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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 ‘안락사’ 논란 확산
[여론광장] 박소연 대표 사퇴 거부, 직원연대 등 반발
2019년 01월 20일 (일) 20:59:30 장은미 기자 josinrunmi@naver.com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대규모 안락사’ 문제가 박 대표의 안락사 인정과 대표직 사퇴 거부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 대표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락사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양심적 행위’라는 이유로 대표직 사퇴를 거부하자, 케어 직원연대와 다른 동물권단체들이 “즉각 사퇴하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박소연 “안락사 인정하지만, 도살 해결 안 되면 못 떠나"

   
▲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는 ‘대규모 무분별 안락사’ 의혹에 “인도적인 안락사”라고 항변했다. ⓒ KBS 뉴스

박 대표는 서울 서초구 한 빌딩에서 일부 기자들만 초청해 회견을 하며 ‘유기견 등의 무차별 안락사’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명했다. 그는 “수년 동안 안락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일까봐 알리지 못했고 그래서 은폐 시도를 한 것”이라며 “대량 살처분과는 다른 인도적인 안락사였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마취 없이 안락사를 시켰다’거나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는 “고가의 마취제를 충분히 썼다”며 “제 목을 걸고 맹세할 수 있고 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표직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그만두게 하고 싶으면 개고기 없애주고 도살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입장문>

많은 활동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수년 동안 안락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소수 임원에 의해서만 합의가 이루어지며 안락사를 해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지자체 보호소만이 안락사의 법적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 없이 오로지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 보호소는 제반 여건의 한계 속에서도 어떠한 법적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결정할 수 없습니다. 결정을 하는 순간, 엄청난 비난과 논란이 일 것은 분명하였습니다. 지금 이 상황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알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은폐 시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안락사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무분별하다는 비판까지 받습니다. 하지만 케어가 그동안 해왔던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지자체보호소에서 매일같이 행해지는 대량 살처분과는 다른, 그야말로 인도적인 안락사였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동물들은 마치 호러 영화에서나 나올 만한, 매우 잔혹한 상황들을 매일매일 처절하게 겪고 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그동안 가장 심각한 위기상태의 동물들을 구조해 온 단체였으며 가장 많은 수의 동물들을 구조해왔습니다. 건강한 유기견을 구조하는 단체가 아니라, 주인에게서 지속적인 학대를 받는 동물, 개 도살장 안에서 도살되는 절체절명 속 위기의 동물들이 구호의 대상이었습니다.

구조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구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죽도록 내버려 두라는 이야기입니다. 동물권단체로서 동물들의 고통과 죽음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비참한 동물들의 현실을 외면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전쟁터나 재난 현장에서 구조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현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의 속 편한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 논란이 개인적으로 너무 죄송하지만, 또 너무 아쉽습니다. 구조하면 그중 다수의 동물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조금은 더 행복한 삶의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혹은 입양의 기회, 치료의 기회를 가져볼 수도 있습니다. 구조를 함으로써 더 많은 동물을 우리는 살릴 수 있습니다.

동물권 단체로서 우리나라 현실에 입각한 동물권 운동은 소수 동물의 완벽한 삶만 추구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보호소 눈 밖에 다른 동물들 고통에도 지속적으로 귀 기울여야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안락사마저도 사치인 동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직시하기 불편하다고 외면하는 것이 동물권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보호소는 집이 아니라 쉼터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보호소가 처한 딜레마는 그들이 직면해있는 복지 문제, 즉 이 모든 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지의 문제에 항상 부딪히고 있습니다. 선택적 도태가 필요하지만, 제도가 뒷받침해주지 않는 한 숨을 수밖에 없습니다. 숨지 않도록, 그리고 비난으로 끝나지 않도록 이제는 선진국과 같은 법과 제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사안에서 정부는 동물보호법 처벌 수위만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각 정당들은 안락사가 대안이 아니라며 안락사를 비난하기에만 열을 올립니다.

대안 없는 비판은 무의미합니다. 안락사가 나쁘다면, 안락사가 없는 사회를 만들면 됩니다. 강아지 공장과 펫샵을 없애고 캘리포니아처럼 유기동물을 입양할 수 있는 법 개정을 하면 됩니다. 안락사를 학살, 도살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면, 더 극심한 학살과 도살장의 현실도 마주하고 목소리를 내주어야 합니다.

케어가 집단 구조한 동물들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들이었습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을 당했을 것입니다. 구한 이후 80%를 살릴 수 있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것은 동물권단체이기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통에 개입해 고통을 최소화해주는 것이 현재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이 나라 현실 속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습니다. 어떠한 비난도 감수하겠습니다. 비난을 더 많이 받겠습니다. 활동가들의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하지만 부탁드립니다. 그 비난만큼 우리는 해결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저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 하더라도 온 국민이 동물권에 관심을 갖고 이 순간을 여러분들이 기회로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생명을 경시하고 동물들의 고통을 이용해 돈을 벌거나 쾌락을 즐기는 사람들, 현실에 맞지 않는 법과 잘못된 관습을 이제 뿌리 뽑아내야 합니다. 안락사를 비난하는 이 대한민국은, 안락사를 없애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도살을 없애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2월, 개 고양이 금지가 법제화 되도록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이 논란은 제가 감수할 부분이지만, 활동가들은 저에 대한 비난과 함께 우리나라의 동물권을 위해 더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습니다. 의혹 해소와 관련해서는 몇몇 분들이 고발 등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합니다. 저는 그 고발인 조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 해소에 최대한의 협조를 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저의 소통 부족으로 이 같은 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동물단체들 “사태 책임지고 사퇴해야”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연대는 지난 12일 광화문에서 박소연 대표의 무차별적 안락사 조처에 문제를 제기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연대

그러나 케어 직원연대와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단체들은 박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대규모 무분별한 안락사를 시행하고 은폐한 행위는 정당화할 수 없기에 박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연대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두려웠다고 해서 은밀히 자행된 안락사가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후원자와 직원들에게조차 안락사 사실을 은폐했으면서 박 대표가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를 주장하는 것은 면피행위”라고 주장했다. 직원연대는 “이번 사건 이후 1천여 후원회원이 케어 후원을 중단했다”며 “케어 정상화를 위한 선행 조건은 박소연 대표의 사퇴”라고 말했다.

케어 교육팀 이성훈(31) PD는 20일 <단비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면 사태 수습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2월로 예정된 총회에서 해임 안건을 제기하고 보호소에 관리중인 동물 현황을 정확히 알리는 것 등을 통해 케어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업무 분업화와 박 대표의 독단적이고 폐쇄적인 단체 운영으로 상황을 미리 알지 못한 점을 직원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입장문>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 2019년 1월 19일 금일, 케어 박소연 대표는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내부적으로 소수 임원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는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두려웠다고 해서 은밀히 자행된 안락사가 용납되는 것은 아닙니다.

추가로 문제제기된 여러 논란들에 대해서도 해명이 있었으나, 주장만으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사태 이후 우후죽순 쏟아져나오는 보도들 가운데 박소연 대표 입장에서 일부 억울한 내용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을 덮지는 못합니다.

현재 박소연 대표는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에게 다음 사항들로 고발을 당한 상태입니다. ▶️동물보호법 위반 : 동물보호법 제8조1항4호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안락사 시행 ▶️사기 및 배임 : 당초 밝힌 모금 취지와 다르게 모금액을 안락사 약품 구매, 후원금을 변호사 수임료 및 사체처리비로 사용한 혐의

이러한 가운데 박소연 대표는 본인의 무분별한 안락사 지시를 정당화하고, 오히려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에 앞장서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케어를 지지하고 응원했던 후원자, 내부 직원들에게조차 안락사 사실을 은폐했으면서 현 시점에서 박소연 대표가 제기하는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 주장은 면피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살아남은 동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가장 큰 직격탄은 동물들이 맞습니다. 직원연대는 긴급구호팀을 구성하여 ▶️은밀한 안락사로부터 살아남은 동물들의 개체 수를 전수조사하고 ▶️이들이 무사히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봄 및 병원치료를 꼼꼼히 챙기고 있으며 ▶️보호소 사료 및 물자 재고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1천여 명의 회원들이 케어 후원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 많은 회원들께서 "박소연 대표가 사퇴하면 다시 후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셨습니다. 직원연대의 최종목표는 ‘케어의 정상화’입니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문제의 근원인 박소연 대표의 사퇴입니다.

직원연대는 많은 케어 회원분들과 시민분들의 뜻에 따라 2월 예정돼 있는 케어 총회에서 대표 해임 안건을 제기할 것입니다. 이에 동의하는 정회원님들과 함께 대표 사퇴를 이뤄낼 것입니다. 또한, 수사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여 안락사,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에 대한 투명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케어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너무도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립니다. 직원연대는 끝까지 동물들의 편으로 남겠습니다. 실망감이 크시더라도, 직원연대의 케어 정상화 노력을 지켜봐주시고 동물들을 기억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어떤 생명은 덜 중요하다는 생각, 이것이 모든 악의 근원이다." (폴 파머)  

동물권단체 케어와 함께 3대 동물단체로 꼽히는 동물자유연대와 동물행동권 카라도 성명을 내고 박 대표의 사퇴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동물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박 대표가 구차한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하며 결국 대표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물단체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박 대표의 독단에 의한 동물권 단체의 지향성 훼손과 조직 내 공유 차단, 우리 사회를 기만한 도덕성 결핍 등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박 대표가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고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처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동물권행동카라 성명서> 

1월 11일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의 안락사 은폐 사건 폭로를 접한 우리 사회는 집단 충격에 빠졌다. 뒤를 이어 언론이 공개하는 박소연 대표 관련의 각종 사건은 동물운동가가 연루돼서는 안 될 낯뜨거운 일들이 대다수였다. 이는 시민단체 대표로서 갖추어야 할 정직함과 투명성의 부재를 넘어 기본적 도덕 관념이 있는지 의구심에 이르게 했고 그 결과로서 동물 구호 활동, 동물권 운동의 신뢰성마저 끝없이 추락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사건 폭로 직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동물단체들은 같은 목적으로 함께 하였던 동지로서 박소연 대표가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금일 구차한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하며 결국 대표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가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을 지는 모습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그동안 많은 시민들은 박소연 대표 스스로 ‘가장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한다. 안락사는 하지 않는다’며 홍보해 온 ‘케어’를 지지하며 성원해 왔다. 시민은 참혹한 삶을 이어가는 ‘동물들’에게 희망의 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 내가 못하는 일을 해 주는 고마운 단체라는 믿음으로 정성을 모아 후원하거나 지지의 뜻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이 불쌍한 ‘동물들’이 케어 대표의 독단적 의사 결정에 의해 ‘살처분’되었고 그 처리 비용으로 시민들의 후원금이 쓰였다는 경악스러운 소식이다. 만삭견 안락사 소식은 동물보호 단체 대표로서 박소연씨의 섬뜩한 생명관을, 취재가 있게 되자 이미 살처분된 개와 비슷한 개를 구입해오려는 모의는 시민단체 수장으로서의 기본인성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박소연 대표의 독단에 의한 동물권 단체의 지향성 훼손, 조직 내 공유 차단,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와 시민을 기망하고도 이에 무감각한 도덕성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도 박소연 대표는 자신의 문제를 우리 사회에 내재한 문제로 원인을 돌리고 있다. 박소연 대표는 개식용 금지를 위해서는 임의도살을 금지해야 한다고 부르짖어 왔다. 그러나 자신이 마치 초법적 존재인 양 숨어서 몰래 해 온 살처분 행위에 대해서만 스스로 무한한 면죄부를 발부하고 사회에 강요하며 물타기에 여념 없는 것이다.

구조가 필요한 피학대 동물들은 결국 동물 생명 존중 의식이 낙후된 ‘결과’로 말단에서 표출되는 현상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들 동물의 생명의 존엄함을 모두가 인식하도록 해야 하며 바로 이것이 우리 동물보호 단체들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이들을 다 데려다 죽이자고 하면서 생명의 존귀함을 설득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곳곳에서 이번 사태는 예견된 비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드러난 모든 것들이 이미 회자하고 있었다는 것이며 동물단체들도 설마 하는 가운데 사실로 드러난 일이다. 그래서 우리 동물단체들은 시민들 앞에 드러난 케어 박소연 대표의 실체에 같은 동물보호 단체로서 한없는 부끄러움과 죄송함을 느낀다. 사전에 소통과 협의, 권고를 통한 자체 정화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의 아픔을 가슴에 새기고 이제라도 자성의 노력을 통해 우리 사회가 동물의 생명도 존중되는 사회로 나아가는데 기여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 전에 박소연 대표의 온갖 의혹은 반드시 명확히 해명하고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처벌되어야 한다. 공과 과를 혼동해선 안 되며 케어의 문제를 동물복지 전체의 문제로 희석하는 우를 또한 범해선 안 된다. 오늘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몇몇 동물보호단체들이 케어 박소연대표를 업무상 횡령 상습사기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는 이 고발을 통해 의혹이 규명되고 동물보호의 기본 원칙이 바로 세워질 것을 기대하며 지지한다.

23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삶의 희망을 품은 채 안타깝게 죽어가야만 했다. 나머지 600여 마리 동물들은 제대로 돌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케어 내부에서 진정한 자정 활동이 수행된다는 조건에서 지켜보며 지원과 조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케어 회원님들이 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케어의 자정과 재건을 견인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리며, 용감히 나서준 케어의 제보자분과 이를 지원하는 비글구조네트워크에 감사드린다.

한편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박소연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과 사기 및 배임 혐의로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동물권단체 케어 ‘대규모 안락사’ 논란은 지난 11일 <한겨레> 등 복수의 언론에서 ‘케어가 개고양이를 무분별하게 도살했다’는 보도를 하면서 시작됐다. 내부 고발에 의한 문제 제기는 이후 더 많은 ‘살처분’과 전횡이 있었을 것이라는 후속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보수·진보의 기울어진 언론 지형과 극성스런 가짜뉴스 등으로 건전한 여론형성이 힘든 사회입니다. 제대로 이슈화가 안 되니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갈등이 잠복하는, 이른바 ‘Non-issue, Non-decision Society’가 바로 한국입니다. 주요 정책이나 법을 결정할 때 공론화 또는 숙의 과정이 한국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학계 또는 소수자의 건강한 목소리조차 기성 언론은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단비뉴스>가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여론광장]을 개설합니다. (편집자)

편집 : 임지윤 기자

[장은미 기자]
단비뉴스 환경부 장은미입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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