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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진 사회, 네 탓이야!
[상상사전] ‘연결’
2019년 05월 08일 (수) 21:22:32 이자영 기자 delicious_12@naver.com
   
▲ 이자영 기자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 있다. ‘6명만 건너면 전세계 사람이 모두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미국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이 수많은 영화에 출연해 많은 사람과 연결돼있다는 점을 부각한 말이다. 내 옆에 있는 모르는 사람이 어쩌면 내가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인연이 많다. 중국 설화에는 사람 사이 인연이 서로 손가락에 연결된 빨간 실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생사가 오가는 수술실에서도 빨간 선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린다. 사람들이 헌혈을 하는 이유다.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같은 피’를 나눈 사람들을 가족이라 부른다. ‘한 핏줄’이라고 말하는 것도, 드라마에서 머리카락으로 친자검사를 하는 것도 모두 하나로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 현대 사회는 세계화를 거치면서 교류가 활발해졌다. ⓒ pixabay

오늘날 ‘이웃사촌’, ‘대가족’과 같은 연결은 많이 약해졌다. 그 대신 ‘스마트폰’, ‘인터넷’, ‘SNS’를 통해 새로운 연결망이 형성된다. 언제든 자료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고, 단체채팅을 통해 쉽게 조별과제를 끝낼 수 있다.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쉽게 연결된 사회일수록 ‘관리’의 중요성은 높아져 가고 조급함은 커져 간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면 게시물 관리, 메신저라면 인맥관리와 프로필 관리에 여념이 없다, 그만큼 누군가는 주시하거나 감시하고 있기에.

이제 이 연결사회의 구성원이 되지 못하면 세상과 동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는다. 변해가는 연결사회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에서는 누구보다 친하지만 현실에서는 어색한 관계도 많다. 온라인에서 만난 관계가 싸움으로 끝장나거나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온라인에서 친구일지 모르나 현실에서는 지인도 친구도 아닌 완벽한 타인일 수도 있다. 언제나 쉽게 연결될 수 있으니 낭만도, 예의도 사라져간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함께 겪은 세대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가 단지 추억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편함을 얻었지만 조급하고 건조해져 버린 지금의 연결사회 탓일 것이다.


보들레르가 ‘모든 능력들의 여왕'이라고 말한 상상력이 학문 수련 과정에서 감퇴하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널리즘은 아카데미즘과 예술 사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옥죄는 논리의 틀이나 주장의 강박감도 벗어 던지고 마음대로 글을 쓸 수 있는 상상 공간이 바로 이곳입니다. 튜토리얼(Tutorial) 과정에서 제시어를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여러분만의 ‘상상 사전’이 점점 두터워질 겁니다. (이봉수)

* 이 글은 제13회 ‘봉샘의 피투성이 백일장’에서 재학생 수상자가 너무 많아 우수작으로 뽑지는 않았으나 내용이 좋아 [선외선](選外選)으로 독자에게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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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임지윤 기자

[이자영 기자]
단비뉴스 시사현안팀, 환경부, 미디어부 이자영입니다.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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