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뉴스 소나기] 콘클라베
지난 21일, ‘빈자의 성자’라고 불리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습니다.
교황이 선종하면 보통 15일 안에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데, 이때 추기경들이 교황을 뽑는 비밀 투표 절차를 콘클라베라고 합니다.
콘클라베를 위해 추기경들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입니다.
비밀 엄수를 위해 투표 기간 동안 추기경들은 외부로부터 철저히 고립됩니다.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만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는데, 이번 콘클라베에는 135명에서 138명의 추기경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투표는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계속 반복됩니다.
오전과 오후 각각 2회씩, 하루에 총 4회를 투표하는데, 투표 첫날엔 오후 1회만 투표합니다.
투표 사흘째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투표 4일 차에는 ‘성찰을 위한 휴식’을 하고 5일 차에 투표를 재개합니다.
지난 100년 동안 열린 일곱 차례의 콘클라베는 모두 나흘 안에 결론이 났습니다.
차기 교황의 탄생 여부는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의 색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검은 연기는 선출 실패를, 흰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콘클라베엔 47년 만에 한국인 추기경이 참석합니다. 유흥식 추기경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유흥식 추기경은 2021년엔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부 장관으로 발탁되어 프란치스코 교황 곁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교황 유력 후보 12인 명단에 유 추기경을 올렸습니다.
만약 유흥식 추기경이 뽑히면 아시아인 최초는 물론, 처음으로 백인이 아닌 교황이 탄생하게 됩니다.
콘클라베는 교회법에 따라 다음 달 6일에서 11일 사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세차게 내리는 시사용어 소나기, 이번에는 ‘콘클라베’에 대해 알아봅니다.
(제작: 김여진 기자 / 촬영: 황두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