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어항

바다 건너 시흥쪽으로 가는 작은 도선장이었던 소래포구 지역은 1930년대 염전이 생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37년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수원과 인천 사이에 협궤철도(狹軌鐵道, 수인선)를 부설할 때, 천일염을 수탈하기 위해 소래역을 만든 이래로, 소래포구는 작업인부와 염분를 실어 나르는 배들이 정박하면서 더욱 활성화됐다. 1974년 인천내항 준공 이후, 새우잡이 소형어선이 정박 가능한 소래로 포구를 옮기면서 새우 파시로 발전하여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어항이 되었다.

3월 18일 오전 1시 36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에 불이 나면서 좌판 332곳 중 220여 곳이 완전히 불에 탔다. 좌판과 인접한 건물 2채에 있는 횟집 등 점포 20여 곳도 피해를 봤다. 영업이 끝난 새벽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본부는 화재 피해 액수를 6억5000만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나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화재는 2011년에 새로 지은 종합어시장 건물이 아니라 바닷가 쪽에 있는 옛 어시장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4개 구역(가~라)으로 나뉜 어시장의 '가' 구역 좌판 한 곳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좌판들에는 각종 콘센트가 연결돼 있고, 24시간 수족관을 가동해야 하는 어시장의 특성상 전기가 계속 공급되기 때문에 과열과 누전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여수 수산시장 화재, 2016년 11월 말 대구 서문시장 화재도 비슷한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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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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