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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녹여낸 추위와 문화장벽
[현장] 2016 한복 문화교류 축제
2016년 12월 24일 (토) 23:03:23 박경배 기자 miskie85@naver.com

카리브 해를 연상시키는 드레드락(레게 머리)에 푸른 눈과 더부룩한 검정 수염, 여기에 옥색으로 빛나는 한복.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부조화의 조화가 환한 웃음꽃 속에 피어난다. 검은 갓 아래 금빛 드레드락 머리 모양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프랑스 학생 마크. 방학을 이용해 두 달간 한국을 여행 중이다. 한국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한복축제‘ 얘기를 듣고 찾았다. 한국어도 영어도 서툴렀지만, 한복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장벽을 걷어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는 단박에 한국문화의 중심에 섰다.

“한국에 와서 많은 이벤트에 가봤지만 ‘한복 페스티벌’이 가장 흥미로워요. 저희에게는 특별한 경험이거든요.”

   
▲ 서울 북촌 휴플레이스 카페에서 2016 한복 문화교류 축제가 개최됐다. ⓒ 박경배

북촌 한복 행사, 외국인에게 한국 복식문화 알려

지난 23일 오후 1시 반, 한국의 전통 내음 물씬 풍기는 서울 북촌에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대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한복 문화교류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NGO '조인어스코리아'가 마련했다.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과 언어나 지식, 정보를 나누자는 취지다. 이날 행사는 ‘한복을 입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자’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 행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하는 학생들. ⓒ 박경배

갑자기 찾아온 동장군 탓에 실내행사로 바뀌었지만, 열기는 더 뜨거웠다. 좌우명과 가훈 캘리그라피(손글씨)쓰기, 빙고 게임, 캐리커처 그리기, 매듭 팔찌 만들기 등 풍성한 프로그램 덕에 행사 내내 탄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 캐리커처 그리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축제 참가자. ⓒ 박경배
   
▲ 참가자가 써온 좌우명으로 캘리그라피를 쓰고 있는 작가. ⓒ 박경배

특히 행사 참여자 전원의 이름을 받아 적어가며 진행된 빙고 게임으로 첫 만남의 낯섦은 눈 녹듯 사라졌다. 인도네시아 출신 여행객 알렉스(24)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한국인들이 이렇게 따뜻하고 친근한 사람들인 줄 몰랐다”며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들뜬 마음을 들려준다.

   
▲ 자신의 캐리커처를 들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 ⓒ 박경배

곤룡포(衮龍袍)를 입은 레바논 청년 파디(24)와 마지드(19). 곤룡포가 왕이 입는 옷인 줄 알았는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한국에서 공학과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둘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카우치 서핑‘을 통해 행사 소식을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곳에 와서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한복도 처음 입어보며 한국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며 추위 속에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참여자들. ⓒ 박경배

배움의 장이 된 페스티벌

한국 학생들에게는 한복 페스티벌이 또 다른 즐거움이자 기회다.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가늠해 보며 한국도 알리니 말이다. 친구 2명과 함께 이곳을 찾은 영어교육 전공의 박효정(25, 경기도 하남) 씨는 “학과 특성을 살려 영어도 써보는 동시에 한국문화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로 여겨 왔다”고 참여 동기를 밝힌다.

   
▲ 서로의 이름을 받아적으며 즐거워하는 참가자들. ⓒ 박경배

군산에서 올라온 문예은(20), 조유리(20) 씨도 마찬가지다. “비록 영어 실력이 부족해 지금 당장은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나름 우리 문화를 알리려 애썼다”며 “앞으로 영어 실력을 더 키워 이런 좋은 행사에서 한국 알리미가 되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경을 넘어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부지런히 사회관계망 서비스 주소를 교환하며 카페 내에 웃음꽃을 피워낸 젊은이들. 오색 한복을 입고 문화장벽을 녹이며 오대양 세계를 품는 열기에 추위도 저만치 물러선 하루였다.


이 기사는 서울시의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 '내 손안에 서울' (http://mediahub.seoul.go.kr/) 에도 실립니다.

편집 : 민수아 기자

[박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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