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실험실] 노인 노동권 운동단체 ‘노년알바노조’ 인터뷰

‘노조 하는 사람들’을 보면 욕했다. 왜 괜히 높은 전깃줄에 올라가 시위하고 시끄럽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관공서, 대기업 청소 노동을 전전하다 마침내 정년 보장이 되는 학교에서 청소 노동을 시작한 하점순 씨에게 노조는 그런 존재였다. 그와 함께 일하던 임진순, 김금선 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이 바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하청업체 관리자의 갑질 때문이었다.

‘O부장’이라 불리던 그는 노동자들에게 뇌물을 요구했다. 자기 말을 잘 듣는 사람에겐 편한 일자리를 제공했다. 각종 갑질에 지쳐가던 노동자들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그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부장’을 몰아냈다. 하점순, 임진순, 김금선 씨는 노조의 필요성을 몸소 깨달았다. 학교를 퇴직한 후 그들이 또 다른 노조를 만든 이유다. 

‘노년알바노조’는 노조 활동을 했던 노년의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이들은 노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대로 된 노동권을 보장받기를 원했다. 힘이 없다고 무시 받지 않기 위해, 모여서 큰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 

하점순, 임진순, 김금선. 여전히 청소노동자이자 노년알바노조의 노조원인 세 사람을 만났다. 노동자로서 이들의 삶과, 노조원으로서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기획: 나종인 PD / 촬영: 나종인, 심미영 PD, 이정민, 현경아 기자 / 편집: 나종인 PD


편집: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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