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13 의림지 동계민속대제전

꽁꽁 언 저수지가 한바탕 놀이마당으로 변했다. 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 일대에서 해마다 열리는 '의림지 동계민속대제전'이 지난 20일 '알몸마라톤대회'를 끝으로 나흘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에는 제천시민은 물론 원주와 충주, 단양, 영월 등 인근 지역과 서울, 부산 등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축제의 백미는 제천 지역민들의 '읍면동 대항전'이었다. 봉양읍, 수산면, 청전동 등 각 마을 대표선수단이 얼음 썰매, 윷놀이, 줄다리기 같은 민속놀이로 열띤 경기를 펼쳤다. 특히 8센티미터 두께로 얼어있는 저수지 위 임시 빙상 경기장에서 열린 '얼음 썰매 타기'에서는 참가선수들이 수준급 라이딩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치열한 경기에 구경꾼들이 더 열광했다. 의림지 주행사장에 마련된 미끄럼틀, 터널 등 얼음놀이터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함께 즐기기도 했다.

마지막 날 낮에 열린 제9회 알몸마라톤대회는 이번 '민속대제전'의 하이라이트. 전국에서 온 마라톤 동호회원들과 휴가 나온 군인, 일반 시민 약 천여 명이 대부분 반바지 차림으로 경주에 나섰다. 이들은 '건강', '합격 기원', '여자친구 구함'같은 각자 새해 소망을 온몸에 그려와 눈길을 끌었다. 이색적인 전국대회인 만큼 방송사들의 취재 경쟁도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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