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려는 노인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노인 5명 중 1명은 스스로 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양의무에 대해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는 2010년 18.4%에서 2014년 23.8%로 7.4% 증가했다. 반대로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는 견해는 2010년 38.3%에서 2014년 34.1%로 4.1%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하정화 교수는 “과거 자식을 부양하던 노인이 일자리를 잃고 가정 내에서의 역할이 축소되자 스스로 ‘가족들에게 부담이
E.H 카는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라 했다. 역사는 과거 사실을 현재 역사가가 해석하고 그 의미를 미래에 투사시키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최근 우리나라 가계부채 문제에 직면해 떠올리게 되는 문구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는 저금리 정책으로 늘어난 가계부채가 중요한 원인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9.11 이후 위축된 경기를 살리고자 금리를 계속 인하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저금리 대출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다. 소득이 없는 사람들까지 무분별하게 돈을 빌렸다. 금리 인상보다 빠르게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막상
제롬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처음 본 건 대학 시절이었다. 그때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다. 홀든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모두가 부러워하는 명문 사립고에서 다닌다. 하지만 그는 학교생활에 흥미가 없다. 낙제를 받아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빠져도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낙제를 받겠다고 자처한다. 결국 성적미달로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뉴욕 밤거리를 배회한다. 나이트를 전전하며 매춘부를 숙소에 들인다. 열여섯 홀든의 방황을 보며 나는 ‘배부른 소리’라며 혀를 찼다.
“60점 이상 맞힌 사람?”교사의 물음에 학생 7명이 손을 들었다. 지난 9월17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공업계열 특성화고등학교 건설정보 3A반에서 물리 문제풀이가 한창이었다. 이날 수업은 내신을 위한 것도 수능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 기술 토목직을 지원하는 3학년 학생 대상의 9급 공무원 시험 대비가 목적이었다.교사는 문제를 풀 때마다 답을 틀린 학생들을 확인했다. 오답률이 높은 문제를 골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학생들은 칠판을 보며 열심히 받아적었다. 교실 뒤쪽에 있던 학생은 앞자리로 옮겨 앉으며 수업에 집중했다.2015년 고교
“우리의 고향은 경상북도인데 나는야 어째서 숯 파러 왔느냐. 일본 땅 좋다고 누가 말했느냐. 일본 땅 와보니 배고파 못 살겠네. 숯을 팔 때는 배고파 죽겠는데 그 말만 하면은 몽두리 맞았네. 배가 고파요! 어머니 보고 싶소! 고향에 가고 싶소! 눈물을 흘리면서 편지를 썼네.”일본 후쿠오카 현 지쿠호 지역 다다구마 탄광 인근의 연고자를 알 수 없는 묘지. 강제징용 조선인 2세인 배래선 선생(작고)이 묘 위에 막걸리를 뿌리며 ‘신세타령가’를 불렀다. 당시 조선인은 광산에서 강제노역을 하다 목숨을 잃어도 제대로 장례를 치를 수 없었다.
“얘들아 잘 지내니? 이제 따뜻한 바람도 불고 꽃들도 피어나니까 너희가 더욱 보고 싶어. 너희가 지구 어디 먼 곳에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난 것만 같아. 그래서 더 잊을 수가 없어.”10일 저녁 7시 30분쯤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의 문화광장. 안산고교연합회 주최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에서 사고 생존자인 박수빈(단원고3)양이 떠나간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느다란 목소리로 읽었다. 오른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박양은 “너희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모두가 노력할게”라고 약속했고, 희생된 교사들에게도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