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현장] 아무 걱정 없이 공부하려면 세명대로 오세요

충북 제천시에 있는 세명대학교가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2023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취업률을 앞세워 신입생을 모집하는 여느 대학과 달리, 세명대는 높은 취업률뿐만 아니라 특별한 교육 철학을 강조한다. 바로 ‘재미있는 경험’이다. 대학 시절 동안, 온갖 일을 재미있게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사회적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을 기른다는 게 세명대의 교육 목표다. 취업을 위한 역량은 물론 온전한 성인으로 자립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북돋는 곳이 세명대다. 

약 56만 평에 이르는 세명대학교 캠퍼스 전경. 세명대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2023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세명대 제공

학생이 직접 기획하는 재미있는 경험

약 56만 평에 이르는 세명대 캠퍼스 곳곳이 ‘재미있는 경험’의 공간이다. 이 대학 학생들은 학교를 가꾸고 바꾸는 계획을 주도적으로 세우고, 실제로 이를 구현한다.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나무에 매달려 있는 해먹(그물 침대)을 여러 개 볼 수 있다. 해먹에 누워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쉬거나 생각하자는 취지로 설치했다. 세명대 재학생이 직접 기획해 학교에 제안했고, 대학은 이를 적극 수용해 예산을 책정하고 시설을 꾸몄다.

‘학생위원회’는 그 통로가 되는 조직이다. 총학생회와 별개로 구성된 여러 학생위원회가 세명대에 있다. 학생들이 여러 활동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실현하는 조직이다. 이를테면 ‘꽃피는 위원회’는 제천 지역민들이 해마다 즐겨 찾는 세명대 벚꽃길에서 지역 축제를 기획했다. ‘착한 위원회’도 있다.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세명대 캠퍼스의 숲에 새집을 달아서 생태친화적인 학교를 만들고 있다. 해먹 설치를 기획한 학생들은 ‘생각하는 위원회‘ 소속이다.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쉼과 사색의 시설을 만들었다.

이렇듯 학생들이 직접 구성하고 운영하는 위원회가 14개나 있다. 세명대는 이를 거들고 북돋고 돕는다. 필요한 비용을 학교 예산으로 지원하고,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한다. 전국에 수많은 대학이 있지만, 학생들의 자발적·창의적 기획을 학교 운영에 직접 적용하는 체계와 제도를 갖춘 학교는 세명대학교가 유일하다.

세명대학교 캠퍼스 안에 설치돼 있는 ‘생각하는 존(zone)’. 해먹에 누워 편한 자세로 생각하는 여유를 갖자는 뜻에서 설치됐다. 14개 학생위원회 가운데 하나인 ‘생각하는 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기획했다. 박시몬 기자

세명대가 재미와 경험을 함께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권동현 세명대학교 총장은 “중요한 결정이나 판단을 내릴 때, 그동안 쌓아온 경험, 특히 재미를 느껴 몰입한 경험이 좋은 판단 기준이 된다”며 “기계적인 공부에만 내몰리는 다른 대학의 풍토와 달리, 세명대는 깊이 몰입하여 역량을 쌓는 ‘재미있는 경험’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고 <단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재미있는 경험의 산실 구실 역할을 하는 ‘학생위원회’ 활동에 대해서는 “교직원이 관여하지 않고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활동을 기획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제약산업학부에 재학 중인 ‘생각하는 위원회’ 리더 이민영(22) 씨는 “세명대에서 직접 기획하고 구현한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호텔관광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알려주는 위원회’ 리더 손태영(26) 씨는 “위원회 활동을 직접 기획해서 학생들을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에 리더십을 기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권동현 세명대학교 총장이 올해 3월 취임식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세명대 제공

학과 내에서도 경험 중심의 교육은 이어진다. 세명대는 60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200여 명에 이르는 재학생의 현장 실습을 지원한다. 7개 학부(과)가 참여하고 있는 ‘표준현장실습’은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토대로 전공과 관련된 기업 현장에서 실무를 체험하는 제도다. 직접 경험하는 현장 실습을 통해 진로를 설정하거나, 직업에 관한 역량을 기를 수 있다. 학교는 표준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기업은 학생에게 실습지원비를 제공한다. 권 총장은 “졸업하기 전에 희망 직종의 업무를 경험해 봐야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며 현장 실습이나 직무 체험, 인턴 등의 경험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병리학과에 재학 중인 한가은(22) 씨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씨는 “진로가 고민인 사람이나 현실적인 경험,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세명 진로 페스티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매년 열리는 ‘세명 진로 페스티벌’은 취·창업에 관한 다양한 특강과 강좌를 제공하는 종합 프로그램이다.

학과 전공 교과 외에도 다양한 무료 강좌를 개설해 자유롭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세명대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매 방학 동안 실시하는 ‘온라인 실용 영어 캠프’는 재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무료 강좌다. 지난 하계방학 때는 토익반을 운영하면서 주중 매일 6시간의 강좌를 운영했다. 그밖에도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료 온라인 강의가 많이 개설돼 있다.

단비뉴스의 설문에 응한 세명대 재학생들이 학교에 재학하고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밝혔다.  현경아 기자
단비뉴스의 설문에 응한 세명대 재학생들이 학교에 재학하고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밝혔다.  현경아 기자

아무 걱정 없이 공부하는 대학

세명대는 ‘재미있는 대학’인 동시에 ‘걱정 없는 대학’이기도 하다. 든든하고 투명한 재단의 재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오직 학교 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 복지 제도를 마련했다.

우선 전국 최고 수준의 기숙사가 있다. 캠퍼스 안에 인성학사, 예지학사, 세명학사 등 총 6개의 기숙사가 있고 최대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인실부터 6인실까지 유형은 다양하다. 2021년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세명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44.7%로, 2022년 신입생 가운데 생활관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을 모두 수용했다.

다양한 유형의 장학 제도도 마련돼 있다. 세명대는 모두 28개 유형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한다. 우선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최초 합격 입학자는 100만 원, 충원 합격 입학자는 50만 원을 받는다. 인근 지역 고등학교 출신 학생,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 등에게도 장학금을 제공한다.

재학생들은 ‘위세광명 장학금’ 제도를 이용해 장학금을 받기도 한다. ‘자기주도역량’ ‘나눔과 배려역량’ ‘환경적응역량’ ‘대인관계역량’ ‘전공역량’ 5개 부문에서 학교가 지정한 활동으로 점수를 쌓으면, 1위부터 810위까지 장학금을 2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차등 지급한다. 학교가 지정한 활동은 국가장학금 신청, 자격증 취득, 대내외 프로그램 참여 등이다. 한마디로 말해, 스스로 공부하려는 모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다.

2022년 8월 대학정보공시를 기준으로 세명대는 재학생 1인당 장학금 387만 1584원을 지급했다. <단비뉴스>의 설문에 응한 10명의 ‘학생위원회’ 리더 가운데 6명의 리더가 세명대 입학을 선택한 이유로 장학금 제도를 꼽았을 정도다.

세명대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기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상담센터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CHARM케어상담센터’는 개인상담, 집단상담, 인권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돕는다. 학과 지도교수와 상담센터가 협력해 학생을 지도할 뿐 아니라, ‘멘토-멘티’ 방식으로 학생들끼리 학교 적응을 서로 돕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각 학과의 지도교수가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이끌고, 상담센터의 상담 교수가 학생들의 마음과 정서를 상담하는 ‘삼각 지도법’에 있다. 권동현 총장은 “학생과 교수 간 관계가 가까울수록 학생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형식적인 교수-학생 관계가 아니라, 정서적·사회적 역량을 기르기 위해 교수와 학생이 합심하는 진정한 사제 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세명대 기숙사 중 하나인 세명학사의 모습. 편의점,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세명대 제공
세명대 기숙사 중 하나인 세명학사의 모습. 편의점,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세명대 제공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캠퍼스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2023년 초, 세명대 정문 인근에 국민체육센터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수영장과 필라테스 센터 등이 마련될 계획이다. 이미 캠퍼스 안에 대규모 골프연습장과 인조잔디 운동장, 실내체육관 등이 갖춰져 있다. 세명대 학생들은 내년부터 교양 과목 또는 여가 활동으로 수영,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권동현 총장은 “세명대의 기숙사 수용률과 장학금 지급 액수는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이라며 “지역에 있는 많은 대학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만, 세명대는 학생 복지 예산을 줄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공부에 전념하는 환경을 위해 앞으로도 더 좋은 제도를 많이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다.

세명대는 최초 합격 입학자 전원에게 100만 원, 충원합격 입학자 전원에게 5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그밖에도 여러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세명대 제공
세명대는 최초 합격 입학자 전원에게 100만 원, 충원합격 입학자 전원에게 5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그밖에도 여러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세명대 제공

12월 29일부터 정시모집 실시

세명대의 교육 목표는 ‘도전, 성장, 자립’이다.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면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전공 전문성을 함께 길러 사회의 인재로 자립하도록 돕는 것이 이 학교를 세우고 운영하는 목적이다.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실시하는 정시모집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이곳을 클릭해 확인할 수 있다.

세명대학교 기념관과 본관 모습.  약 56만 평에 이르는 넓은 캠퍼스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세명대 제공
세명대학교 기념관과 본관 모습.  약 56만 평에 이르는 넓은 캠퍼스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세명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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