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의 어느 날 나는 한 상가(喪家)에서 닫혀있는 유족 회의실 벽에 귀를 대고 있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의 피해자 빈소였다. 회의실 안에서는 유족과 리조트 관계자들이 보상금 문제를 협의 중이었다. 금액이 어떻게 결정될지 궁금해 하던 기자들은 매미떼처럼 벽에 들러붙었다. 처음 한두 명이 벽에 귀를 대기 시작하자 다른 기자들도 지지 않으려고, 혹은 회사 데스크(간부)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벽에 귀를 댔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미국 언론인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이 쓴 <저널리즘의 기본원칙(The Elements of Jour
매일 아침마다 3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가 있다. 무려 13년째다. 책에서 발견한 인상적인 글귀와 간략한 해설이 담긴 ‘아침편지’는 매일 누군가의 슬픔을 위로하고 좌절한 영혼에 용기를 주는 묘약이 되기도 했다. 10일 오후 충북 제천의 세명대 학술관 강당에 모인 2백여명의 청중은 바로 그 편지의 주인공인 고도원(61)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는 주제로 진행된 그의 강연은 가을에 날아든 한통의 편지처럼 청중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 연설문 작성담당 비서관(1급)
지난해 2월 26일 저녁 7시 무렵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샌포드의 한 도로변.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히스패닉계 백인 자율방범대원인 조지 짐머맨이 17세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뒤쫓고 있었다. 그는 소년이 마약 거래 같은 수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의심했고, 말다툼과 몸싸움 끝에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마틴은 도로변에 엎어져 숨져있었고, 소년의 소지품에서는 아버지에게 갖다 주려 편의점에서 샀던 음료수 외에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비무장 상태의 고교생을 경찰도 아닌 민간 자경단원이 총으로 쏜 이 사건
“프로튜어먼트는 기성 기획사와 다릅니다. 자칫 기획사 소속의 연습생 아니냐는 의혹이나 악성댓글에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입니다.”에스비에스(SBS)의 오디션(경연)프로그램 <케이(K)팝스타 시즌2>의 첫방송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K팝스타′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악동뮤지션 프로필에 올라와 있는 프로튜어먼트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이런 내용으로 올라왔다.프로튜어먼트는 지난달 8일 SBS 에서 우승한 ‘악동뮤지션’의 ‘소속사’로 잘못 알려져, 어떤 곳인지 궁금해 하는 네티즌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