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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커피와 초콜릿은 아름다운가
[환경] 공정무역 캠페인 발표대회
2016년 11월 18일 (금) 00:09:58 염선문 기자 goekf77@naver.com

재단법인 ‘아름다운커피’가 지난 12일 한양대학교 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강당에서 공정무역 교실 캠페인 발표대회를 열었다. 중고교생들이 커피, 초콜릿, 견과 등 식품의 불공정 유통과정에 문제의식을 갖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활동을 해온 결과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대회다.

강당 입구에서 두 시민대사가 공정무역 재료로 만든 다과를 나눠주며 참가자들을 반겼다. 커피, 건빵 튀김, 바나나초코롤떡, 강정 등 모두가 공정무역 재료로 만든 것들이다. ‘아름다운커피’ 공정무역 시민대사 김지나(28) 씨는 전통병과 회사에서 배운 기술로 공정무역 재료를 활용한 디저트를 만들었다.

   
▲ 공정무역 캠페인 발표대회에서 나눠준 강정(왼쪽)과 건빵 튀김(오른쪽). Ⓒ 염선문

어릴 때부터 공정무역 생각하는 버릇 키우기

이날 발표대회에는 그동안 공정무역 캠페인 활동을 해온 22개교 학생과 교사들이 참여했다. 해마다 5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과 10월17일로 돼있는 ‘세계 빈곤퇴치의 날’에 맞춰 진행된 공정무역 수업과 캠페인, 공정무역 초콜릿 판매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들은 그 과정과 결과를 공유한다. 5회를 맞는 행사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아름다운커피’ 홍보팀 방연주 간사는 이 캠페인이 일회성이 아니라 어떻게 지속되고 확산되는지를 설명했다.

“고등학생 때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시민대사가 되어 중고등학교로 찾아가 교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혼자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자원한 중학생 개인 참가자도 있었다. 연천중학교 이조은(16)양은 “학교에서 공정무역 초콜릿 판매 캠페인을 허락해주지 않아서 페이스북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으로 이퀄(EQUAL) 초콜릿을 90개나 판매했는데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가 있었다”고 자랑했다. 그가 공정무역 캠페인에 참여한 계기는 장 지글러가 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나서 노동자가 어떻게 착취되는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 페이스북으로 ‘나홀로 캠페인’을 벌여온 이조은 양이 자기의 활동상을 담은 패널을 설명하고 있다. Ⓒ 염선문

충주 충원고등학교 캠페인 팀 ‘너나들이’는 선생님의 재능과 학생의 전략으로 전교생 40%에게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리 과목을 가르치는 유성희 선생님은 JTBC <히든싱어> 김건모 편에 모창가수로 출연할 만큼 많은 끼를 갖고 있다. 그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공정무역을 소개하며 지도교사를 자처했고 3학년생도 캠페인 활동에 뛰어들었다. 원병선(19) 군은 “뽑기 이벤트 전략이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과 함께 공정무역을 응원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었는데 조회 수 4만 회를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 충원고등학교 캠페인 팀 ‘너나들이’는 공정무역을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수익창출보다 공정무역 가치를 공유하는 데 주력했다. Ⓒ 염선문

심석고등학교 경제동아리 S.E.S(Study of Economic & Society)는 천마산 등산객들을 상대로 제품을 파는 판매전략을 구사했다. 최상일(18) 군은 “등산할 때는 당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설득하며 공정무역 초콜릿을 팔아 매출액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 심석고등학교 S.E.S는 천마산에서 주운 낙엽에 공정무역 실천 사례를 적어 공유하는 책갈피를 만들어 선물로 증정했다. Ⓒ 염선문

대만까지 공정무역의 길을 열다

학생들의 투표 결과 청심국제고등학교 EQUALRISE가 최우수 공정무역 실천학교상을 받았다. ‘열정’과 ‘차별화’ 그리고 ‘헌신’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다른 학교는 대개 교내 캠페인에 그쳤는데 저희는 커피 찌꺼기 비누를 만들어서 대만에 보내고 중학교에 가서 교육봉사를 했습니다. 이퀄 초콜릿을 판매할 때 선후배 간에 교류할 수 있도록 편지쓰기 이벤트를 벌이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편 것이 먹힌 듯합니다.”

EQUALRISE팀 김지아(18) 양의 우승 소감이다. 이 팀은 10월15일 ‘세계 손 씻기 날’을 맞이해 99.8%가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로 비누를 만들었다. 비누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공정무역기구 200곳에 교류 제안을 했다. 유일하게 연락이 닿은 곳은 대만 공정무역기구였지만 커피 찌꺼기 비누를 보내는 ‘공정무역의 길’을 처음으로 연 것이다. 앞으로 대만 공정무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12월에 원당중학교와 포천중학교에 교육 봉사가 예정돼있고 인형극 봉사활동도 벌인다.


편집 :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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