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현장] 인문주간 개막식과 특별 강연

세명대학교(총장직무대행 권동현) 인문도시사업단이 제천시와 함께 25일부터 1주일 동안 진행하는 ‘제16회 인문주간’ 행사의 개막식이 열렸다. 26일 세명대학교 학술관에서 열린 개막식은 이연종 세명대 인문도시사업단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이연종 단장은 “이번 인문주간이 시민들에게 인문학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인문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명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은 올해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3년간 제천시와 협력하여 제천시의 인문학 진흥을 도모한다. 

제천을 ‘인문 정신’ 살아 숨쉬는 도시로  

권동현 세명대 총장직무대행은 환영사를 통해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인문학은 모든 것의 토대가 된다”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년부터 세명대 학습 커리큘럼에도 인문학 수업을 많이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6일 열린 ‘제16회 인문주간’ 개막식에서 권동현 세명대 총장직무대행(왼쪽)과 이상천 제천시장(오른쪽)이 말하고 있다. ⓒ 신현우

개막식에는 이상천 제천시장과 이정현 제천시의원도 참가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축사에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워케이션 선호 도시’에 제천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일과 휴가를 겸하는 ‘워케이션’에 적합한 도시로 제주·경주·여수·강릉 등과 함께 제천이 선정됐다”며 “의병정신이 이어져 온 제천의 역사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여러 인문학적 자산을 잘 개발하여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를 딛고 일어선 제천 사람, 신재환

개막식에 이어 ‘코로나 시대의 도전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기계체조 국가대표 신재환 선수가 강연했다. 제천시청 소속의 신 선수는 2020 도쿄올림픽에 체조 국가대표로 출전해 남자 도마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는 “나의 꿈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신재환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 부상을 당한 뒤 수술과 재활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 곳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대학 1학년 때 출전한 전국 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뒤이어 당시 국가대표팀의 도마 1위였던 양학선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3군 선수였던 내가 어느 날 감독님의 추천으로 국가대표가 됐다”며 “노력한 결과가 이제야 빛을 보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신재환 선수는 이날 강연에서 ‘코로나 시대의 도전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좌절을 딛고 꿈을 이룬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 신현우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4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는 “지난 4년을 열심히 달려왔는데 1년을 더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에 모든 시합이 중지됐고, 실내체육관도 운영하지 않았다. 2개월간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슬럼프 시기를 보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다시 신기술 개발에 힘썼다. 일본 체조 선수 ‘요네쿠라 히데노부’의 이름을 딴 ‘요네쿠라’ 기술을 계속해서 연습했다. 남자 체조에서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기술이었다. 신 선수는 올림픽 1차 시기에서 이 기술을 썼고, 결국 요네쿠라 선수와의 싸움에서 0.07점 차이로 이겼다.

▲ 제천시민과 세명대 학생들이 모여 인문주간 강연을 듣고 있다. ⓒ 신현우

신재환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부상으로 힘들었을 때도, 누군가의 대타 선수로만 활동했을 때도, 코로나19 때문에 시합이 취소됐을 때도 꿈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선수는 아시안게임 등 다른 세계 대회에서 다시 메달 획득을 노린다. 그는 “하나의 꿈을 이루면 그게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꿈이 생긴다”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두가 좌절하지 않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편집: 이예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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