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시사맥(脈)] 오펙플러스(OPEC+)
6월에 리터(ℓ)당 2000원 대로 정점을 찍었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1500원 대로 진정됐지만, 조만간 또다시 오를 전망입니다. 지난 5일 오펙플러스(OPEC+)가 정례회의를 가진 후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을 대폭 줄인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원유 공급 여파로 국내 휘발유 값이 폭등했던 전례가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오펙(OPEC)은 5대 석유 생산국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가 결성한 석유수출국기구로, 현재는 총 13개의 회원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펙은 생산국의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 5대 석유 생산국이 1960년 결성했는데, 1959년 열린 제1차 아랍석유총회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와 비교해 오펙플러스는 오펙의 13개 회원국에 더하여 러시아,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오펙 회원이 아닌 10개 산유국이 포함된 세계 주요 산유국 협의체입니다.
오펙플러스는 다음 달인 11월부터 하루 석유 생산량을 2백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의 감산은 2020년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크게 확산된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렇게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 국제유가가 오르고,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한국이 주로 소비하는 두바이유 가격 또한 최근 8.3% 급등했는데, 이번 감산 결정이 반영되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국내 물가 상승은 수입 원자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이 원자재 가운데 원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도 겹쳐 10월 물가가 다시 6%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오펙플러스의 결정에 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려진 근시안적 선택이라며 “이미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비틀거리는 중·저소득 국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가스비가 오르는 것도 문제인데, 국제 유가와 물가가 다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이 주의 시사맥(脈), 오펙플러스(OPEC+)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