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16 서울청년주간 : 너를 듣다

“모든 문제를 청년의 담론으로 가둘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시작이 청년이기에 정책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점을 주장해야 한다. 문제의 시작점이기에 청년의 끝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난한 청년이 가난한 노년이 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해결은 청년부터다....”

▲ <2016 서울청년주간 : 너를 듣다> 카페공간에서 청년들이 토론하고 있다. ⓒ 김소영

서난이 전주시의원(청년 비례대표)이 <2016 서울 청년 주간: 너를 듣다>(이하 청년주간) 개막식 주제 ‘세대에 갇힌 청년: 누가 청년을 말하는가?’에서 발제문을 통해 한 말이다. 청년은 29세까지일까 아니면 34세까지일까? <청년주간>은 ‘청년’을 비정규직 혹은 구직자인 20대 청년 이미지로 소급하지 않는다.

대신 <청년주간>은 ‘청년’을 ‘사회를 들여다보는 방법’, ‘해결해가려는 시도’의 틀에서 정의한다. ‘사회의 소외된 문제’이면서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라는 규정도 설득력을 얻었다. <청년주간>의 또 다른 주제인 민주주의, 노동, 소통, 거버넌스 등은 더 이상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표면으로 끌어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 13일 클로징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는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 ⓒ 김소영

참견쟁이 오지라퍼를 위한 ‘고민빨래 장’

<청년주간>에 참여한 청년들은 컨퍼런스가 끝나자 ‘오지라퍼 박람회’로 발길을 옮긴다. ‘오지라퍼 박람회’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의 고민을 털어 놓는 마당이다.

<살뜰> 모임은 박람회에서 청년의 주거에 초점을 맞췄다. 올 서울청년의회에서 제안한 공공주택 신청 플랫폼을 선보이며 주거 관련 인터뷰 영상 등을 방문자들에게 틀어줬다. <살뜰> 회원이자 민달팽이유니온 운영위원인 황지성 씨는 “오지라퍼 박람회가 청년 주거현실에 관심 없던 일반 청년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해결해 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들려준다.

▲ <살뜰> 공간 내부에서 주거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 김소영
▲ <살뜰> 공간 내부에 마련된 청년 주거 자료. ⓒ 김소영

<글손> 모임은 고민 많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말 대신 캘리그라피가 대화와 소통 수단으로 쓰였다. <글손>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청년들의 고민을 받고, 이를 티셔츠에 손글씨로 새겨 넣어 ‘고민빨래 장’이라는 재치있는 이름을 붙여 청년들의 호응을 얻었다.

▲ 청년의 고민을 새긴 티셔츠가 ‘고민빨래 장’에 널려있다. ⓒ 김소영

시민 김승미(27) 씨는 “주거현실처럼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공유하고 나아가 대안까지 들을 수 있는 점이 <청년주간>의 장점”이라면서 “이런 행사가 꾸준히 열려 청년 문제가 실제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덧붙인다.

▲ ‘오지라퍼 박람회’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 ⓒ 김소영
▲ 회의하고 있는 청년들. ⓒ 김소영

깊어가는 가을밤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다

11일부터 13일간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딱딱한 주제의 토론 <청년주간>의 피날레는 ‘매력마켙’. 수제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과 푸드 트럭, 콘서트 라운지바, 야외영화관 등이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 ‘매력마켙’ 모습. ⓒ 김소영

“매력마켙”의 매력에 흠뻑 젖은 시민 김원빈(27) 씨는 “음악도 듣고 나중에 영화도 상영되고. 가을밤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분위기다. 동네에 이런 행사가 열리는 건 처음”이라고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20대 커플, 심지어 아이들도 라운지바의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는 어스름 달밤에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가을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 라운지바에서 음악이 연주되고 있다. ⓒ 김소영
▲ 저녁 무렵 서울혁신파크 내 <청년주간> 모습. ⓒ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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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박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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