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되팔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

인기 있는 상품을 구매한 후 웃돈을 받고 되팔아 수입을 올리는 ‘리셀(Resell)’이 젊은 세대에서 쉽게 돈을 버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투자 등과 달리 시간과 정보만 있으면 가능하고 비교적 돈은 적게 들어서다. 리셀러가 대부분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인 이유다. 초기엔 용돈벌이 정도로 여겼으나 고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직업적으로 하는 이들도 늘었다. 리셀 상품은 마니아층이 두꺼운 운동화부터 시계·레고 등 장난감까지 다양하다. 연예인 팬사인회 대기 순서 등 무형의 ‘상품’이 리셀 대상이 되기도 한다. 리셀러들에게 정보는 돈을 벌기 위한 필수 요소다. 언제, 어느 매장에 얼마나 많은 상품이 판매되는지 알아야 한다. 리셀러들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정보를 입수·공유한다. 업주들과 친분을 쌓아 인기 있는 상품을 선점하기도 한다.

‘현대판 허생’으로 등장한 리셀러들 때문에 애먼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정판 제품을 한꺼번에 사들여 가격을 높이는 매점매석 행위가 잇따르면서 수집과 소장을 목적으로 하는 일부 마니아나 일반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막대한 웃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리셀러들은 이런 판매 행위가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고 항변한다. 실제로 최근 명품 브랜드 발망과 H&M이 협업해 만든 한정판 의류를 사기 위해 전문 리셀러와 마니아들이 5일 동안 서울 중구 명동 H&M매장 앞에서 노숙을 감행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리셀러들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자 판매업체들도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일명 ‘발망 대란’을 일으킨 H&M 관계자는 “일부 리셀러들은 짧은 시간에 매장 물건을 싹쓸이하느라 바닥에 물건을 늘어놓거나 이를 제지하는 직원과 언쟁을 벌이는 등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내년부터는 판매 매장 수나 품목제한 등의 방법을 동원해 문제점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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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현대판 허생' 리셀러 횡포에 소비자는 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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