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못 신어도 르까프나 아식스는 신어야 했다. ‘시장표 운동화’의 쪽팔림을 중학생이 되고서야 알았다. 시골 초등학교에 드물던 메이커 신발이 시내 중학교에서는 아이들 대다수가 신고 있었다. ‘이름’ 없는 운동화를 신었다고 놀림 받은 건 아니지만, 남들과 다르다는 건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3선(線)이 아닌 4선이 새겨진 운동화는 거의 새것인데도 애물단지가 됐다. 조르고 졸라 브랜드 매장에서 운동화를 샀다. 선 하나 줄었을 뿐인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우리가 하는 수많은 선택에서 타인의 앞선 결정은 무엇보다 중요
25일 광화문광장에서 ‘2014서울친환경급식한마당’이 열렸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린 이 행사는 친환경급식의 중요성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울시(광역친환경급식통합지원센터)가 마련했다. ‘행복한 밥상, 농장에서 학교까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세계급식여행’ ‘농사이야기’ ‘가을걷이여행’ 등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청소년급식 요리경연대회’와 ‘300인분 친환경 비빔밥 만들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됐다. 서울광역친환경급식통합지원센터 김선희 팀장은 “아이들이 행사를 통해 친환
경기도 여주 하품리 좁은 시골길을 걷다 보면 100평 남짓한 면적의 농장이 나온다. 어둡고 습한 실내농장에는 검정색 둥근 통이 선반에 빼곡히 놓여있다. 통로 기둥에는 24도를 가리키는 온도계가 붙어있다. 작물이나 가축이 없는 농장 안은 적막하다. 둥근 통의 뚜껑을 열자 주먹만 한 달팽이 십여 마리가 모습을 드러낸다.“곧 식용으로 쓰일 놈들이에요. 6개월 정도 됐죠.”‘복동이네 달팽이농장’ 박인철(35) 대표는 귀농 3년차 달팽이농부다. 서울에서 외식업체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그는 2011년 12월 여주 하품리에 정착해 이듬해 2월 농
선수생활 경험이 전혀 없던 고3 학생이 썰매종목 중 하나인 스켈레톤에 입문한 지 고작 1년 6개월 만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16위를 기록했다. 봅슬레이, 루지 등 썰매종목을 통틀어 한국선수들이 역대 올림픽에서 올린 성적 중 최고였다. 5~6년은 훈련해야 제대로 탈 수 있다는 이 종목에서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며 ‘올림픽 메달’의 기대를 한껏 높인 윤성빈(21·스켈레톤국가대표·한국체육대) 선수를 지난 6월 4일 서울 오륜동 한국체대 캠퍼스에서 만났다. 박수 받았지만 아쉬움 남는 ‘소치 올림픽 16위’ “언론에서는 칭찬을 많이 해
제천시 최초로 시민단체가 주최한 시장후보 토론회가 무산됐다. 제천시장 후보자 셋 중 둘이 단체의 정치적 성향과 바쁜 선거운동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한 탓이다. 한 후보는 토론회 2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해 주최측과 후보자측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28일 오후 7시 제천시 화산동 제천시문화회관에서 제천참여연대가 주최한 6.4 지방선거 제천시장 후보자 정책토론∙대담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대담회는 공약에 대한 후보자들 간 토론과 패널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후보자 3명 중 2명이 참석하지 않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