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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이 주는 교훈
[상상사전] '평등'
2019년 06월 20일 (목) 14:01:47 정재원 기자 elinoone55@gmail.com
   
▲ 정재원 기자

프로미식축구리그 NFL은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다. 결승전 ‘슈퍼볼’은 시청률이 70%에 이르고, 하프타임 광고는 30초당 60억원에 팔린다. NFL에는 드래프트와 샐러리캡이라는 일반적인 프로스포츠와 다른 특이한 제도가 있다. 드래프트는 시즌 시작 전 팀별로 신인선수를 선발하는 제도로 시즌 하위권 팀부터 역순으로 우선선발권을 받는 제도이고, ‘샐러리캡’이란 팀 전체의 합계 연봉을 모든 구단에 똑같이 제한해 한 팀에 잘하는 선수가 몰리는 것을 막는 제도다. ‘드래프트’와 ‘샐러리캡’은 각 팀의 전력 평준화를 이뤄 경기에 흥미를 더했고 낮은 순위를 기록한 팀도 다음해에는 언제든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게 했다. ‘영원한 승자와 패자’를 없앤 것이다. 1960년대까지 평범한 프로스포츠 중 하나였던 NFL은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가 됐다. 경쟁을 위한 최소한의 평등 제도가 만든 성공이었다.

그러나 현실에는 샐러리캡과 드래프트 같은 공정한 경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사회안전망 없는 사회는 빈곤의 덫을 만들었다. 경제 불평등은 영양 불평등과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졌고, 다시 경제불평등을 만들어 양극화를 더 부추겼다. 실제로 양극화를 나타내는 지표 중 통합소득 지니계수는 2018년 0.52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자식 세대의 계층상승 가능성에 관해서도 ‘낮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2009년 29.8%에서 2017년 55.0%로 상승했다. 계층 대물림의 심화로 이제는 모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 NFL은 미국 최고 인기스포츠다. ⓒ pixabay

희망 없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집 사는 것, 아이 낳는 것을 포기한다. 최저임금을 받으며 소소한 행복을 찾고, 사는 국가를 지옥에 비견하며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태어날 때부터 ‘흙수저와 금수저’로 나누며 계급을 한정 짓는다. 모두 우리 현실이다. 계급이 고착돼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는 사회’에서는 노력하려는 이가 적어진다. 자연스레 사회 활력은 떨어지고 국가는 성장동력을 잃는다. 또 계층이동의 단절은 양극화를 불러일으키고 그 속에서 개인은 스스로 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결국 타인을 배제하고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사회가 된다. 혐오는 강해지고 분노범죄 등으로 사회 안전성은 더 낮아진다. 성장 없고 불안정한 사회 속 피해자는 국민이다.

NFL이 도입한 샐러리캡과 드래프트 제도는 강팀의 독주를 예방해 리그 전체 인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막기 위한 제도이기도 했다. 결과가 정해진 리그 인기는 떨어지고 결국 모두 망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계층 대물림과 부익부 빈익빈, 불공정한 경쟁으로 처음부터 정해진 결과라면 동력은 사라지고 모두 망한다. 결국 국가가 나서야 한다. 답은 불평등 해소다.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불평등을 줄이고 공평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노력할 수 있는, 노력하면 성공하는 제도’를 만들어 공정한 경쟁을 끌어내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파멸을 막고 도약할 유일한 해결책이다.


보들레르가 ‘모든 능력들의 여왕'이라고 말한 상상력이 학문 수련 과정에서 감퇴하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널리즘은 아카데미즘과 예술 사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옥죄는 논리의 틀이나 주장의 강박감도 벗어 던지고 마음대로 글을 쓸 수 있는 상상 공간이 바로 이곳입니다. 튜토리얼(Tutorial) 과정에서 제시어를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여러분만의 ‘상상 사전’이 점점 두터워질 겁니다. (이봉수)

 편집 : 박지영 기자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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