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16 민중총궐기 대회

<앵커>

이번 5차 촛불 집회는 청와대 200m 지점까지 행진이 허용됐습니다. 성숙한 평화집회가 거듭되면서 법원이 매번 청와대 접근 거리를 좁혀주고 있는데요. 정작 대통령은 눈앞 지근거리에서 펼쳐진 퇴진 요구에도 점점 더 불통의 벽을 쌓아올릴 뿐입니다. 김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 청운동 주민센터 청와대 200m까지 행진

지난 26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5차 민중대회. 집회 역사상 처음으로 청와대에 가장 근접한 지점 행진이 허용된 덕에 오후 1시부터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눈발과 비가 오가는 궂은 날씨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파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행진이 시작될 무렵에는 주변 거리가 발 디딜 틈도 모자랄 만큼 붐볐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은 예정시간인 4시. 비를 맞으며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도착한 곳은 청운동 주민센터. 청와대로부터 불과 200m 떨어진 곳입니다.

 

# 경찰이 제한한 200m 근접 행진, 법원 허용으로 평화롭게 마무리

경찰이 오후 3시 경 확성기를 배치하고, 참가자 행진도 다소 허용 시간을 넘기는 등 충돌 가능성도 감지됐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6시를 넘기면서 질서 있게 청와대 근접 행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당초 경찰이 질서유지를 이유로 제한했던 청와대 200m 근접 행진. 법원이 허용했고, 시민들은 성숙한 자세로 법을 지켰습니다.

인터뷰> 정병석 / 서울 중랑구
“교통 불편이 예상되더라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가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 행진 참가자들 “청와대 근접, 밤에도 허용해야”

행진 참가자들은 법원이 행진을 낮 시간대만 허용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밤에 허용해도 퇴진 요구 효과를 높이며 충분히 질서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입니다.

인터뷰> 김시문 / 인천광역시 검암동
“굳이 법원이 낮 시간에는 허용을 하고 행진에 대해서 밤에 대해서 허용하지 않는 것은 상식적으로 국민으로선 납득이 안 됩니다.”

청와대를 포위하는 근접 행진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광화문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스탠드업> 행진이 거듭되면서 금기처럼 여겼던 청와대 진출 빗장이 조금씩 열립니다. 당선 전 손이 닳도록 시민과 악수하던 대통령. 이제는 코앞에서 펼쳐지는 민심의 함성도 외면합니다. 촛불행렬이 결국 청와대를 관통해 대통령을 나오게 할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단비뉴스 김범진입니다.

 

(영상취재 : 손준수 / 편집 : 김범진)


편집 : 박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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