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 cursor:hand;}“정부가 기후위기를 위기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게 더 큰 위기입니다. 기후대응을 해야 한다고 요란스럽게는 하는데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조천호(59) 이사의 말이다.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내고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로 일하는 조 이사는 지난달 20일 ESC(대표 한문정)가 청소년기후행동의 헌법소원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데 앞장섰다. ESC는 성명서를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9월 18일 통합 OTT ‘웨이브(wavve)’가 공식 출범했다. OTT는 ‘Over The Top’의 약자다. 개방된 인터넷망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 사업자가 세계 미디어 시장을 잠식한 지 오래다. 오리지널 콘텐츠와 시청자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OTT 서비스는 뉴스와 생중계에 강점을 가진 방송을 압도한다. 특히 넷플릭스는 빅4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 체제를 빅5 GAFAN(GAFA+Netf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죠. 선거제 이슈는 시기를 탈 수밖에 없습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정국으로 인식이 높아졌을 때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뼈대로 하는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안이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달 29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빠르면 11월 27일쯤엔 국회 본회의에 올라갈 전망이다. 그러나 이 법안의 내용과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야가 몸싸움과 고소·고발전으로 ‘난장판’
“첫 무대에 섰을 때 기억은 지금도 아찔해요. 중간에 말이 잘 안 나오는 거예요. 너무 긴장한 탓인지 식은땀이 줄줄 나고... 울어버린 거죠. 마침 회상신이 나와 조명이 꺼졌는데, 그 이후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정오의 땡볕이 맹렬했던 지난 6월 13일 서울 혜화역 부근의 한 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탁자에 놓고 기자와 마주 앉은 연극배우 백우람(36)씨는 단어 하나하나에 꾹꾹 힘을 주며 ‘첫 무대’를 회상했다. 말을 할 때마다 미간과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찡그리거나 웃는 표정이 교차했다. 뇌병변장애로 움직임과
“아빠들은 기본적으로 시설소위에 속하는데 재작년까지 매일 터전(어린이집)을 청소했어요. 일이 생겨 ‘방모임’에 연락하면 아빠들이 퇴근하고 쉬다가도 오죠.”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해와달어린이집에서 시설이사를 맡고 있는 박주훈(44·회사원)씨는 ‘육아하는 아빠’다. 아직까지 ‘아이 키우기는 엄마 몫’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한 우리 사회지만, 공동육아를 하는 박 이사와 ‘방모임’ 아빠들에겐 ‘천만의 말씀’이다. 학부모들 사이에 ‘호랭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박 이사를 지난 6월 2일 서울 상도동 해와달어린이집에서 만나고 지난달 20일 전화 등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직접적으로 체감을 못하더라도 사회가 천천히 늙어가겠죠. 대한민국 평균 나이가 42세거든요. 국회의원 평균 나이는 55.5세예요. 13~14살 차이가 난다는 거죠. 국회에서 의안을 동의 받을 때 보좌관이 다른 의원실을 일일이 돌아다녀요. 도장 받고 사인 받으러. 전산 결재 시스템이 있는데도 이용하지 않는 게 답답한 거죠. 정치권이 많이 늙은 거죠.”더불어민주당의 청년조직 중 하나인 전국대학생위원회 두경서(27) 수석부위원장의 말이다.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대학에서 도시건설공학을 전공하는 그는 ‘50
“장발장은행 설립은 한국사회가 ‘불공정하다’는 것에서 시작됐죠. 한국사회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굉장히 무관심하고, 심지어 국가조차도 아주 냉혹해요. 참 불평등한 사회예요.”군사정권의 탄압을 피해 망명객으로 살아가는 삶을 담은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1995)>로 잘 알려진 홍세화(73) 작가가 ‘은행장’이 되어 동분서주하고 있다. 벌금을 못내 구치소·교도소에서 노역을 해야 할 처지인 생계형 범죄자들에게 벌금 낼 돈을 빌려주는 장발장은행이 그의 일터다. 지난 6월 5일 서울 마포구 ‘소박한 자유인’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고 지난 1
“팩트(사실)라도 기분 나쁘게 말하면 안 듣습니다. 팩트를 전달할 때 상대방을 최대한 인내하고 배려해야 합니다...본인과 다른 관점을 가졌다고 해서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가짜뉴스, 즉 ‘어떤 의도를 갖고 기사처럼 만든 허위 정보’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퍼지고 있는 경로 중 하나로 기독교 교회들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겨레>가 ‘에스더기도운동’에 대한 고발기사를 쓴 데 이어 문화방송(MBC) 등 여러 매체가 비슷한 현상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에 대한 자성으로, 기독교인 스스로 가
6년 남짓한 기자 생활 중 거의 매년 굵직한 기자상을, 그것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받은 사진기자. 사진취재는 물론이고 기사도 쓰며 영상도 제작하는 멀티 플레이어. 세월호 희생자 유족이 ‘우리 집 막둥이’로 부르며 빵을 챙겨주는 청년. 모두 김성광(33) <한겨레> 기자를 설명하는 말이다.화상을 입은 이주노동자를 조명한 ‘불타버린 코리안드림’으로 지난해 노근리평화상(노근리국제평화재단), 민주언론상 특별상(전국언론노조), 한국기자상(한국기자협회) 등을 거머쥔 그를 지난 5월 3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나고 지난달 전화
대구시 수성동2가 대구교육청 입구 공터에는 지난 5월 27일부터 5평 남짓한 비닐 천막이 자리를 잡았다. ‘노조전임 인정하고 법외노조 취소하라’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팻말들이 천막 앞면에 빼곡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6월 7일 정오 무렵, 조성일(51)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장과 천막 안에 마주 앉았다.“우리 전교조도 당연한 권리로서 노동기본권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무시당하고 억압받는 게 있어서 농성을 하게 됐습니다.”대구 등 4개 시·도 전교조 전임 불인정 동평중학교 교사인 그
“지금도 (저희 프로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어요. 회사에서도 (이 프로를) 보고 있어서 뭐 때문에 회사가 욕먹는지 알죠. 여기서 전달되는 시청자 의견이 KBS에 간접적이지만 압박이 될 수 있고, 보도에 더 신경 쓰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과 유튜브 등에 올라간 한국방송(KBS) 뉴스에 시청자들이 댓글을 달면 그걸 방송에서 읽어주는 기자들이 있다.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로 시작해 지난 2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KBS 1라디오에도 정규 편성된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이다. KBS 보
좋아은경(34·본명 김은경)씨는 야간 자율학습을 강요하는 고등학교가 싫어 입학 3일 만에 때려치웠다. 집에서 교육방송(EBS) 강의로 공부하던 좋아씨는 TV강연에서 ‘그린 디자이너 1세대’로 꼽히는 환경활동가 윤호섭(76·시각디자인) 국민대 명예교수를 발견했다. 윤 교수는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헌옷에 환경관련 그림을 그려주는 등의 독특한 활동을 했다. 그는 88서울올림픽 디자인에 참여하고 펩시콜라의 한글 로고 등을 만든 유명 상업 디자이너 출신이다.자기가 잘 하는 것으로 세상에 기여하기윤 교수가 매주 일
“올레길이 모두 자식 같아서 어떤 길이 더 좋다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저마다의 매력이 있어서 어느 계절에 누구와 왔느냐에 따라 추천할 수 있는 길이 달라요.”‘올레길의 어머니’로 불리는 서명숙(62)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에게 추천 코스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올레길의 나이는 12살, 총 425킬로미터(km) 26개 코스가 제주도 둘레를 고루 잇고 있다. 한일 양국 시민 1천여명이 한배에 타고 동북아시아의 환경과 역사문제 등을 토론하는 ‘피스 앤 그린보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달 15일 오전 서명숙 이사장과 참가자 30여
“무엇보다도 기자로서 근성과 사명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는 단순한 직장인(월급쟁이)이 아니잖아요.”김균미(54) 서울신문 대기자는 언론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설명하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기자의 ‘근성’과 ‘사명감’을 꼽았다. 1989년 입사해 경제부 기자와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장, 부국장 등을 거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한 김 대기자는 <김균미의 글로벌이슈> 등 칼럼으로 독자와 만나고 있다. 그는 “요즘 사명감을 말하면 꼰대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자는 (공익을 위한) 사명감이 있어야 끈질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죠. 두 번째 만났는데 앞으로 또 만날 수도 있고요. 이렇게 만나면서 안 맞는 것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거니까.”28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선언’ 불발 뒤, 독립지사 김규식 박사의 손녀 김수옥(76) 우사김규식연구회 회장이 <단비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비록 두 정상이 절대다수 국민의 기대와 달리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하노이 선언’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김 회장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김규식 박사는 ‘한반도 비핵화’만큼이나 실타래가 꼬였던 해방정국에서 분단을 막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해서 다 진짜뉴스인 것은 아닙니다.”경향신문 편집국장과 편집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김지영(65) 동양대 초빙교수가 지난 24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의 언론윤리 특강에서 ‘진실하지 못한 뉴스’가 넘쳐나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가짜뉴스와 진짜뉴스 그리고 비진실 뉴스’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의도적인 허위조작정보를 말하는 ‘가짜뉴스(fake news)’ 외에 광고성 기사 등 ‘비진실 뉴스’를 구별해 내는 안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서울 논현역 부근의 한 카페에서 김
“다람쥐, 부엉이, 호랑이, 패랭이꽃 등 수많은 것들이 내 안에 있습니다. 근데 사람들은 평생 사슴으로 살다가 죽어요. 이 시대가 원하는 사람, 역할로 살다가 자기가 생명력이 있는지 모르고 의심도 안 해 보고 말이죠.”학벌, 재산, 외모 등 획일화한 기준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경향이 유독 심한 한국 사회는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을 움츠리게 만든다. 이런 위축과 다양한 관계에서 오는 상처는 종종 마음의 병으로 이어진다. 심리치료 기법인 사이코드라마(심리극)를 국내에 정착시킨 후 전통 무속인 ‘굿’을 마음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최헌진(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