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TV] 3월 17일 광화문 희망나눔장터 개장, 매주 일요일 열려
◀ V C R ▶
서울의 중심 광화문 광장. 평소 차로 가득 찼던 세종로 일대가 오늘 하루 시민들의 거리가 되었습니다. 가족끼리, 연인과 친구끼리, 시민들은 보행자 천국으로 변한 광화문 광장 일대를 걸으며 성큼 다가온 봄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입니다.
◀ I N T ▶ 홍미정(37·주부·서울시 답십리 2동)
“날씨도 너무 좋고, 애기가 어려서 나올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나오니까 참 좋고 잘 나온 것 같아요.”
서울시가 매달 셋째 주 일요일, 세종로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기로 한 첫 날. 광화문에서 숭례문 방향 차로 통제로 550미터 길이의 널따란 광장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더불어 이 일대엔 매주 일요일마다 ‘광화문 희망 나눔 장터’가 섭니다. 시민들이 광화문과 세종로를 자유롭게 거닐며,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입니다.
◀ I N T ▶ 박윤영(27·여)
“프리마켓 이런 데 처음인데, 매달 셋째 주 열린다고 해서 자주 찾아올 것 같아요. 굉장히 생동감 넘치고 좋은데요?”
◀ I N T ▶ 박원순 서울시장
“광화문 광장은 과거에, 양쪽 차도 때문에 사실은 단절된 공간이었죠. 이렇게 한쪽 차선만 막아도 온 시민이 나와서 즐길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이 보행 전용 거리로 지정을 했고요. 이런 행사를 정기적으로 하게 되면 시민들이 그만큼 요구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보다 더 정기화되어 명실공히 광장으로 변할 수 있겠죠.”
희망 나눔 장터에는 시민들의 직접 참여하는 벼룩시장과 좋은 중고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중고시장, 갓 출하한 농산물을 내놓은 농부의 시장, 외국인들이 애장품을 파는 외국인 벼룩시장 등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네팔에서 온 바비 씨는 평소에 고향에서 쓰던 물건을 외국인 벼룩시장에 가지고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진귀한 물건들이 많아 바비씨의 장터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 I N T ▶ 바비(벼룩시장 참가자·네팔)
"정말 즐겁고 참 낭만적입니다. 외국인, 한국인이 아주 많아서 행복해요."
서울시는 다양한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기업을 홍보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목화송이 장바구니와 재활용 자전거는 새것만 고집하는 우리의 소비 풍조에 경종을 울립니다. 생활이 어려운 예술인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 점점 사라져가는 ‘손노동’의 즐거움을 알리는 청년 기업도 장터에 참가했습니다. 시민들은 시장 구경뿐만 아니라 평소에 잊고 지내던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도 함께가졌습니다.
처음 시작을 알린 ‘광화문 희망나눔장터’는 소비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들의 착한 소비로 마음까지 따뜻해진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단비뉴스, 최선우입니다.
(영상취재: 강신우, 김동현 / 영상편집: 강신우)
* 이 기사가 유익했다면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불필요)
단비뉴스 청년팀장
글이 가진 힘만큼의 책임을 늘 생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