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허효정 피아니스트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에서 ‘클래식 음악의 역사성’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기 전 수강생들에게 물었다. 비대면 강연이었지만 수강생들은 “잔잔하고 우아하지만, 지루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 피아니스트는 “클래식 음악을 오래 한 내게도 솔직히 어렵고 지루한 느낌이 있다”며 “이렇게 어려운 음악을 누가 왜 들었는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각종 콩쿨 우승자이고 카네기홀에서 2차례 독주회를 연 피아니스트인 동시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던 지난달 16일 오후 청와대 앞 광장. 황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60대 후반 남성이 난데없이 튀어나와 황 대표 앞에 무릎을 꿇고 ‘황비어천가’를 외쳐 참석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이제는 오직 나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임진왜란 때 생각하면 됩니다. 강 앞에 서서 죽느냐 사느냐 하나밖에 없습니다. 제가 ‘황교안’ 하면 ‘황교안과 같이 간다’ 세 번만 외쳐 주십시오.”이 남성은 “MBC 사장 최승호가 적폐냐, 김재철이가 적폐냐, 묻고 싶다”고 한 뒤 털썩 무릎
<앵커>“중국 100만 대군이 해내지 못한 일을 조선 청년 혼자 해냈다”. 시청자 여러분 혹시 누가 한 말인지 알고 계시는 지요? 중국 국민당 지도자 장개석이 한 말인데요. 장개석에게 감동을 안기고, 찬사를 받은 조선 청년은 누구일까요? 매헌 윤봉길입니다. 1932년 상해 홍구 공원에서 상해 주둔 일본군 지도부를 척살한 상해의거의 주인공이죠. 윤의사의 살신성인 의거가 이후 한국 독립운동사에 미친 막대한 영향은 널리 알려졌는데요. 투사에 앞서 시대를 고민하던 지식인이자 실천적 계몽운동가라는 사실은 덜 알려졌습니다. ‘사상가’이자 ‘의
“팩트(사실)라도 기분 나쁘게 말하면 안 듣습니다. 팩트를 전달할 때 상대방을 최대한 인내하고 배려해야 합니다...본인과 다른 관점을 가졌다고 해서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가짜뉴스, 즉 ‘어떤 의도를 갖고 기사처럼 만든 허위 정보’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퍼지고 있는 경로 중 하나로 기독교 교회들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겨레>가 ‘에스더기도운동’에 대한 고발기사를 쓴 데 이어 문화방송(MBC) 등 여러 매체가 비슷한 현상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에 대한 자성으로, 기독교인 스스로 가
종합편성채널 MBN의 자연 다큐멘터리 <나는 자연인이다>는 2012년 8월 22일 첫 방송을 했다. 2016년 9월부터 이 프로그램은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 10위 안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올 5월 기준, 이 프로그램 선호도는 3위(3.6%)다.이 프로그램은 40~50대 중장년층 남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5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 남성은 5%, 50대 남성은 9%의 프로그램 선호도를 보였다. 프로그램에 여성 자연인들도 여럿 출연했기 때문인지 여성들도 2~3%의 선호도를 보인다. 각박
“한국 사람들은 분노해 있죠. 헬조선에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빡빡한 겁니다. 누군가 이 분노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올리면 빨리 공유해요.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죠. 분노한 한국인들은 가짜뉴스에 넘어가기 쉬운 심리적 상태에 있습니다.”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의 김준일 대표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에서 ‘가짜뉴스와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경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게이로드 칼리지에서 ‘저널리즘과 미디어’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는 강연에서 가짜뉴스가 생산되는 언론환경을 지적하
국회 패스트트랙 안건 상정 때 자유한국당의 국회 점거를 마키아벨리와 연관 지은 분석기사를 봤다. ‘마키아벨리의 관점’에서 한국당이 국회 점거를 통해 얻은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을 조명하려는 접근법은 새로웠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제대로 읽고 현상을 짚은 기사인지에 고개를 끄덕이기는 어려웠다. <군주론>의 내용 일부만으로 한국당의 국회 점거를 평가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만큼 찬양과 비난을 동시에 받은 저작도 드물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려 했을 때 은사인 최장집 교수가 선물한 책이 <군
연동형 비례제 합의했지만, 의원 증원 반대여론이 ‘철벽’’- 원내 대표들 ‘30석 이내 증원’ 정동영 심상정 ‘60석은 늘려야’- 부정적 여론 의식해 지역구 수 줄이는 것은 의원들이 반대 (2018. 12. 17 <조선일보> ‘여야 5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 기사 제목)‘새 선거제땐 서울 7석, 영남 7석, 호남 6석 감소…지역의원들 반발’‘암호 같은 새 선거제 계산법…박지원 ‘이거 이해할 천재 있나’’‘한국, 바른미래 ‘세 선거제 민주 정의당에만 유리’’ (2019. 3. 19 <조선일보> ‘여야4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잠정합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화 ‘폭력의 역사’에는 과거를 잊으려는 주인공 ‘조이 쿠삭’이 나온다. 범죄조직의 킬러였던 그는 과거를 후회하며 ‘톰 스톨’로서 작은 카페 사장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그가 가게를 습격한 괴한들을 죽인 뒤 상황이 급변한다. 예전 적대 조직 두목 ‘칼 포카티’, 같은 조직에 있던 형 ‘리치 쿠삭’이 나타나 조이와 가족들을 위협한다. 일상을 지키기 위해 그는 그들 조직을 함께 쓸어버린다.‘폭력의 역사’가 ‘킬빌’ 같은 액션영화였다면 어떻게 끝났을까? 킬빌의 주인공 ‘베아트릭스 키도’도 과거의 적을 없애기 위해 폭
4월 4일 밤부터 5일까지 강원도 고성-속초, 강릉-동해지역에서 산불이 날 동안 KBS에는 시청자들의 불만으로 ‘다른 불’이 났다. 화재 상황인데도 일정변경 없이 정규편성된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한 탓이다. 11시 25분에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특보체제’로 전환했지만, ‘재난 주관방송’으로서 책임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방송 내용도 재난 주관방송의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경향신문>은 KBS가 ‘관찰자 시점의 화재 상황 중계에만 치중했다’고 비판했고, <한국일보>는 KBS 기자가 ‘고성이 아닌 강릉에 있으면서 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