁에는 공연을 보시면 될 듯. 자신이 우선적으로 선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시면 될 듯해요.”

기자가 ‘원 섬머 나잇‘이 공연도 좋지만 공연 전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멋도 빼놓을 수 없다고 장단을 맞추자 그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자부심을 슬쩍 내비쳤다. 

“사실 1회 때 그 장소를 활용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영화제를 탄생시킨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천시와 청풍리조트가 합심하여 영화제를 계획했는데 준비하는 도중 음악영화제로 방향을 바꿨어요. 콘셉트는 잘 잡은 것 같아요. 음악영화제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도 있지만 오래된 영화제가 없어요. 그런데 디지털 장비로도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음악다큐멘터리에 대한 수요가 많이 생겼어요. 음악 영화제를 기획한 점은 잘 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천과 어울리는 음악이나 영화가 있을까라고 물었더니 타지에서 오는 영화제 팬들을 위한 팁을 내놓았다.

“영화제를 보러 제천으로 오면서 <서칭 포 슈가맨>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들으면 작년 영화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차가 막혀도 덜 답답하실 것 같아요” 

제 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 동안 충북 제천 메가박스, 청풍호반무대, 의림지 무대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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