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헌법재판소 탄핵 집회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자로 파면됐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오늘 오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가 탄핵안을 발의한 지 92일 만입니다. 지난 4개월 동안 2천만 명이 참여해 벌인 탄핵 요구 촛불집회의 결과이자 시민민주주의의 승리입니다. 송승현 기자가 헌법재판소에서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 헌재 “박 대통령 파면 결정

탄핵 열차의 종착점은 결국 대통령 파면이었습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가 대통령 탄핵 사유 쟁점인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경우라고 판단한 겁니다.

자료화면> 이정미 헌법재판관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 시민들 역사적 순간, 기쁨의 환호성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헌법재판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은 환호로 가득 차오릅니다.

인터뷰> 임매화(66세)

제 나이가 66세이거든요. 66년간 살면서 최고로 행복한 날이에요. 정말로. 아주 속이 다 시원하고...

인터뷰> 이은경(53세)

이번에 대통령 탄핵된 것이 표본이 되었다고 할까, 다음 대통령부터는 함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권력을 휘두를 수 없도록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요.

# 시민이 이끌어온 탄핵 정국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광장은 시민들의 정치 참여 공간이었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망설이던 비박계의 탄핵 표심을 이끌어낸 것도 광장의 촛불이었습니다.

# 파면 이후, 남은 과제 해결해야...

국정 공백을 야기한 박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됐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많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60일 이내 치러질 조기 대선을 공정하게 치르는 겁니다. 또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 등과 같은 외교 문제, 특검에서 결론 내지 못한 국정농단 세력의 처벌도 남아 있는 문젭니다.

스탠드업> 이번 탄핵 결정의 가장 큰 성과는 민주주의 회복입니다. 탄핵 정국을 이끈 견인차 광장의 촛불. 이제는 정치권에서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직접민주주의 제도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단비 뉴스 송승현입니다.

(영상취재 : 송승현, 박진영, 윤연정 / 편집 : 김평화, 강민혜)


편집 :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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