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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첫인상, 의림지를 만나다
[DBS 제천나들이 기획] ① 의림지 편
2016년 07월 07일 (목) 00:53:37 박상연 윤연정 기자 coolpooh0727@naver.com

첫인상을 결정짓는 시간은 단 3초다. 우리 뇌가 처음 지각한 것을 사전정보 없이 처리하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는다. 첫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사람도 사물도 그리고 지역이나 풍경도 그러하다.

서울·경기도 토박이인 나는 올해 초 처음 제천에 내려왔다.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입시면접이 끝나고 시내로 나가면서 본 의림지는 신비로웠다. 겨울 저녁 6시 경 어둑해진 하늘을 배경으로 의림지는 푸르스름했다. 푸르스름하게 투명한 저수지, 단아한 정자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거뭇한 소나무 길이 버스타고 가는 내 눈에 담긴 의림지의 첫 모습이다. 고요하게 정제된 모습 속에서 저수지가 ‘내가 여기 있소’하고 말해주고 있었다. 겨울에 본 의림지의 절경은 서울로 가는 길 내내 머리에 맴돌았다. ‘다시 오고 싶은 곳, 더 알고 싶은 곳.’ 의림지가 제천 10경 중 1경인 이유를 알겠다. 

   
▲ 의림지에서 오리배 타는 사람들과 낚시를 즐기는 풍경. ⓒ 윤연정

1.8km, 8m. 의림지는 제천 시내에서 멀지 않은 저수지 공원이다. 삼한시대서부터 내려와 그 자리를 올곧이 지키고 있는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최고(最古) 저수지다.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이 둑을 쌓아 용두산 물을 막은 것이 시초라 전한다. 지금까지도 물을 가뒀다가 들판에 물을 제공하는 곳은 제천 의림지가 유일하다. 여전히 사람들과 교감하는 역사다.

늦봄 학교 동기들과 함께 찬찬히 살펴본 의림지는 싱그러웠다. 의림지 주변 제방을 따라 걷다보면 수백 년이 넘은 소나무와 수양버들, 저수지의 한가로움이 느껴진다. 의림지는 제천 시민들은 물론 제천을 들른 외지인들이 언제 가도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질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햇빛에 반사되어 부스러지게 빛나는 물가에서 사람들은 낚시를 즐기기도 하고, 친구들과 오리배를 타기도 하며, 운동을 즐기기도 한다. 햇살 따스한 봄·가을 즈음 푸르른 소나무와 저수지 그리고 하늘의 조화를 누려보자.

   
▲ 노송 사이를 가로질러 제방 위를 걸으면 물씬 느껴지는 솔냄새. ⓒ 박상연

서울에서 2시간 반 정도 남쪽 내륙으로 내려오면 제천 의림지에 도착할 수 있다. 시내에서는 대중교통으로 20분정도 거리에 있다.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의림지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이곳 사람들이 의림지를 특별한 관광지로 생각하기보다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인상 깊다. 일상을 거닐듯 유유자적 의림지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도로 측면에 의림지를 마주하고 있는 우륵정을 볼 수 있다. 우륵정은 가야금의 대가 우륵이 가야금을 즐겼던 자리에 그의 예술혼을 기르기 위해 세워진 정자다. 우륵 선생도 한적한 여유로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림지를 보며 가야금을 탔을까. 우륵정과 제방길 입구 쪽 영호정에서 바라보면, 저수지 중앙에 있는 작은 소나무 섬은 의림지의 모습을 더 다채롭게 해준다. 노송 사이에 자리한 영호정은 3.1운동 당시 제천 지방의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이범우가 앞장서 중건한 정자다. 제 각각 다른 시대를 거닐었던 사람들이 바라보는 의림지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겹겹이 다른 색체로 덧입혀졌다. 그렇기 때문에 의림지는 풍부한 이야기로 현재 우리와 소통할 수 있다. 미래의 의림지가 문득 궁금해진다. 어떤 우리 이야기가 의림지에 남아 있을까.

   
▲ 의림지 위에서 본 산책로 중간 나무다리. ⓒ 윤연정

산책로 중간 나무다리를 지나가면 반대편으로 시원하게 내려오는 인공 폭포를 볼 수 있다. 그 사이를 지날 수 있는 인공폭포 터널 안에서 잠시 멈춰 바라보는 의림지도 장관이다. 이 길을 따라 램프형 나무다리 위를 걸어 쭉 가면 젊은 친구들이 즐길 수 있는 유원지가 나온다. 의림지는 남녀노소가 다 즐길 수 있는 명소다.

공부하다 심신이 지쳐 답답할 때 동기들과 잠시 내려와 의림지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날씨 좋은 날 놀고 싶지만 멀리 못나가는 제천 저널리즘스쿨 학생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양지다. 멀리서 오는 관광객들한테도 단연코 한 번쯤은 보고 가야 할 제천의 얼굴, 의림지.

■관련 영상
https://youtu.be/r2iW8KBBB5Q

■여행정보

의림지는 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로 33에 위치한다. 의림지 전용 주차장(통나무휴게소)은 무료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세명대학교 방향으로 가는 31번, 35번, 523번을 이용하면 된다. 연중 상시 개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새벽부터 심야까지 의림지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관련 문의는 의림지 관광안내소로 하면 된다. (043-651-7101)

의림지에서 소소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즐길 거리를 찾아보자. 의림지 보트장에서 오리배 타기는 가족, 친구 혹은 연인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묘미다. 오리배는 4인승 기준으로 30분 동안 15000원에 즐길 수 있다. 인원수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의림지 안쪽으로 들어오면 두 개의 유원지가 보인다. 헷갈리면 안 된다. '의림지 파크랜드'와 '의림지 놀이동산'은 다른 곳이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즐겨 탔던 유원지 놀이기구가 그립다면 의림지 놀이동산의 바이킹을 추천한다. 90도 직각으로 올라가는 높이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이 엉덩이가 들썩이는 속도는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쌓인 피로를 죄다 없애준다. 이용요금은 소인 3000원, 대인 4000원이다. 놀이기구를 3~4개 탈 경우 1만원 할인권도 판매한다.

개업한지 1년이 되지 않은 의림지 ‘약초 뿌리만두’ 집은 깔끔하다. 집에서 밥 먹는 것처럼 제대로 된 재료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개운하게 몸보신하고 싶으면 약초뿌리만두 버섯전골을 먹어보자. 국내산 재료만 쓴 밑반찬 맛과 이를 직접 만드는 사장님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약초 뿌리만두’를 다시 찾고 싶게 만든다. 약초 뿌리 찐만두는 6,000원, 버섯전골(소)는 23,000원이다. 세 명이 찐만두와 버섯전골(소) 시키면 딱 좋다. 위치는 의림지에서 세명대학교 방향으로 걸어서 10분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편집 : 유수빈 기자

[윤연정 기자]
단비뉴스 환경부, TV뉴스부 윤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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