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 99%가 원전에 둘러싸여 있는 거죠.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울산은 끝장이고. 이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에요.”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의 고리원전에서 25킬로미터(km) 떨어진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에 사는 최수미(49·여) 씨는 태풍이 심하게 불면 마음이 요동친다. 쓰나미(지진해일)가 들이닥친 후 폭발사고를 일으킨 일본의 후쿠시마원전처럼, 고리원전에도 천재지변으로 사고가 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가는 소리에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고 한다. 울산 지역 주민들에게 원전은 이처
“정화? 촌스러운 이름이네. 우리 세대나 쓰던 이름인데.” 난생처음 듣는 말이었다. 촌스럽다니. 십만 원이나 들여 유명한 작명소에서 음양오행에 맞게 지은 이름인데…… 중학교 3학년 때 친구 어머니가 낯빛 하나 바꾸지 않고 한 말이었다. 집에 처음 놀러 온 딸 친구에게 하는 말 치곤 고약했다. 연예인 김정화, 엄정화도 있는데. 아, 그 사람들은 나이가 좀 있던가? 머리가 복잡했다. 그 말은 두고두고 나를 괴롭혔다. 개명을 해야 하나? 그 말을 듣기 전까지는 내 이름에 대한 호불호조차 없었다. 이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던데. 합격자
자립할 수 있는 51%와 도움이 필요한 49%가 서로 의지하며 일궈가는 도심공동체. 노숙인과 빈민들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바나바하우스 밥집(바하밥집)을 꾸려가는 김현일(50) 대표의 꿈이다. 그가 지난 2009년 1월 컵라면 5개를 들고 무료 급식에 나선 지 6년이 지난 지금, 서울 보문동에 자리 잡은 바하밥집은 무료급식과 인문학수업을 통한 심리치료, 직업교육을 통한 자활을 이끄는 자원봉사단체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전문적 자활의료지원과 안정적 주거 제공, 일자리 창출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함께 먹고 일하고 사는 생활공동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좀비처럼 학교 다니는 내 모습을 보고 도움이 될 거라고 추천해줬어요.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것을 반성하고 각성하는 캠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왔어요.” 조예라(24‧동국대 신문방송학)“기자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은 기자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기대돼요.” 최규찬(26‧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휴일에 연이어 치른 YTN과 <한국일보> 필기시험의 열기와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려는 듯 월요일인 6일 충북 세
독일의 집권당은 기독교민주연합과 사회민주당이 연합한 ‘기민당’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벌써 네 번째 연임을 하고 있지만 독일 정부 이름은 ‘메르켈 정부’가 아니라 ‘기민당 정부’다. 우리나라는 5년 단임 대통령제로 연임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정부 이름을 쓴다. ‘새누리당 정부’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 ‘열린우리당 정부’가 아니라 ‘노무현 정부’ 혹은 ‘참여정부’란 식이다. 같은 정책과 정치성향을 공유하며 당 대표로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되지만, 당선된 이후에는 당과 청으로 분리된다. 집권 5년 간
스웨덴이 대표적인 복지국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당제를 보장하는 선거제도가 있었다. 스웨덴 사회민주당(SAP)은 복지국가 실현을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정당이다. 선거를 통한 합법적 집권을 추구해 온 사회민주당은 몇 차례 집권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사회민주당의 복지정책은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었다. 연립정부 구성을 바탕으로 하는 다당제 덕분이다.스웨덴은 기본적으로 중‧대선거구제를 택한다. 도가 기본단위다. 수도인 스톡홀름시 등 3개 대도시는 단일선거구다. 349명의 국회의원 정수 중 310명을 정당명부제에 의한 비례대표로 선출한
귀여운 눈망울을 한 토끼가 목에 무거운 나무틀을 두른 채 괴로워한다. 벗으려고 발버둥 치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토끼는 마침내 틀에서 벗어난다. 토끼는 폴짝폴짝 뛰며 기뻐한다.동물자유연대(상임대표 조희경)와 문정림 새누리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안 기념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런 퍼포먼스(연기)를 공연했다. 화장품의 안점막 테스트를 위해 고정틀에 갇힌 채 고통받다 동물실험 금지법안으로 풀려나게 된 토끼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