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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에도 노점상은 죽고 있어”
[제정임의 문답쇼, 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2017년 07월 07일 (금) 18:14:27 장현석 기자 kintakunte87@hanmail.net

“박근혜를 감옥에 보낸 것으로 끝나선 안 돼.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노점상은 죽어가고 있어. 다 뒤집어 엎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잘못된 부의 축적을 낳는 재벌 적폐를 가장 먼저 없애야지.”

평생 반독재민주화·통일·노동운동에 앞장서 온 백기완(84) 통일문제연구소장이 6일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 문재인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 ‘촛불민심’을 받드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재벌 적폐와 분단을 해소하라는 게 ‘촛불민심’

   
▲ 문재인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재벌 적폐 해소’와 ‘불평등 완화’라고 지적하는 백기완 소장.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갈무리

백 소장은 지난달 서울 강북구청의 단속 과정에서 노점상 박단순(61)씨가 숨진 사건을 거론하며 “그 노점상 할머니의 죽음이 우리에게 던진 말뜸(문제제기)을 문재인 정부가 본질적인 해결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삼성에스디에스(SDS) 상장으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 3남매가 수조원의 차익을 챙긴 일을 들어 ‘부익부 빈익빈’이 심각한 현실을 꼬집었다. 백 소장은 특히 삼성·현대차·에스케이(SK)·엘지(LG) 등 ‘범 4대재벌’이 국가 총자산의 25%를 차지한다고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가 말로만 경제민주화를 떠들 게 아니라, 부의 편중을 막고 불평등을 해소할 정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 소장은 새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할 또 다른 적폐로 ‘분단’을 지목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역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간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면서 “개성공단의 문을 하루빨리 다시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단 70년의 세월 속에서 잘못된 역사는 도려내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이 새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백 소장은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를 화해와 협력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갈무리

백 소장은 미국의 전략무기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국내에 배치되면서 중국·러시아와 갈등이 커지고 한반도가 전쟁의 전초기지가 될 위험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무기를 팔아먹으려는 미국 군산복합체와 국내 앞잡이들의 합작”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젊은이여 ‘바랄’을 가져라

백 소장은 부족한 일자리, 불안한 미래 등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목숨 걸고 이루고자하는 진짜 꿈, ‘바랄’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나만 잘 살겠다’ ‘나만 출세하겠다’하는 마음으로 썩은 현실에 빌붙으려 하지 말고, 바랄의 주인공이 되라고 소리높여 외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이 땅의 청년들이 목숨 걸고 이루고자 하는 진짜 꿈, ‘바랄’의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백기완 소장.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갈무리

1933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월남한 백 소장은 청년기 이후 농민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 등에 앞장서다 군사정권 하에서 여러 번 옥고를 치렀다. 특히 1979년 와이더블유씨에이(YW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체포된 후 4년 동안은 혹독한 고문으로 80킬로그램(kg)이던 몸무게가 38kg이 될 정도였다. 그는 “어느 날 고문으로 10시간 가량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후 ‘이렇게 죽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안간 힘을 다해 쓴 시가 묏비나리”라고 회고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투쟁했던 모든 민중의 작품

이 시 중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산자여 따르라’ 등 일부 구절을 황석영 작가가 인용해서 5.18항쟁 희생자를 추모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사했다. 백소장은 그러나 “이 노랫말은 광주의 희생자들, 민주화를 위해 싸운 모든 민중에게서 나온 것이므로 나는 원작자라고 주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민주화시위 현장에서 애창돼 온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백 소장이 긴 수감생활과 고문을 견디며 지은 ‘묏비나리’의 일부 구절을 황석영 작가가 다듬어 쓴 것이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갈무리

우리말을 살려 시와 희곡 등을 쓰는 작가로도 유명한 백 소장은 ‘새내기(신입생)’ ‘동아리(써클)’ ‘달동네(빈민촌)’ ‘새뚝이(개척자)’ 등을 널리 쓰이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언론사는 뉴스 대신에 ‘새뜸’을, 국민들은 화이팅 대신에 ‘아리아리’를, 정부는 터널 대신에 ‘맞뚜레’라는 우리말을 널리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편집 : 임형준 기자

[장현석 기자]
단비뉴스 영상부, 환경부, TV뉴스부 장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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