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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 개미
[대학생 창업 동아리] ③ FINE TODAY
2016년 11월 04일 (금) 13:54:35 황두현 기자 whoami3@nate.com

인간은 미래지향적이다. 자신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담금질에 채찍질도 마다치 않는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미래 산업을 일구며 미래 혁명을 준비해 나간다. 미래학이 촉망받는 것은 이같은 배경에 뿌리를 둔다. 그런데 막상 미래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마하트마 간디는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에 달려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 중요한 것은 현재다. 먼 미래보다 ‘현재’에 주목한 학생들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웹이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소통의 가치를 찾아 ‘더 나은 오늘’을 준비하는 세명대학교 창업동아리 FINE TODAY(파인투데이)다.

   
▲ 파인투데이에서 소통 플랫폼의 하나로 만든 웹 시안. ⓒ 파인투데이 제공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아이디어 모으기

10월의 마지막 화요일 저녁. 세명대 학생회관 3층 동아리방으로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밤새기 일쑤였던 2주간의 ‘중간고사’를 털어내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만나서 그런가. 회원들은 만나자마자 이내 웃음꽃을 피운다. 인사말이 잦아들자 김지환(20, 경영학과) 회장이 회의 시작을 알린다. 주제는 두 가지다. 신규 사업계획서 작성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 업무 분담.

“새로운 아이템을 학내에서 시험해 볼 방법이 어떤 게 있겠느냐?”는 회장의 물음에 마케팅과 기획을 맡고 있는 유동훈(24, 경영학과) 씨가 “각 단대별 학회장을 통해 협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는다. “그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제휴를 통해 수익 창출을 꾀하자”는 새로운 의견이 꼬리를 문다. 이렇게 이어지는 모든 대화는 기록으로 남긴다. 파인투데이는 이렇게 문답을 통해 사업 진행방향을 찾는다. 토론의 달인 소크라테스가 제자들과 질문과 답을 통해 최고의 결론을 끌어내던 방식이다.  

   
▲ 활발한 토론 속에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 황두현

한 지붕 여러 가족의 협업으로 체질 강화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통해 집단 지성을 가다듬었듯이 파인투데이는 협업에 특히 강하다. 3년 전 동아리가 탄생할 때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받았다. 기획에서 개발까지 분야별로 학생들이 단과대 학과장님을 찾아다니며 모은 아이디어가 든든한 주춧돌이 됐다. 지금도 경영학과를 비롯해 회계, 디자인, 컴퓨터공학 등 전공별로 모인 실력자들이 추상적인 기획을 협업을 통해 실체적 결과물로 만들어 낸다.

이날 회의에서도 경영학과 김지환 회장이 아이템이 웹에서 구현되는 시간을 개발팀에게 묻자 팀장 강성호(20, 컴퓨터공학과) 씨의 답이 즉석에서 나온다. “모든 과정을 구현하려면 3~4개월이 걸리겠지만, 당장 필요한 부분은 한 달 내에 가능합니다.”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면서도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충분한 고민과 분석 없이 아이템을 선정하고 무작정 뛰어드는 무모함. 아이템 선정 초기부터 분야별로 인재들이 모여 아이템의 적절성과 실행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획, 개발, 회계, 디자인 팀 간 협업이 필수다.

파인 투데이가 구현하는 협업의 범위는 동아리를 벗어난다. 세명대 학생회관 3층에는 무려 51개의 취·창업동아리가 둥지를 틀었다. 세명대 창업지원센터는 이 동아리들이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기숙사 생활하는 동아리 회원들은 수업이 끝나면 이곳에 모여 각자의 창업아이템을 조율한다. 이 날도 같은 층에 자리한 창업동아리 '솜코어'와 'BINARI'가 늦은 시간까지 회의를 이어갔다.

   
▲ 다양한 창업동아리와 모여 있어 의지를 북돋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 황두현

선후배 간 활발한 교류 속에 창업을 향해 매진

이 같은 환경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인재들은 졸업 후에도 열정을 이어간다. 지난해 파인투데이를 이끈 이인상(24) 씨는 비즈니스모델 개발, 웹 어플 기획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스타트업 스쿨 교육을 수강 중이다. 최근에는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벤처기업협회에서 주관한 ‘YES Challenge Korea’ 1차 캠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직은 후배들에게 가벼운 조언 정도만 해주고 있다는 이 씨는 차후에 “멘토링이나 컨설턴트로 성장하는 비전을 키우는 중”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이 씨 뿐 아니라 선배들이 막간을 이용해 기획서 작성법이나 정보를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벤처업계에는 ‘코끼리는 옥상에 떨어지면 죽지만 개미는 떨어져도 다치지 않는다’는 신조를 불문율로 가슴에 새긴다. 잃을 것 없는 청년 창업의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다. 동아리 지도를 맡고 있는 경영학과 송준기 교수는 “할 일을 지시하기보다는 방향만 제시하고 학생들 스스로가 길을 찾도록 유도한다”고 들려준다. 잃을 것이 없으니 마음껏 자신의 길을 열어가라는 의미다.

   
▲ 올해부터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김지환 씨는 생활 속 작은 불편을 해결해주는 창업을 꿈꾼다. Ⓒ 황두현

엑셀러레이터, 엔젤투자그룹 매칭 펀드 등을 통해 정부는 창업을 적극 밀어준다. 하지만, 창업 기업 수는 갈수록 줄어든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 3년 이하 기업비중이 2년 새 반으로 줄었다. 공기업이나 대기업을 선호하고 창업을 기피하는 세태 탓이다. 하지만 이날 지켜본 파인투데이 회원들만큼은 창업의 꿈을 펼치려는 포부가 남달랐다. 그리고 희망의 결실을 얻기 위해 늦은 밤까지 청춘을 내던지고 있었다. 옥상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저 멀리 던져 버리고….


청년실업률 8.9%.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직자는 쏟아지는데 일자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답답한 청년들이 직접 나섰다. 곤충, 혈액, 나무 등 생소한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도모하고 있는 충북 제천에 위치한 세명대학교 창업 동아리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단비뉴스 청년팀이 쌀쌀해진 가을 날씨를 비웃듯 창업열기로 가득 찬 그들을 찾아갔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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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 TODAY

편집 : 박진영 기자

[황두현 기자]
단비뉴스 편집부, 청년부, 시사현안부 황두현입니다.
기사 몇 줄의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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