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생활 속의 코로나19 대처

[생활 속의 코로나19 대처] 농산물도 승차 구매…방역은 ‘다함께’

[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고 생활 속에서 방역을 강화하는 요즘, 우리 일상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요?

차를 탄 채 농산물을 살 수 있는 행사가 열리는가 하면, 장을 보러 나온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곳도 있습니다. 윤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약 2천4백 평 규모인 경기도 여주 신륵사 관광단지 주차장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차들을 타고 온 사람은 관광객이 아닙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뜸해진 이곳이 학교로 납품하지 못한 급식 재료와 지역 유기농 농산물 승차 구매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서에 구매할 품목과 결제 방법을 표시해 판매원에게 건네면 차량 트렁크에 농산물을 실어줍니다. 준비했던 쌀과 돼지고기 등 농산물 7.3톤이 완판됐는데, 고구마와 사과는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품절될 만큼 인기가 높았습니다.

[강위원/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원장]

"어떻게 하면 비대면, 비접촉 방식으로 학교 급식에 납품되는 친환경 농산물들을 잘 판매할 수 있을까... 그래서 승차구매 방식으로 일종의 사회 실험을 해본겁니다."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을 돌며 농산물 승차 판매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조금씩 일상을 되찾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주시는 지난 2월 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일장을 잠정 폐쇄했지만, 지난 토요일 시장 거리는 붐볐습니다. 약 2달 가까이 장사를 자제했던 상인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나온 겁니다. 여주시는 상인들에게 영업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나눠주고 5일마다 시장 전 구역에 대한 방역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장이 들어선 한글시장부터 제일 시장까지 약 550m 거리에는 상인들이 내놓은 손소독제 11개가 비치됐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시장 입구에서는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장을 보러 나온 이주노동자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줬습니다. 여주이주민지원센터가 불교계 등의 지원을 받아 방역망에서 소외된 이주 노동자 지원에 나선 겁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집단 숙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에 취약하지만 마스크를 사기는 쉽지 않습니다.

[진재필/여주이주민지원센터 사무국장]

"4000명 이상이 이주노동자나 유학생입니다. 대규모 제조업 중심으로 공장에 있는 분들은 마스크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농장 단위로 있는 사람은 주말이 아니면 시내로 나올 기회가 없어 마스크 구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방역은 다함께 안전하게 살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될 때까지 다양한 생활 속의 지혜와 협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단비뉴스 윤상은입니다.

(취재, 편집 : 윤상은 / 앵커 : 권영지)


편집 :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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