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11시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발열검사를 하고 있는 서울시청 1층 로비는 기온이 내려가 쌀쌀했다. 이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섭씨 2.7도로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았다. 로비 입구에 설치돼 있는, 공항입국장에 있는 것과 같은 열화상 카메라 앞을 지나가자 발열검사를 하는 직원은 체온이 정상이라는 듯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직원에게 체온이 몇 도인지 모니터에 뜬 것을 핸드폰으로 찍어 달라고 해서 받아 보니 34.1도였다.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지면 의학적으로는 ‘저체온증’으로 진단한다. 저체온증이 되면 혈액 순
종교를 사회 토론의 영역에 포함할 수 있나? 어디까지 토론의 영역이고 어디서부터 토론의 영역이 아닌가?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져가던 지난달 3일 톰 코튼 상원의원은 <뉴욕타임스>에 ‘군대를 투입하라(Send In the Troops)’는 칼럼을 실었다가 비난을 샀다. 그동안 억눌린 인종차별 문제에 공분한 시위인데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콕 집어 ‘폭력’으로 단정함으로써 사안의 본질을 흐렸기 때문이다.<뉴욕타임스>는 사과문을 내고 그 칼럼을 지면에는 싣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표현의 자유’ 토론에
시위대를 ‘폭도’라고 비난한 톰 코튼 미 상원의원의 칼럼을 뉴욕타임즈는 결국 지면에 싣지 않기로 했다. 아무 의견이나 게재하는 게 언론의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의견 가운데는 최소한의 인간주의도 지키지 않는 것들이 있다.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공론장’은 민주사회가 허용하는 ‘범위 안’의 의견만 수렴할 때 가치가 있다. 시위대에게 ‘폭도’니 ‘테러리스트’니 하며 기본적 인간주의도 지키지 못한 의견은 대화의 불씨만 꺼트릴 뿐이다. 사람들이 진지하게 대화하려면 이런 의견은 과감히 걸러야
“중앙일보에 입사해 신문기자로 20년, 제이티비씨(JTBC) 개국하고 방송인으로 10년을 살았어요. 한 가지만 경험하는 것도 참 어려운 건데, 운 좋게 기자와 PD, 앵커 세 가지 직업을 모두 거쳤어요. 평소 ‘참 운이 좋다’ ‘행복하다’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JTBC ‘밤샘토론’을 진행하는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이 19일 오후 충북 제천 세명대 학술관에서 열린 세명대 저널리즘연구소 언론인 초청 특강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기자, PD, 앵커로 살아보니’를 주제로 한 이날 특강에서 청중 30여 명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눈에 밟히면 더 생각나는 법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회견할 동안 ‘어린 것들’에 대한 얘기를 유독 많이 했다. 지원금 사용처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다 어린 것들이 돈을 어렵게 모았다는 얘기에서 출발했다. 집회에 온 청소년이 커가는 모습을 할머니는 30년 동안 봐왔다. 처음 온 친구가 떠난다. 그러면 또 다른 친구가 자리를 메우더라. 그 모습을 본 할머니는 일본 정부와 힘겹게 싸웠던 투쟁의 끝을 고민했을 것이다. 서로 등을 돌리는 것보다, 설령 이 할머니가 잊혀지더라도 한일 청소년이 마주 본 채 대화하는 모습을 더 즐거이 상상하지 않았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예상치 못할 때 찾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물과 공기가 맑아진 지구는 환경이 정말 회복할 수 있다는 실증을 보여줬다. 정부가 국정 과제로 선정한 화석 연료 감축에 갑자기 희망이 더해진 듯하다. 우리 사람만 환경을 더럽히지 않으면 지구가 깨끗해진다는 사실을 전 세계인이 육안으로 목격했다. 탄소와 이산화질소를 줄이고 친환경 동력을 마련하면 앞으로는 마스크를 벗고도 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먼지 없는 봄 하늘이 저녁의 뉴스가 된다. 그만큼 한국의 봄철은 미세먼지가 오히려 일상이었다. 전통적인 ‘
‘탈진실 시대’ 실천적 지식인의 역할‘기성세대가 되면서 마음 속으로 리영희 선생님을 외면하고 있었다.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뤄져서 독재시절에 형성됐던 선생님의 ‘실천적 지식인’ 개념도 끝났다는 합리화를 해본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어둡고, 촛불이 대변하는 개혁은 절실하다. 개혁대상은 검찰과 언론으로 범위를 넓혀간다. 선생님은 10년 전 작고하셨지만, ‘실천적 지식인’은 시대의 화두로서 유효하다.’김동민 민주화운동기념공원 소장이 사회를 맡은 제2세션 ‘지식인 리영희’에서 정용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386 세대의 리영희 감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일주일 새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 덕이 크다. 지자체는 확진자의 이름을 가리고 요 며칠간의 동선을 알린다. 자료를 보면 주민 스스로 동선을 수정해서 감염 위험을 낮추라는 의도다. 이렇게 일부 정보를 삭제해서 누군지 알 수 없게 만든 정보를 가명정보라 한다. 코로나19는 치료제도, 백신도 없어서 확진자와 접촉을 줄이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러니 국민들도 자연스럽게 확진자 정보를 알고 싶었다. 코로나 관련 앱이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 1~3위에 오른 것도 다 정보에 대한 요구 때
“코로나는 무슨 코로나야. (나는) ‘믿는 사람(기독교 신앙인)’인데.”3월 22일 일요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만난 한 예배 참석자는 코로나19가 두렵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날은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종교시설 모임 중단을 권고한 첫 날이었다. 권사라고 밝힌 그는 서울 신림동에 있는 교회에 다니지만, 온라인 예배가 아닌 현장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사랑제일교회를 찾았다며 정부를 비난했다.“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십자가를 다 부순 데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에요. (한국 정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