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앵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 지난달 큰불이 났죠. 7년 새 벌써 세 번쨉니다. 소래포구는 매년 천오백만 명이 찾는 수도권 유명 휴양집니다. 이런 명성에 비해 큰불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박진홍 기자가 원인과 대책을 현장취재 했습니다.

 

<기자>

# 소래포구 화재 피해 현장
포구 안내판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렸습니다. 불탄 지 2주가 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 대형화재였음을 되새겨 줍니다. 지속되는 화마에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일부 상인들은 좌판이 사라진 공터에서 임시로 영업을 재개해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조미옥(54), 시장 상인 
“소래가 이번에 3번째 화재가 났거든요. 첫 번째 사고가 난 이후에 시에서 조심해야 한다, 어떻게 관리를 하자 예방 차원에서 또다시 이런 화재가 나지 않게끔 교육을 시켜주고, 문제들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책을 마련) 해주셨어야 하는데 첫 번째, 두 번째 사고 모두 그냥 넘어가고 (이번에도) 똑같아요.”

 

# 문제점 1. 밀집된 점포와 좁은 소방도로
  문제점 2. 개선권고 내려진 전기시설 개선 안 돼

불에 타지 않은 근처 점포들은 정상영업 중이지만 화재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좌판과 상점들이 빽빽이 들어서 불이 옮겨붙기 쉬운 구조입니다. 전통시장 특유의 비닐로 된 천막과, 좁은 소방도로는 불을 키우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3년 전 소방진단에서 관할 지자체에 개선 권고가 내려진 각종 전기시설은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조미옥(54), 시장 상인
“세 번째 화재가 났는데 이번엔 다 시민들 책임이다, 상인들 책임이다, (책임) 전가를 하고 있는 거에요. 상인들은 오히려 피해자인데...”

 

# 국가어항 지정, 시설 현대화 기간 영업권 과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설 현대화에 걸림돌이던 그린벨트 규제가 풀린 점. 정부가 소래포구를 국가어항으로 지정해 개발이 가능해진 겁니다. 하지만, 현대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존 상인들 영업권 보장이 과제로 남습니다.

인터뷰> 고성애(55), 피해 상인 
“국가어항 지정하고, 그린벨트 해제하면 4, 5년이에요. 4, 5년이면 그동안은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먹고 살아야 하니까 기존 방침대로 일단은 먹고 살게 해 주시고. 요새 천막도 불에 안 타는 것도 나오니까 임시라도, 가건물이라도 해서...” 

 

# 낙후 환경 개선, 화재예방시설 확충 시급
관할 지자체는 우선 궁여지책으로 소방도로 확보를 위한 좌판 재배치를 내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부족합니다. 낙후된 환경개선과 화재예방시설 확충이 시급한데요. 언제 다시 화마가 덮쳐올지 상인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박진홍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영 황두현 임형준 / 편집 : 박진홍 손준수)


편집 :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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