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스쿨 인문교양특강] 이권우 도서평론가
주제: 독서, 토론, 그리고 글쓰기

안중근 의사가 독립운동 대신 하고 싶을 법한 일

“안중근 의사가 다시 태어나면 지금이 일제 식민시대라도 독립운동을 하지 않고 독서운동을 하실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11년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이 읽은 책은 평균 9.9권. 2007년 역대 최고인 12권 이래 4년째 하락세다. 한 해 내내 책 한 권 읽지 않은 성인도 10명 중 3.2명이나 된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한 안중근 의사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 몹시 안타까워했으리라.

이권우 한양대 교수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인문교양특강’에서 ‘독서, 토론, 그리고 글쓰기’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청년시절에 책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독서토론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런 과정의 결과물로 글쓰기를 할 때 논리적이고 좋은 글이 자연스레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도서평론가로 더 잘 알려졌고, <책 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를 쓰는 등 독서를 제대로 하는 운동을 펴왔다.

▲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학생들에게 책 읽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권우 교수 ⓒ 김태준

‘한 임금을 잘 만난 덕'에 우리나라 문맹률은 제로에 가깝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비율은OECD 국가들 중에서도 단연 1위다. 그러나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은 2008년 조사 대상 20개국 중 19위로 겨우 ‘꼴등’을 벗어났다. 세상을 보는 눈은 문맹을 벗어난 정도로는 안 된다. ‘문해'하는 수준으로 세상을 읽어야 한다. 이 교수는 “단편적인 정보를 아는 것에만 머무른다면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에서부터 책을 읽고, 쓰고, 토론하는 과정, 곧 제대로 된 책 읽기 교육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입시라는 당장의 목표에 휘둘려 이를 등한시한다. 요즘 대학생들만 봐도 이전 세대보다 학교 수업은 많이 듣지만 그때만큼 책을 읽지는 않는다. 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 읽는 게 공부가 아닌 행위로 여겨지는 곳은 동아시아밖에 없습니다. 책을 읽는 데 ‘왜 공부를 안 하냐’고 하죠. 그건 학교에서 교과서와 참고서만 읽어왔기 때문입니다. 읽기의 가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책 읽기와 공부가 하나라는 걸 인정할 필요가 있어요."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를 위한 조언

독서는 굉장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에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한 뇌과학자의 실험에 따르면 MRI로 촬영했을 때 텔레비전을 보는 뇌는 빨간색, 책을 보는 뇌는 파란색을 띠는 데, 이 파란색은 쉬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 졸린 이유가 여기 있다. 이권우 교수는 잘 자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으라고 말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80년대, 세상에 대한 지적 분노와 호기심으로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했다는 이 교수는 성장의 한계를 돌파할 때 평소 독서습관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책을 읽는 능력은 세상을 읽는 능력이고, 세상을 읽는 것은 그 현상의 본질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며 “결정적 순간에 세상을 보는 힘을 키우고,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함량을 높여주는 데 책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까? 이 교수는 실용서보다 인문서와 고전을 추천했다. 특히 고전을 통해 현실을 분석하고 의미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고전(古典)을 읽을 때에는 대개 고전(苦戰)을 면치 못한다. 당연한 일이다. 앞 시대 철학자들이 삶의 마지막에나 쓴 글이니 젊은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고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 속에 발전소에서 생성하는 것 같은 엄청난 ‘에너지’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 변비'에 걸리지 않으려면...

“누에가 뽕잎만 먹으면 어떻게 해요. 실을 뽑아내야지.”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배출이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학습(學習)’인데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으면 아무런 영양가도 배출할 수 없다. 변비만 몸에 해로운 게 아니다. 읽은 책을 소화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것도 올바른 독서법이 아니다.

읽는 습관도 제대로 들지 않았는데 소화까지 시키려니 부담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독서습관을 기르기는 어려워 그 전까지는 스스로 강제할 필요가 있는데, 이 교수는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읽고, 토론하고, 글 쓰는 과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정밀하게 책을 읽은 뒤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하고, 자신의 논리를 글로 정리하는 ‘텍스트의 확장’을 통해 독서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을 건강하게 배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두 가지, 독서토론과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

토론은 상대방 주장이 ‘일리 있음'을 깨닫는 과정

▲ 독서토론은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는 과정이다. ⓒ 김태준

“사람들은 한 번 자기주장을 갖게 되면 같은 사안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기 힘들어집니다. 토론은 우리로 하여금 상대의 주장이 ‘일리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죠.”

이 교수는 논리적인 사고를 거치지 않고 한 가지 주장에 갇히다 보면 다양한 생각에 대한 포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미에서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 토론은 다른 주장이 갖는 맥락을 이해하게 하고 주제를 다층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이 교수는 이렇게 찬반으로 나눠지는 토론은 주로 정책토론이며, 정책토론의 논제는 의문문 아닌 단정문으로 끝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토론을 크게 ‘주장-반론-재반론-보완'의 4단계로 나눴다. 이 과정에서 토론자는 자신의 논리적 설득력을 키움과 동시에 상대방의 논리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이 체계의 장점은 재반론의 근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본래 주장의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의 허점을 찾아 논리적으로 한층 견고해진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각 주장이 어떤 맥락에서 구성되고 허점은 무엇인지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는 특히 찬반 양쪽을 모두 지지해보는 연습이 여러 관점을 입체적으로 느껴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A, B, C 세 개의 토론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A와 B, B와 C, C와 A가 각각 겨룬다면 모든 팀이 찬반을 고루 다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능동적 토론을 가능하게 한다

“독서가 습관이 되어있지 않으면 책 읽기가 무척 힘듭니다. 특히 혼자서 읽다 보면 며칠 안돼 손 놓기 일쑤죠.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 억지로라도 책을 읽게 됩니다. 이런 자기 규제가 반복되면서 언젠가는 독서가 인생의 한 부분이 될 겁니다.”

이권우 교수는 강연을 듣는 학생들에게 특히 독서토론을 추천했다. 독서토론이란 책을 읽고 논제를 설정해 토론하는 것을 말한다. 독서토론은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더 깊이 있는 토론을 유도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학생들이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보는 콘텐츠는 주로 관련 신문 기사나 칼럼, 논문에 그치기 마련”이라며 이렇게 한정적인 콘텐츠로는 폭넓은 토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서토론은 한 사례에 대해 찬반을 넘어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이 교수는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한 이분법적인 사고를 경계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해보라고 토론의 장을 펴줘도 어느 순간 자연스레 찬성과 반대의 해석에만 그치더라”며 이런 이분법적인 사유는 자유롭지도, 민주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삶의 문제는 오지선다형 시험 문제처럼 몇 가지 해법을 미리 주지 않는다. 문제에 한 가지 정답만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토론을 하면서 삶의 문제에는 다양한 해법과 알맞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사유의 폭도 자연스레 넓어진다. 이 교수는 책을 읽을 때 오독을 축출해 알맞지 않은 해답을 제거하고, 정독을 통해 내용의 본질을 이해하며 창조적 오독으로 새로운 읽기를 시도함으로써 열려있는 사고를 지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창조적 오독’이란 무엇일까? 이 교수는 사람들이 하나의 텍스트를 읽고 모두가 같은 결론에 도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학 작품의 경우 평론가들마다 각양각색의 해석들을 내놓기 마련이다. 창조적 오독이란 작품에 대해 각각의 독자들이 독립적인 해석에 도달하는 행위를 뜻하며, 이런 해석들이 사안과 관련한 다양한 해법들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책을 느낌표 아닌 물음표로 읽어야

그렇다면 본격적인 독서토론을 하기 앞서 고려할 것들은 무엇일까? 먼저 토론에 적합한 책을 찾아야 한다. 독서토론에서는 특히 ‘쟁점’이 있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정한 이슈가 있고 이에 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야 토론도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권우 교수가 추천한 <유교란 무엇인가>는 유교에 대한 통념을 깨는 책이다. ⓒ 녹색평론사

이 교수가 특강 전에 읽기 자료로 제시한 <우리에게 유교란 무엇인가>란 책에도 이런 쟁점들이 있다. 저자인 배병삼 교수는 동중서가 한나라의 국가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유학을 왜곡해서 이용했다고 주장한다. 맹자는 삼강오륜에서 수평적 사상인 오륜을 강조했지만, 동중서는 반대로 수직적 사상인 삼강에 중점을 뒀다.

이런 시각 차이로 사자성어에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해졌다. 부부유별(夫婦有別)에서 ‘별(別)’을 수직적으로 해석하면 ‘차별’이지만 수평적으로는 ‘특별한 사랑’이 되는 식이다. 또한 시대가 변하며 한자의 해석이 달라지기도 했는데, 과거 군신유의(君臣有義)에서 ‘의(義)’가 수평적 관계에서 비롯한 ‘정의’의 의미였다면 지금은 ‘의리’의 의미로 통용된다. 이 교수는 이처럼 한 가지 사안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내용을 담은 책이 독서토론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쟁점이 있는 책을 찾기 위해서는 신문의 책 페이지를 열심히 읽는 것이 도움 이 된다고 했다. 책에 대한 정보들을 꾸준히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어떤 책이 좋은 책이고 독서토론에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판단할 수 있다.

책을 선정한 뒤에는 토론 주제인 논제를 잘 잡아야 한다. 논제란 결국 질문인데, 좋은 질문은 자료의 단편적인 이해를 뛰어넘어 사안을 다각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이 교수는 논제를 제대로 설정하기 위해서는 토론자들이 책을 완독한 뒤 다시 모여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제설정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책을 읽으면 책 읽는 방법이 바뀝니다. 수동적 독서에서 능동적 독서가 가능해지죠. 사실 책은 질문하기 어려워요. 그렇지만 토론을 하려면 책에서 어떤 것이 쟁점이 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이죠. 비판적 독서는 텍스트를 더 폭넓게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교수는 한 번의 토론에 두 가지 논제를 다룰 것을 권장했다. 두 개 논제로 진행하면 한 시간 내외로 토론이 마무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1논제로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 정책토론을 배치하고, 제2논제로 자유토론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논제를 구성하면 한 가지 사안에 대한 옹호와 비판, 다양한 문제해결 방안까지 폭넓게 고민해볼 수 있다. 토론 시작 전에는 그날의 주제를 설명하며 논제가 갖는 의의나 가치를 파악하고, 토론 뒤에는 그날의 토론을 정리하는 최종 발언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글쓰기는 읽고 생각한 것을 정리하는 과정일 뿐

질문하며 책을 읽고 토론을 통해 생각을 심화했다면 글쓰기는 이를 정리하는 과정이다. 이 교수는 “글쓰기는 전략”이라고 말하며 글을 쓸 때도 그냥 쓰는 것이 아니고 철저하게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쓰는 것보다 쓰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토론을 정리하기 위한 글쓰기로 논술을 써볼 것을 추천했다. 그러나 글쓰기 초보과정에서는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접속어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첫 문단을 서론으로 시작하고 두 번째 문단에는 주장을 설명하는 '~이다'로 문장을 시작한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왜냐하면' 이라는 접속사로 시작하면 쉽다. 이후 세 번째 문단에서는 '그럼에도'라는 접속사를 사용하여 상대측 반론에 가능성을 제기하고, 이를 재반론하는 근거를 '그러나' 문장으로 완성한다. 마지막 단락에는 '그러므로'를 사용하여 주장을 정리하고 마무리한다.

특히 이 교수는 세 번째 문단의 시작인 '그럼에도' 부분을 강조했다. 이 부분이 바로 나와 다른 견해도 '일리 있음'을 인정하면서 자기 논리의 우월성을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락을 정해놓고 글을 쓰는 것이 기계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이 교수는 ‘근본적인 것이 정석’이라고 설명했다.

글을 쓰기 전 개요를 작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논리적인 글을 작성할 때는 결론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 논술은 논증적인 글이기 때문에 결론을 먼저 내리고 이에 맞는 논증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명확한 글을 쓸 수 있게 한다.

▲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책이 있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 김태준

좀 더 자유로운 글을 쓰고 싶다면 서평을 써보자. 서평의 의미는 본래 책을 평가하는 것이지만 사실 평가는 학술적 글쓰기 영역이다. 차라리 독후감이나 남보다 먼저 읽은 책을 소개하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서평에는 특정한 구조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자신의 개성이나 개인적 감상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서평의 주요 기능인 요약과 가치평가에 주목하면 된다. 이 교수는 저널리스트들이 책을 요약하고 가치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책은 요약하기 어려워 요약만 잘해도 좋은 서평이 된다고 말했다.

논술과 서평 외에 몇 가지 키워드를 정하고 이들을 연결하는 글을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로 관련성 없는 키워드를 논리적으로 연결하면서 텍스트의 확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글쓰기 방법은 창의적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계속 써보고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글 쓰기도 즐거워 질 겁니다. 글쓰기는 '종이를 메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흰 종이의 왼쪽부터 대각선 오른쪽 하단까지 창조적 의지로 메우다 보면 글 한 편 쓰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 것입니다."

좋은 글의 바탕에는 좋은 책이 있다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이 교수는 서로 반대 견해를 가지고 있는 책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쟁점이나 해석의 차이를 놓고 토론을 거치면서 생각을 깊게 하는 연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념을 흔들 수 있는 문화평론가들의 글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데올로기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는 문화분야 글은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 생각의 확장에 도움이 된다. 이권우 교수는 학생들에게 삶 속에 책이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수많은 책을 읽어야 하죠. 현직기자들도 의외로 책 읽기 훈련이 잘 돼있지 않아요. 언론인이 되는 과정이라 조급하겠지만 책 많이 안 읽어서 언론인이 되면 결국 재미없는 글을 씁니다. 정말 좋은 글들은 그 바탕에 고전과 같은 좋은 책이 있거든요. 책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은 <인문교양I> <저널리즘특강> <인문교양특강II> <사회교양특강>으로 구성되고 매 학기 번갈아 가며 개설됩니다. 저널리즘스쿨이 인문사회학적 소양교육에 힘쓰는 이유는 그것이 언론인이 갖춰야 할 비판의식, 역사의식, 윤리의식의 토대가 되고, 인문사회학적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학기 <인문교양특강II>는 이주헌, 이권우, 한홍구, 장승구, 김진석, 신형철, 정희준 선생님이 강연을 맡았습니다. 학생들이 제출한 강연기사 쓰기 과제는 강의를 함께 듣는 지도교수의 데스크를 거쳐 <단비뉴스>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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