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뉴스 소나기] 소버린 AI

최근 ‘소버린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평소 소버린 AI를 주창하던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됐기 때문입니다.

소버린 AI는 각 나라가 자체적으로 갖춘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만든,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가장 잘 이해하는 AI를 뜻합니다. ‘주권’이라는 뜻의 ‘소버린’이 붙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총괄한 하 수석은, 챗GPT 등장 이후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습니다.

하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모두의 AI’ 공약을 현실화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모두의 AI’는 전 국민 누구나 활용 가능한 한국형 AI 서비스를 국가와 민간이 협력해 만들자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5년간 AI 분야에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도 약속했는데, 투자자들은 하 수석이 몸담았던 네이버가 이 투자 계획의 핵심 수혜자가 될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실제로 네이버 주가는 지난 18일 하루 만에 18% 가까이 치솟은 걸 시작으로,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 15만 원대까지 추락한 이후, 최근 2년간 20만 원 안팎을 맴돌며 지지부진하던 네이버 주가는 지난 20일에는 26만 9500원까지 뛰며 약 3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100조 원을 어떻게 마련할 건지 구체적인 계획도 아직 없는 데다, 예산을 마련하더라도 인재 부족ㆍ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프라 문제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한국형 AI 모델이 필요한 건 맞지만, 개발에 성공해도 챗GPT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와 상대가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소버린 AI에 대한 정의가 국내 기업마다 제각각이라는 점도 난제입니다. 소버린 AI 개념 자체가 “ITㆍ반도체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의심도 있습니다.

세차게 내리는 시사용어 소나기, 이번에는 '소버린 AI'에 대해 알아봅니다.

(제작: 정윤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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