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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서사’, 나만의 언어로 풀어내라
[우리 시대의 콘텐츠] ⑥ 윤성호 감독 ‘숏폼 서사, 언더독의 생존 전략’
2021년 11월 19일 (금) 18:43:25 김대호 PD daeho1218@semyung.ac.kr

11월 10일, 윤성호 감독은 ‘숏폼 서사, 언더독의 생존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와 제작자를 만나는 ‘우리 시대의 콘텐츠’ 여섯 번째 시간이었다. 영화/드라마 감독이자 작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기도 한 그는 데뷔작인 <은하해방전선>(2000)으로 ‘올해의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한국 웹드라마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2010)를 공개한 웹 분야 선도자다. 국내 최초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 <탑 매니지먼트>(2018)의 각본과 연출ㆍ지휘를 맡기도 했다. 강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바야흐로 멀티 플랫폼의 시대다. 넷플릭스는 <킹덤>, <D.P>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고,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검은태양>과 <모범택시>를 제작해 각각 MBC와 SBS에 동시 방영했다. 디즈니플러스도 지난 12일 국내 서비스를 런칭했고, 애플 티비, HBO, 왓챠 등 세계적인 OTT 기업과 국내사가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제공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성호 감독은 이처럼 콘텐츠 플랫폼이 범람하는 시대에, 콘텐츠의 포맷에 관해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현재 통용되는 웹드라마라는 용어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유저의 관점에서 웹 드라마를 숏폼, 미드폼, 롱폼 드라마로 분류했다. 그중에서도 모바일 시대 한 흐름으로 정착한 숏폼 콘텐츠가 멀티플랫폼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전략에 관해 강의했다.

   
▲ 지난 10일 윤성호 감독이 '숏폼 서사, 언더독의 생존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우리 시대의 콘텐츠' 여섯 번째 강연이었다. 강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진행됐다. ⓒ 김대호

플랫폼 입장에선 소비자들이 시간을 소비하게 하고, 자사의 서비스를 구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윤 감독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경쟁하는 멀티 플랫폼 시대에 대중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연출자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숏폼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종사자가 이 키워드를 체크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번역해 실현할 때, 대중의 공감을 얻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웰 메이드’, 명품처럼 보이게 하라

첫 번째 키워드는 ‘웰메이드'(Well Made)다. 웹 콘텐츠 초기엔 ‘로우파이'(Lo-Fi, 저음질을 뜻하는 음향 용어가 영상으로 확장된 경우로, 거칠고 정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나 ‘저퀄'(저퀄리티)로 제작해도 먹혔지만, 요즘엔 명품처럼 보이는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미술, 화질, 디자인, 폰트 하나하나 다 깔끔해야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윤 감독은 정갈하게 정리된 웰메이드가 아니면 OTT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클릭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퀄’이지만 화면이 오히려 고급스러워 보이는 경우도 있다. KBS의 다큐인사이트 <모던코리아>는 과거의 영상 아카이브 자료를 사용해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화질은 ‘로우파이’지만, 과거의 저화질 영상을 속도감 있는 편집을 통해 요즘 느낌이 나는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내레이션과 자막으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던 기존의 다큐멘터리와 다르게, 내레이션과 자막을 최소화했다. 답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능동적인 시청을 유도했다. 외형적으로 모던했기에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윤 감독은 이처럼 화질은 로우파이여도 깔끔하게 메이드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많은 제작비와 시간을 투입한 명품이 아니더라도, 명품처럼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 시청자는 정갈하고 깔끔한 영상미를 선호한다. 제작자가 촬영 단계부터 웰메이드로 제작하는 것이 현재 트렌드라고 윤 감독은 덧붙였다.

   
▲ KBS의 아카이브 프로젝트 방송물 <모던코리아>.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과거의 영상들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별도의 나레이션 없이 영상과 인터뷰만으로 구성하고, 답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서 시청자들이 능동적으로 시청하게 만들었다. ⓒ KBS

두 번째 키워드는 공감이다. 윤 감독은 콘텐츠 제작자를 골목식당 주인장에 비유했다. 예전에는 자신이 먹고 싶은 요리, 요리하고 싶은 요리를 차리던 사람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식당 주인이 젊을 때는 그래도 버틸 수 있지만, 나이 든 후에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식당을 유지하려면 단골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사람들이 먹고 싶고, 좋아하는 요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감독은 콘텐츠 제작도 식당 주인이 손님에 맞추어 요리하는 것과 같다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라

윤 감독은 2010년 연출한 독립영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사례로 들었다. 독립영화를 본 MBC every1에서 연락이 와, 영화를 각색해 2012년 시트콤으로 제작해 방송했다. 이 드라마는 한국 웹드라마의 효시로 불린다. 윤 감독은 당시 방송사가 자신의 방식을 칭찬하며 전사적인 지원을 해줬다고 회상했다. 문제는 거기 있었다. 그는 기존에 해왔던 드라마 연출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려고만 했지, ‘사람들이 뭘 바랄까’에 관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골목식당 주인이 자신이 태국에서 맛있게 먹어본 요리를 제공했을 뿐, 실제 골목 사람들이 먹고 싶은 대중적인 메뉴에 관해 고민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결과는 나빴다. 평소 자신의 작품을 즐겨보던 마니아들만 ‘윤성호 또 독특하게 만들었네’라며 좋아할 뿐,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다. 목표 시청률 1%도 달성하지 못했다.

   

▲ 윤성호 감독이 2010년 제작, 온라인에서 개봉한 독립영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포스터. 무명 배우와 매니저, 그리고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이후 MBC every1에서 시트콤으로 다시 제작돼 방송됐다. ⓒ 윤성호

   
▲ 2012년 MBC every1에서 시트콤으로 각색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포스터. 윤 감독은 기존에 본인이 연출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간과해, 마니아층을 제외한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고 자평했다. ⓒ MBC every1

윤 감독은 어떻게 하면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는 시나리오 테크닉 강의를 하기 위해 전주에 갔다 묵은 호텔에서,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를 우연히 보게 됐다. 바로 2012년에 tvN의 판도를 바꿔놓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었다. 그는 무릎을 쳤다. 윤 감독은 이 작품을 젝스키스와 HOT 팬덤의 대립을 모티브로 해, 여고생과 첫사랑 남자애의 스토리를 다룬, 이른바 ‘공감대 만땅’의 드라마였다고 평했다. 불과 13년 전 얘기였지만, 많은 사람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공감을 얻었다. 이 드라마를 보며 그는 비로소 자기에게 빠졌을 뿐, 사람들이 뭘 먹고 싶어 할지에 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은 주방장이었음을 알게 됐다. 손님의 공감대를 잡기 위해선 그들이 대접받고 싶어 하는 요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뭘 보고 싶어 할지 고민하고,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영화 <완벽한 타인>을 사례로 들며 ‘불안’도 공감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내가 가진 토대가 무너질까’라는 불안 포인트를 정확히 잡아내며 긴장감을 줬다고 평했다. 본인이 쌓아온 가정이나 인간관계가 ‘스마트폰 공개’ 하나로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 포인트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면서 재미를 느끼게 한 것이다. 윤 감독은 불안을 통해 공감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불안의 근거를 잘못 짚는다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어 히트는커녕 콘텐츠의 제작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스터리’, 결말을 궁금하게 해라

윤 감독은 세 번째 키워드로 미스터리를 뽑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결판을 보게 만드는 미스터리’가 OT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전에는 미스터리가 없어도, 시청자들은 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시청했다. TV에서 방영한 <전원일기>나 <하이킥> 시리즈가 그 예다. 호흡이 긴 콘텐츠가 지속해서 재방영됐지만, 시청자는 콘텐츠 속의 캐릭터를 식구처럼, 때론 친구처럼 친근하게 여기며 마지막화까지 시청했다. 당시엔 콘텐츠 속 캐릭터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요즘은 다르다. 소비자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볼 시간이 없다. 콘텐츠 속 사람과 내가 친교를 맺고 유대를 쌓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최대한 빨리 속전속결로 보여줘야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다음화를 찾아보게 된다.

윤 감독은 요즘 많은 드라마가 사람을 죽이면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볼 것 같고, 실제로 보기 때문이다. 미스터리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게 하고, 결판을 보도록 호기심을 동하게 하는 장치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SKY 캐슬>도 서울대 의대라는 목표를 두고 암투를 벌이는 엘리트 가족의 얘기를, 미스터리 장치로 풀어냈다고 윤 감독은 설명했다. <SKY 캐슬> 1화는 서울대 의대에 아들을 합격시킨 이명주(배우 김정난 분)가 권총 자살을 하며 마무리한다.

   
▲ <SKY 캐슬> 1화 엔딩은 서울대 의대에 아들을 합격시킨 이명주(배우 김정난 분)가 권총 자살을 하며 마무리된다. 미스터리는 드라마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중요한 장치다. ⓒ JTBC

세 키워드를 자신만의 언어로 바꿔라

"정말 이게 정답일까요?" 윤 감독은 세 가지 키워드를 소개한 후,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제작자는 웰메이드, 공감, 미스터리가 필요한 이유에 관해 고민해야 하지만, 각자의 컨디션에 맞게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키워드인 웰메이드는 어떤가. 제작자마다 제작 여건이 다르다. 다른 감독이 200억 원 들여 드라마를 만들 때, 나는 20억 원으로 드라마를 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는 돈을 쓸 곳과 안 쓸 곳을 확실히 구분해서, 유저 입장에서 웰메이드와 생산자 입장의 웰메이드를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필터만 씌워서 ‘예쁜 때깔’로 가공한 영상과, 6K 카메라 등의 고가 전문 촬영장비로 촬영한 영상의 차이를 육안으로 구분하지 못한다. 장비의 성능 차이가 크지만, 시청자가 스마트폰으로 봤을 때 화질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알아 달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윤 감독은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촬영 장비에 관한 투자를 줄이고 필터로만 때우는 등, 자신의 기준을 낮추는 것이 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 소비자가 어떤 대접과 서비스를 받고 싶은 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감히 투자할 부분과 투자하지 않을 부분의 교집합을 잘 찾아,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제작한다면, 그것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웰메이드’라고 정의했다.

윤 감독은 본인의 신작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사례로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우선 웰메이드 실현 방법이다. 저예산 드라마였기에, 그는 돈을 쓸 곳과 안 쓸 곳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드라마에서 가장 비싼 요소인 배우 출연료를 줄이고, 세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연극 출신 배우들을 발탁하고, 떠오르고 있는 조연들을 섭외해 배우 출연료를 최소화했다. 대신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문화체육관광부 세트 구축에 과감히 투자했다. 강연 당시 개봉 전이라 이 승부가 통할지는 미지수였지만, 저예산 드라마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공감 처리 방식이다. 정치드라마에서 어떻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을지 고민하던 윤 감독은 배제할 것부터 서서히 지워 나가는, 소거법을 적용해 보기로 했다. 윤 감독은 거물급 정치인은 당연히 뒤에서 작당을 모의한다고 생각하는 게 정치혐오라고 정의했다. 기존 정치드라마에서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범죄자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정치혐오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와 관련이 일절 없는 소시민이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서사가 ‘정치영웅’서사라고 정의했다. 윤 감독은 이 두 가지 서사부터 소거했다. 윤 감독은 대신 ‘어공’, 즉 어쩌다 공무원이 된 선출직이 아니라, 공무원이 직업인 ‘늘공’, 즉 늘상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장관이 바뀌더라도 문화체육관광부는 계속 굴러가야 한다. ‘늘공’들의 전쟁 같은 일상을 다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키고자 했다. 여기에 ‘장관 배우자 납치사건’이라는 미스터리 요소를 추가해 시청자들이 마지막화까지 보게 만들었다. 윤 감독은 미스터리를 통해 시청자들이 마지막화까지 볼 수 있는 원동력을 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 윤성호 감독이 연출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포스터. 배우 출연료를 줄이고 세트 구축에 과감히 투자했다. 드라마는 ‘늘상 공무원’들의 전쟁 같은 일상으로 공감을 얻고, ‘장관 배우자 납치사건’이라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추가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WAVVE

특강은 숏폼 드라마 기획과정에 세 가지 키워드를 적용한 방법론에 집중되었다. 윤 감독은 강의를 마무리하며 수강생들에게 세 가지 키워드를 본인만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가 생각하는, 내게 맞는 ‘웰메이드’, ‘공감’, ‘미스터리’가 뭔지 고민하고,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 키워드를 나만의 언어로 번역하고, 실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웰메이드’, ‘공감’, ‘미스터리’는 건강하기 위해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야 한다’라는 말처럼 뻔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언어로 번역하고 실현해야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게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윤성호 감독이 연출한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 <탑 매니지먼트> 포스터. 1화 조회수가 6100만 회에 이를 정도로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윤 감독은 K-POP 팬들은 단순히 잘생기고 예쁜 아이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멤버들간의 관계, 서사,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제작 시 그런 부분에 집중한 결과 다양한 해외 K-POP 팬들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 YOUTUBE

그는 자신을 나영석 PD, 신원호 감독처럼 크게 히트작을 내본적 없고, <D.P.>나 <오징어게임>같은 대작을 만든 적도 없는 감독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본인의 작품을 좋아하고 봐주는 대중이 있어, 드라마로 먹고 살 수 있다고 했다. 익은 벼일수록 고개를 숙인다. 그는 숏폼 드라마 쟝르에서 그만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이다. 그는 세 가지 키워드를 세상에 던지고, 다음 세대들이 그 키워드를 자신의 언어로 번역해 실현해 주길 바란다. 시장과 소비패턴, 기술이 급변하는 멀티 플랫폼 시대, 제작자가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치열해야 하는지, 윤 감독은 오늘도 몸으로 보여주는 중이다.


디지털모바일 시대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콘텐츠가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된다. 레거시미디어는 생존 기로에 서 있다. 이 시대에 콘텐츠는 무엇인가. 제작자는 무엇을 고민하며, 어떤 기술과 실험으로 세상을 그려내는가. 콘텐츠는 시대정신을 담는다. 제작자는 시대를 읽는다. 오늘을 대표하는 콘텐츠와 제작자를 초청해 진행하는 <방송제작세미나> 강의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1. 지금은 다큐시대 - 장해랑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2. 나의 지역콘텐츠 이야기 - 안윤석 목포MBC PD

3. 히든싱어, 팬텀싱어, 슈퍼밴드로 보는 음악 예능 - 조승욱 JTBC PD

4. 펭수를 성공시킨 '퍼스트 펭귄' 정신 - 이슬예나 <EBS> PD

5. 편집 일기, 편집 읽기 - 유수빈 <경향신문> 기자

6. 숏폼 서사, 언더독의 생존 전략 - 윤성호 감독 

편집: 최태현 기자

[김대호 PD]
단비뉴스 미디어콘텐츠부, 유튜브브랜딩팀 김대호입니다.
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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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윤성호 감독이 '숏폼 서사, 언더독의 생존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우리 시대의 콘텐츠' 여섯 번째 강연이었다. 강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진행됐다. ⓒ 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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