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과 육류 소비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한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채식 급식을 늘리고 있지만 환경교육이 병행되지 않거나 식단의 다양성이 부족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 17개 교육청과 일선 영양(교)사들에 따르면 2020년 7월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기후위기 시대, 환경교육을 위한 비상선언문’을 발표한 후 전국 초·중·고교에서 ‘월 1회’ ‘주 1회’ 등 정기적으로 채식 급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인천, 충북, 충남, 전남, 울산, 경북, 제주 등 15개 교육청은 월 1회 이상 ‘
대학생 김혜림(22·서울) 씨는 넷플릭스 영화 <카우스피라시(Cowspiracy)>를 보고 육류 소비가 기후위기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영화는 축산업이 기후변화 원인의 51%,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원인의 91%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이후 김 씨는 덩어리 고기를 덜 먹는 정도로 육식을 줄였지만 완전 채식을 하진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도계장(닭을 도살하는 곳)에 가본 후 육식을 뚝 끊게 됐다.닭을 실어 나르는 트럭에 작은 케이지(닭장)가 여러 층 쌓여있는데, 그 안에 갇힌 닭들은 몸을 제대로
통계청 기준으로 약 740만 명, 노동계 기준으로 약 1000만 명이나 되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에 비해 부당한 해고를 많이 겪는다. 이들 중 일부는 부당해고에 맞서 단식, 고공농성 등 목숨을 건 투쟁을 한다. 서울 신길동에 있는 ‘비정규직노동자쉼터 꿀잠’은 이런 비정규직노동자와 그들을 돕는 활동가를 위한 쉼터다. 2017년 설립된 꿀잠에는 그동안 어떤 사람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머물렀을까. 이곳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김소연(52) 운영위원장을 지난 6월 18일 꿀잠에서 만나고, 지난 21일 문자로 추가 인터뷰했다.
철학자 아비샤이 마갈릿은 품위 있는 사회란 ‘제도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모욕하지 않도록 배려하며 이로써 구성원들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인간을 모욕하는 제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선별 복지다. 복지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고, 한 인간을 동정이나 자비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열등한 존재로 격하하고, 가난을 증명하게 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낙인을 찍는다.헌법 34조에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규정돼 있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물질의 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빠의 사업이 실패한 후 막대한 빚을 졌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했던 나는 학원을 그만두면서 학업에 손을 놓았다. 중학교 입학 후 받아든 성적표는 전교생 360명 중 300등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라는 책을 읽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치열하게 노력해 과학고를 거쳐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인 프린스턴 대학교에 진학한 김현근씨의 이야기다. 이른바 ‘개천의 용’이었던 김현근씨는 나에게, ‘아무리 가난해도 피나는
“기후위기로 인해 ‘2050 탄소중립’이 시대적 화두가 되자 이런 조류에 편승해 국내 핵융합계 인사들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대안으로 핵융합발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핵융합계조차 핵융합발전의 상용화가 205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기술개발이 되지 않은) 핵융합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없습니다.”5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공동대표 우원식·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핵융합 기술의 현주소: 핵융합, 과연 미래에너지인가’ 세미나에서 강정민 전 원
남의 일이었던 노동현장초등학교 미술 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는 20년 뒤 내 모습을 상상해서 그려보라고 하셨다. 어떤 친구는 칠판 앞에서 분필을 들고 있는 교사의 모습을, 또 어떤 친구는 개성 있는 옷을 만들고 있는 의상디자이너의 모습을, 또 다른 친구는 도둑에게 수갑을 채우는 경찰의 모습을 그렸다. 모두 아름다운 환상을 꿈꿨다. 우리가 앞으로 일하게 될 노동시장의 현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교사는 교사고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지, 노동자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고 엄청난 차별이 있으며, 비정규직은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다는
잔인했던 2020년 봄학기 2020년 3월, 만물이 깨어나던 봄날 나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 반 담임을 맡았다. 초보교사여서 의욕이 넘쳤다. 나는 선배 교사들의 조언도 듣고 블로그도 찾아보면서 학급경영 계획을 세워나갔다. 시간표, 자리배치표, 자기소개서, 새 학기 안내 자료 등을 준비하다, 중학교 때 담임선생이 학기 초에 보내온 ‘학부형에게 드리는 편지’가 떠올랐다.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들은 굳이 안 써도 된다고 만류했지만, 첫 교직 생활인 만큼 뭐든 도전해보고 싶었다. 편지 쓰는 일은 졸업논문보다 어려웠다. 괜찮은 단어와 문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