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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한국 언론에 던지는 질문
[미디어비평] '조선일보' '한겨레' 메르스 사태 프레임 비교 분석
2016년 07월 11일 (월) 13:17:54 신혜연 기자 s01928@naver.com

작년 여름 ‘메르스’라는 낯선 질병이 전국을 휩쓸었다. 2015년 5월 20일 중동 바레인에서 입국한 60대 남성이 국내 첫 확진 환자로 밝혀지면서 시작된 사건은 한국 사회 중심부로 깊숙이 침투했다. 5월 28일,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다 메르스에 걸리는 ‘의사 환자’가 발생했고, 6월 3일에는 정부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거라 호언장담했던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3차 감염자는 2차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사람을 뜻한다.

   
▲ 낙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옮기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 pixabay

당장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고 집단 행사가 연달아 취소됐다. 메르스 사태는 정치 논쟁으로까지 비화했다. 6월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벽 긴급 브리핑을 열고 시 차원의 메르스 대응책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불안감을 확산시킨다고 즉각 비판하면서도, 최초 환자 발생 15일 만에야 첫 정부대책회의에 나섰다. 메르스 사태를 두고 정부 여당과 야당이 시장으로 있는 서울시 간에 정치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이후에도 정부 대응은 논란의 핵심에 있었다. 6월 7일 정부는 메르스 환자가 진료 받은 병원 명단을 논란 끝에 공개했고, 9일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내세워 메르스 컨트롤타워에 관한 논쟁을 정리했다.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방미 일정까지 취소해야 했다.

6월 중순부터 소강국면에 접어든 메르스는 38명의 사망자와 186명의 감염자를 남겨놓은 채 여름과 함께 사라졌다. 짧지만 치명적인 만남이었다. 1만 6천여 명의 시민들이 격리됐고, 중동 외 국가 중 감염자 수는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때문에 자국민의 한국 방문을 자제시켰다는 웃지 못할 소식도 전해졌다.

메르스 사태를 바라보는 9가지 시각 

전염병이라는 국가 비상 상황 앞에서 한국 언론은 어떤 태도를 보였을까. 메르스가 한창이던 2015년 6월 1일부터 12일까지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메르스 관련 보도에 적용된 프레임을 분석했다. 기사 제목을 분석한 ‘제목 프레임’과 본문 주요 내용을 분석한 ‘주요 프레임’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지면은 문화, 스포츠면을 제외한 정치, 경제, 사회면으로 한정했다.

   
▲ 2015년 6월 1일부터 12일까지 <조선일보>와 <한겨레> 정치, 문화, 사회 면에 보도된 메르스 관련 기사 수. ⓒ 신혜연

해당 기간 동안 정치, 경제, 사회면에 실린 메르스 관련 보도는 <조선일보>가 179건, <한겨레>가 136건이었다. 분석 프레임은 ‘영웅’, ‘개인귀인’, ‘정부귀인’, ‘의료시스템 귀인’, ‘경제 손실’, ‘공포’, ‘안심’, ‘괴담’, ‘정치갈등’ 9개로 분류했다. 9개 프레임에 적용되지 않는 기사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결과적으로 <조선일보>는 제목프레임 분석에서 5개, 주요프레임에서 8개, <한겨레>는 제목프레임 분석에서 10개, 주요프레임 분석에서 7개 기사가 제외됐다. 실제 기사에서는 다양한 프레임이 동시에 적용될 수 있으나, 분석 편의상 가장 주도적인 프레임 한 개로 분류해 정리했다.

기사가 아니라 프레임을 읽는다  

인지언어학의 창시자인 조지레이코프는 프레임을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라 정의했다. 사람은 뇌를 통해 사고하고, 뇌는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인지한다. 프레임은 무의식중에 가동되는 거대한 기계와 같다. 조지레이코프가 쓴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제목은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다. 똑똑한 학생들만 모아둔 버클리 대학 강의실에서 그가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고 주문했을 때 이 과제를 해내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우선 코끼리를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사에 적용되는 프레임은 기사의 ‘야마’와 같다. 야마는 기사의 주제를 뜻하는 언론계 종사자들의 은어다. 기사는 야마를 위해 작성된다. 기사가 다루는 사건과 관련 통계자료, 사건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기자가 택한 야마를 중심으로 재구성된다. 기자는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부터 프레임을 작동시킨다. 기자가 어떤 프레임을 갖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야마가 결정된다. 결과적으로 독자가 기사에서 읽는 건 진실이 아니라 기자(혹은 언론사)의 프레임이다. 한국 언론은 메르스 사태에 어떤 프레임을 적용시켰을까? 분석에 사용된 9개의 프레임을 소개한다.

‘충격’과 ‘공포’가 난무하는 신문지면 

첫 번째는 공포 프레임이다.  메르스에 감염된 의사, 만삭 임신부, 군복무중인 군인 등의 위독한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거나, 메르스의 추가 확산 조짐이 보일 때 주로 이런 프레임이 작동한다. "메르스 확산 차단, 이번주가 고비" (<조선일보> 2015.6.1), "감염 의사 動線따라… 강남 방역 비상" (<조선일보> 2015.6.6), "‘대치동’ 사교육 광풍도 메르스 공포에 두손 들어" (<한겨레> 2015.6.5), "‘진원지’ 중동 국가들도 “한국 여행 자제” 주의보" (<한겨레> 2015.6.9)가 해당되며, '비상', '주의보', '충격', '공포', '불안' 등의 단어가 쓰인다. 공포 프레임은 독자들에게 정보 전달 및 경각심 고취 등의 용도로 사용될 수 있으나, 신문지면에 하루에만 5~6건의 공포 프레임 기사가 실린 건 과한 면이 있다. 공포 프레임 비중이 높으면  언론이 심층보도보다 단신 기사에 치중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깊이 있는 사회고발 기능보다 자극적인 사실 전달을 우선시하는 모습은 황색언론을 연상시킨다.

   
▲ <한겨레>에 실린 공포 프레임 기사들. ‘비상’ ‘공포’ ‘슈퍼전파’ ‘충격’ ‘일파만파’ 등의 단어가 보인다. ⓒ 신혜연

‘불안하다’는 시민과 ‘안전하다’는 정부 

두 번째는 괴담 프레임이다. 메르스 사태 내내 정보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빚어졌다. 낯선 전염병에 대한 공포도 컸지만 병원 명단 비공개와 컨트롤 타워 부재 등 정부 대응이 불투명한 점도 원인이 됐다. SNS를 중심으로 메르스 공포가 퍼져나갔다. 괴담 프레임은 이 같은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을 ‘괴담’으로 명명함으로써 여론의 심각성을 희석시키거나 왜곡시킨다. . 또한 소요사태의 원인을 괴담에게 돌리는 한편, 괴담 유포자에 대한 처벌을 강조해 여론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SNS에서 퍼지는 유언비어에 휘둘리면 더 큰 被害 부를 수도""(<조선일보> 2015.6.4), “'메르스' 허위 글 유포한 30代 검거" (<조선일보> 2015.6.5), "메르스 유언비어 유포자 엄벌하기로" (<조선일보> 2015.6.6) 기사가 괴담 프레임에 해당된다. 괴담 프레임은 <조선일보>가 주로 사용한 프레임이다.  <한겨레> 기사는 제목에서 괴담 프레임을 보이더라도 주요프레임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 정부에게 책임을 묻는 ‘정부귀인 프레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법무부·검찰·경찰 앞다퉈 “메르스 괴담 엄단하겠다”"(<한겨레> 2015.6.6) 기사가 예다.

세 번째는 안심 프레임이다. 메르스 확산 속도가 진정되는 국면을 전달하는 기사,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보도하는 기사가 안심 프레임에 해당한다. 안심 프레임은 메르스에 대한 근거 없는 우려를 없애는 역할을 하지만, 정부 방침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논조로 흐르기 쉽다는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안심 프레임은 메르스 발생 초기에 두드러졌다. SNS를 중심으로 퍼지던 메르스 괴담을 잠재우기 위해 언론은 메르스 위험성이 과장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썼다. "메르스, 전세계적으로 3차 감염 통한 대규모 발병 사례는 없어" (<조선일보> 2015.6.1), "바이러스 잠복기엔 다른 사람에게 전염 안 돼… 14세 이하 환자는 전체의 3%뿐… 국내는 없어"(<조선일보> 2015.6.4), "숨진 2명, 50대 이상 신장·호흡기 질환 앓는 상태서 메르스 감염"(<한겨레> 2015.6.3), "평소 질환 없던 3명은 ‘완치 단계’" (<한겨레> 2015.6.4) 기사가 그 예다. 이 때 정부가 초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경각심을 높이는 기사를 썼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돈’ ‘영웅신화’ ‘정치공방’으로 치환된 메르스 사태  

네 번째는 경제 손실 프레임이다. 메르스 사태 자체를 경제 손익과 연관 지어 해석한 기사들이 이 프레임에 해당된다. "관광업계 '메르스 직격탄'"(<조선일보> 2015.6.3), "메르스 공포에… 그 많던 中國人이 사라졌다"(<조선일보> 2015.6.9)와 같이 관광업 침체를 다룬 기사와 "메르스 여파…백화점·대형마트 매출 ‘뚝’…온라인쇼핑은 ‘쑥'"(<한겨레> 2015.6.6), "상가마다 “매출 반토막”…교회 일요예배 참석도 다음에…"(<한겨레> 2015.6.8)처럼 상가 매출 손실을 다룬 기사가 주를 이룬다. "朴대통령 "메르스 경제적 파장 최소화""(<조선일보> 2015.6.9)와 같이 정부 및 정치권에서 메르스로 인한 경제 손실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내용의 기사도 경제 손실 프레임에 포함된다. 독자들은 해당 기사를 통해 메르스라는 전염병 사태를 경제 논리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얼만데?” 이 짧은 질문은 독자들에게 강력한 프레임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다섯 번째는 영웅 프레임이다.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자들을 치료하고, 질병 확산 방지에 힘쓰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과의 인터뷰를 다룬 <조선일보>의 6월 4일자 기사 "세계최고 우리 의사들이 戰士되어 싸울 것… 동요 말고 믿어 달라", 3차 감염환자가 발생한 대전 병원 2곳의 현장을 르포로 다룬 “의료진 "우리가 최후 저지선"… 방호복 입고 '힘겨운 死鬪'”(<조선일보> 2015.6.8)가 해당된다. 메르스를 ‘전투’에 빗대고 의료진들의 희생에 주목하는 게 특징이다.

여섯 번째는 정치갈등 프레임이다. 메르스라는 전염병 사태를 독자로 하여금 정치적 사건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기사다. "黨·靑 갈등은 계속"(<조선일보> 2015.6.5),"여·야 초당적 협력…‘메르스 특위’ 합의"(<한겨레> 2015.6.8) 기사와 같이 메르스 사태 앞에서 여야가 정치적으로 대립하거나 화합하는 내용을 주요 프레임으로 삼았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간 대립도 정치갈등 프레임의 주요 내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긴급 기자회견 이후 야당 소속 시장이 재임 중인 서울시와 청와대 간 갈등이 두드러졌다. "박원순의 한밤 기습 브리핑… 정부·서울市 '메르스 진실 공방'"(<조선일보> 2015.6.6), "감염 의사 "朴시장, 대권 노리고 정치쇼""(<조선일보> 2015.6.6), "박 대통령 “지자체 메르스 독자대응 땐 더 혼란” 거듭 밝혀"(<한겨레> 2015.6.10) 기사가 정치갈등 프레임을 기반으로 쓰인 기사다.

‘개인 vs 병원 vs 정부’ 메르스 둘러싼 책임 공방전 

일곱 번째는 개인귀인 프레임이다. 메르스 확산 원인을 개인의 위생관념과 인식 부족에서 찾는 프레임이다.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기사, 격리조치 거부 환자에 대한 비판 기사, 메르스 확산자에 대한 기사가 개인귀인 프레임에 해당한다. <한겨레>보다는 <조선일보>에서 두드러진 프레임이다. "면회객 통한 감염 위험…‘우르르 문병’ 이참에 바꾸자"(<한겨레> 2015.6.10.), ""난 괜찮은데 왜"…일부 한국인, 메르스 '國際 민폐'" (<조선일보> 2015.6.2.), "50대 여성, 自家격리 대상인 줄도 모르고 울릉도 드나들었다"(<조선일보> 2015.6.8), "순창 메르스 환자 진료한 의사, 아내와 1박2일로 필리핀 다녀와" (<조선일보> 2015.6.9.) 기사가 해당한다.

여덟 번째는 의료시스템 귀인 프레임이다. 정부 정책보다도 개별 병원의 허술한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한겨레>보다 <조선일보>에서 자주 발견되는 프레임이다. "배기구 없는 최초 환자 병실, '메르스 사우나' 역할 했나"(<조선일보> 2015.6.3), "대형병원들 高熱환자 서로 떠미는 사이… 응급실 무더기 감염 노출"(<조선일보> 2015.6.8), "삼성서울 ‘병원 아닌 국가가 뚫린 것’ 회피性 발언" (<조선일보> 2015.6.12) 기사가 의료시스템 귀인 프레임에 해당한다.

아홉 번째는 정부 귀인 프레임이다. 정부 및 보건당국의 실책에 초점을 맞춘 기사다. <한겨레> 기사에서 압도적으로 관찰되는 프레임이다. "‘메르스 오판’ 화 키운 정부…‘3차 감염’ 배제 못해" (<한겨레> 2015.6.1), "청와대 이번에도…“우린 컨트롤타워 아니다”"(<한겨레> 2015.6.9) 기사가 해당한다. <한겨레>는 제목 프레임에서 다른 프레임을 취하더라도, 기사 내용은 주로 정부 귀인 프레임을 택했다. "‘격리 대상’ 빠진 여성, ‘의심환자 분류’ 하루 만에 숨져" (<한겨레> 2015.6.2) 기사는 제목은 공포 프레임을 띠지만 주요프레임은 정부 귀인이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50대 여성이 숨지자 <한겨레>는 대책본부가 이 여성을 뒤늦게 의심환자로 분류했다는 점을 들어 보건당국의 허술한 관리를 비판했다. "정부의 소홀한 대처로 이 환자는 새로 옮긴 병원의 의료진이나 다른 환자들과 무방비로 접촉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한편, 앞선 세 가지 ‘귀인 프레임’ 중에서 메르스 사태의 본질을 가장 잘 꿰뚫고 있는 것은 정부 귀인 프레임이다. 전염병인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건 고도의 의료기술이 아니라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정부 차원의 대응이기 때문이다. 개별 병원이나 각 개인의 대응책 비판에 초점을 맞춘 <조선일보>의 프레임보다 전염병 확산을 총괄하는 <한겨레>의 프레임이 메르스 사태에 있어서는 더 본질적인 프레임이라고 볼 수 있다.

<한겨레>는 “정부책임”, <조선>은 “침착해라”  

   
▲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제목프레임 비교. ⓒ 신혜연

<한겨레>와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에 나타난 메르스 보도 프레임을 분석한 결과 둘 모두 공포 프레임이 가장 많았고, <한겨레>는 정부귀인 프레임에, <조선일보>는 안심 프레임에 초점을 맞추었다.  공포 프레임은 ‘사망’, ‘위독’, ‘비상’ 등 메르스 확산 현황을 전하는 자극적인 단어들을 담고 있는데, 주목성 높은 기사 제목을 위해 두 언론사 모두 공포 프레임을 적극 활용했다.

   
▲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주요프레임 비교. ⓒ 신혜연

기사 본문에서는 신문 간 프레임 격차가 더 확연했다. 특히 <한겨레>는 공포프레임이 줄고 정부귀인 프레임이 늘었다. <조선일보>는 제목 프레임과 같이 공포 프레임이 가장 우세했다.

   
▲ <한겨레>와 <조선일보>의 제목프레임, 주요프레임 적용 순위. ⓒ 신혜연
   
▲ <조선일보> 제목프레임과 주요프레임 일치도. ⓒ 신혜연

한편 <조선일보>는 제목프레임과 주요프레임 간의 일치도가 <한겨레>보다 높았다. <조선일보> 기사에서는 공포 프레임 외에도 안심 프레임과 개인귀인 프레임이 두드러졌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메르스 대책과 현황을 전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는 뜻이다. 또 기사 제목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도, 결론에서는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기사를 많이 썼다. 정치갈등 프레임이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 

   
▲ <한겨레> 제목프레임과 주요프레임 일치도. ⓒ 신혜연

<한겨레> 기사의 특징은 압도적으로 정부 귀인 프레임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다른 프레임은 최소한으로 적용하고, 메르스 사태가 진행되는 대부분의 기간에 기사 내용의 일정부분을 정부귀인 프레임에 할애했다. 제목에서 다른 사안을 지적하고 있더라도, 기사 본문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무책임을 비판하는 내용이 기사의 상당수를 차지해  압도적인 프레임으로 집계됐다.

메르스라는 낯선 손님이 예고 없이 문을 두드렸을 때, 한국 언론이 보인 태도는 혼비백산 그 자체였다. 정부 발표와 여론 동향, 병원 관계자 코멘트에 매달리는 기자들의 상황은 매뉴얼 하나 없이 움직이던 일선 병원 의료진과 다를 바 없었다. 당시 보도를 살펴보는 일은 한국 언론이 평소 가지고 있던 익숙한 프레임을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지표이자, 공정한 보도를 위한 보완점을 모색할 출발점이다. 카뮈는 소설 <페스트>에서 재앙 속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서 실존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2015년 여름 한국 언론을 찾은 메르스가 던지는 질문의 무게도 그보다 가볍지 않다.


편집 : 강민혜 기자

[신혜연 기자]
단비뉴스 전략부, 국제부, 시사현안부 신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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