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4일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경기도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100리 도보행진에 나섰다. 4.16가족협의회의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출발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를 밝히고자 하는 특별법을 만들었으나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범위 등을 제한한) 정부의 시행령으로는 진상조사가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이를 철회하고 특위가 제출한 시행령을 공포하라”고 요구했다. 유 위원장은 또 “유가족과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정부가 배‧보상 액수를
“글쎄요, 이런 대화가 다른 나라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자동차하고 자동차가 부딪쳐 접촉사고를 일으켰는데 나이를 묻는 나라는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것 같아요. ‘당신 몇 살이야?’ 상대방에게 나이를 묻는 이것이 바로 논리로 안 되면 인신을 공격하는 모습이죠.” 우리에게 익숙한 광경이지만 논리적으로는 성립되지 않는 장면이다. 로마 정치가 키케로(Cicero)가 반어법으로 쓴 ‘논리로 안 되면 인신을 공격하라’는 말을 한국인들이 실천이라도 하는 걸까? 자기 생각과 다르면 왜 다른지 논리를 펴는 게 아니라 인신공격을 하는 모습은 교통
지난 5월 11일 오후 2시 무렵, 서울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앞에서 ‘세월호를 지켜보는 작은 음악가들의 선언’ 공연이 조용히 시작됐다. 행인들은 무심히 지나치고, 시끄러운 차량 소리에 노래가 묻혔다. 음악가들이 노란 종이로 만든 바람개비를 건네자 지나가던 몇 사람이 발길을 멈췄고, 곧 20여명으로 불어난 청중이 보도에 둘러서서 귀를 기울였다. 기타 하나, 스피커 하나가 공연 장비의 전부인 음악가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 ‘미안해, 정말 미안해’ 등을 혼신을 다해 불렀다.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이광
“세계 최초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뭘 먹지?' 매일 적어도 한두 번은 하는 고민이다. 시간을 쪼개 움직이는 바쁜 현대인에게 식사 시간은 업무의 연장인 경우도 많다. 메뉴를 고르는 일도 귀찮은데 이 농산물을 누가 키웠나, 몸에 건강한 것인가, 토종인가 따위는 생각할 여유가 없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 무관심한 사이 유전자 조작 종자와 농약으로 키운 다국적 기업의 농작물이 시장을 장악했다. 생명을 기르는 농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산업이 된 것이다. 이에 반기를 들고 우리 농업을 온전히 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충북 제천 ‘한가지골
2012년 11월 국립국어원은 ‘이성애 중심적인 언어가 성소수자 차별을 만든다’는 신문고 제안에 따라 ‘사랑’을 포함한 5개 단어의 뜻풀이를 바꿨다. 잠시 ‘사랑’은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정의됐다.그러나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보수 기독교계 항의로 사랑의 뜻이 다시 바뀌었다. 현재 사랑의 네 번째 정의는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 됐다. 국립국어원 결정에 논란이 거세다. 역차별을 드러내는 뜻풀이 변화에 성소수자를 포함한 많은 인권단체들이 반기를 들고 있다.우
"저는 농민파입니다. 농업, 농촌, 농민의 편에 서 있는 학자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자신을 ‘농민파’라 부른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윤석원 교수는 상아탑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던 학자였다. 그가 농업문제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고 토론회에 나가 발언을 하기 시작한 건 대학에 적을 둔 지 십여 년 뒤, 연구실에서 논문만 쓰기에는 우리 농업의 현실이 절박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는 “농업농촌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며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농촌문제세미나 특강을 시작했다. "개방화 시대가 되면서 농업과
도시인들은 ‘농촌’하면 인심 좋고 정 넘치는 시골을 떠올린다. 그러나 그들 머릿속 농촌 이미지는 대개 실제가 아니라 TV에서 본 농촌 모습일 뿐이다. 방송 3사(KBS MBC SBS)의 농어촌 관련 프로그램 중 최근 방영된 5회분을 모니터링 한 결과도 그랬다.한국방송(KBS) <6시 내고향>은 24년째 방영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은 10% 안팎으로 황금시간대 방영되는 예능프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구성이 비교적 단순한 이 프로그램이 14년째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제작 의도에서 알 수 있듯 ‘고향을 떠난 도시인들의 각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