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는 끝나가지만 가뭄으로 논물이 말라버릴까 봐 농부들이 애태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예전 같으면 이맘때 농부들에게 남은 일은 하늘거리는 모를 돌아보며 논둑에 콩을 심는 것이었다. 논둑콩은 대개 한 구멍에 세 알을 심었는데 왜 그랬을까?바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함께 심었던 것이다. 콩 세 알 중 하나는 논둑의 땅속 벌레, 또 하나는 하늘을 나는 새, 나머지 하나는 농부 몫이었다. 구멍마다 한 포기 정도는 싹이 나기 마련이어서 수확량도 늘었다. 배불리 먹지 못하던 시절이었지만, 다른 생명이나 자연과 나누는 것이 다시 이들의
뉴욕의 ‘돌담길(Wall Street)’에서 시작된 저항 운동이 덕수궁 돌담길로 이어졌다. 15일 전세계 80여 나라에서 ‘함께 점령하라(Occupy Together)'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가운데 서울에서는 오후 6시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서 ‘서울을 점령하라(Occupy Seoul)’는 이름으로 집회가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99% 행동준비회의'는 “1%에게 과세하라”를 크게 외치며 시작을 알렸다. 손팻말에 드러난 한국사회의 고통과 분노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경찰 추산 600여 명)에 이르는 집회 참가자들은 대학
“나 남소 받는다.”“안물!”“찐찌버거는 곤란한데.”“난 SC가 젤 싫어.” 이런 여중생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는 어른은 얼마나 될까? 청소년들이 은어와 비속어를 통해 자기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일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지만 최근엔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을 타고 ‘또래 언어’가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남소’는 ‘남자 소개’의 줄임말이고, ‘안물’은 ‘안 물어봤는데?’의 축약이다. ‘찐찌버거’는 어리숙하고(찐따) 추접하며(찌질이), 버러지, 거지같다는 뜻의 욕이다. ‘SC’는 ‘센척’하는 사람을 말한다. 초중고생들은
지난 12년 간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 시민들의 구심점이 돼 온 ‘시네마테크 부산’이 철거될 위기에 놓여 지역 영화인과 시민들이 반대 운동에 나섰다. 국내 최초의 영화문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시네마테크 부산은 지난 99년 부산시가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에 건립, 부산국제영화제측이 운영을 맡아왔으나 요트장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곧 철거될 예정이다. 시네마테크 부산은 지난 10일 ‘아듀 수영만’ 기획전 상영을 마지막으로 11일부터 이전을 위한 휴관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요트장 재개발을 위해 시네마테크 부산 건물을 철거하고 프로그
씨름의 묘미 중 하나는 덩치가 작은 선수가 저보다 훨씬 큰 상대를 모래판에 메다꽂는 통쾌한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이 지긋한 씨름팬들은 지난 83년 4월 제1회 천하장사 씨름대회 결승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씨름 중계방송의 시청률이 최고 61%까지 올라갔던 당시, 경기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몸무게가 92kg에 불과했던 한라급의 이만기가 120kg을 넘는 백두장사 이준희, 홍현욱을 차례로 제압하고 제1회 천하장사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스포츠칼럼니스트 박동희에 따르면 씨름은 ‘
넓은 공터에 저마다 좌판을 깔고 물건을 펼치면 곧바로 시장이 된다. 옷장에 걸어두기만 했던 멀쩡한 옷가지, 손으로 직접 만든 장신구, 몇 번 신지 않은 구두 등 중고라고 지나쳐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플리마켓(flea market), 혹은 프리마켓(free market)으로 불리는 벼룩시장이 전국 곳곳에서 정기적으로 열린다. 끼리끼리 입소문으로 알려져 아는 사람만 아는 벼룩시장. 잘 이용하면 주머니가 가벼운 당신도 개성미 만점의 멋진 물건을 헐값에 사면서 이웃을 돕는 ‘착한 소비’도 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신촌과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